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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내한한 그리스 출신 전방위 예술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Julian Mommert |
"<잉크>는 연극도, 무용도 아니다. 규정하기 힘들지만 무용과 연극, 퍼포먼스 아트의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을 만들 때 미리 서사를 정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소재를 발견하며 몸을 움직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표현하려고 한다."
신작 <잉크> 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그리스 출신 전방위 예술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는 5월 9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잉크>는 원형적 소재인 물을 활용한 인간의 몸과 시각적 이이지를 결합한 시적 2인극이다. 추상적 은유와 신비로움이 가득한 그림 같은 무대를 구현한다.
"항상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하고 있다. 캔버스와 종이위에서보다 무대위에서 더 좋은 화가라고 생각한다."
'무대위의 시인'으로 불리며 상징과 은유가 가득한 무대언어를 펼치는 그는 <잉크>에서 우주의 기원인 '물'을 소재로 인간의 신체와 시각예술을 결합하며 신체의 움직임으로 초현실적 세계를 통해 그의 무대예술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무대 위의 시인’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시인이라는 단어는 ‘하다’라는 어근에서 온 단어인데, 시인은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대위에서의 제 의도를 정의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파파이오아누는 “물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용해시키는 능력이 있어서 좋아한다.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기도 한다. 굉장히 익숙하지만 원초적이고 태고의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가지 은유적 해석도 가능하고 무대에 부정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며 물에 대해 설명했다.
‘잉크’의 제목에 대해서는 "항상 내 작품의 제목을 지어주는 친구가 공연 중 등장하는 문어를 보고 떠올렸다. 문어의 먹물로 인간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된 것처럼, 신체를 변형해 정신적인 것을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브제 중 하나로 활용되는 문어가 검은 먹물을 뿜는데 그 점이 남성의 신체적 요소로 이어진다. 인간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 잉크로도 연결된다"며, “신체적인 것이 영적, 정신적인 것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 제 작품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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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질을 탐구하며 그리스 신화를 연상케 하는 무대에 대해 그는 “대사가 전혀 없는 무대 예술을 하면서 전세계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했을 때 원형을 차용하게 된다. 그때 그리스 신화와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해못할까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편하게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잉크>는 지난 1월 시작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무대로 3회 선보인다.
사진제공_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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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