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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평창올림픽 붐업이라고?

기사승인 2017.10.14  02: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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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한국적 미’와 무관 논란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올림픽 붐업을 위한 문화올림픽이 본격 가동되면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국립발레단이 올림픽 성공기원 발레공연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올린다고 발표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올림픽 100일 앞둔 11월 1일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첫 공연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리고 이어 대회기간인 내년 2월 10일부터 11일 양일간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올림픽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문화계와 각종 SNS 등에서 평창 올림픽 붐업을 위한 문화올림픽과 발레 <안나 카레니나>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명작 발레 <안나 카레니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진행 중인 평창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평창, 문화를 더하다’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이 발레로 재창조한 이번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비극적 운명을 짊어진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와 함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와 비톨트 루토슬라프스키(Witold Lutoslawski) 음악, 고전미 넘치는 아름다운 의상을 입은 세계수준의 국립발레단원들의 춤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올림픽은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인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안나 카레니나>를 발레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스타일을 한 작품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림픽이 무엇인가. 1896년 제1회 올림픽 대회 이래 1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여 자국의 명예를 걸고 스포츠로 승부를 겨루면서 온 인류가 화합의 염원을 이상으로 하는 국제 행사가 아닌가. 1988년 서울올림픽은 첫 하계올림픽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시 개막식에서 코리아나의 ‘HAND IN HAND 손에 손잡고'와 굴렁쇠 소년 등이 화제가 됐었다.

세계인을 향한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품격 있는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올림픽의 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한국적 미(美)'가 담겨 있어야 한다. 

최근에 공개된 평창올림픽 메달은 한글을 모티브로 ‘한국의 美’를 표현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대회 기간 평창을 빛낼 금·은·동메달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같은 시간에 공개 행사가 열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메달을 선보였다.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한복을 주된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문체부와 조직위의 설명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로 올해 SPAF <위대한 조련사>로 내한한 그리스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하고 있는 한국에 해줄 말이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 “감히 조언하고 싶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올림픽 세리머니는 특정 나라의 가장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개막 세리모니에서 어린 소년이 종이배를 타고 홀로 물을 가르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한국의 88서울올림픽 개막식 ‘굴렁쇠 소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는 한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국립발레단은 한국의 정체성(아이덴티티)를 담은 작품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무엇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러시아의 대문호의 작품과 유명 외국 연출가의 손으로 만든 러시아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를 우리 국가예술단체인 국립발레단에서 국민 세금 20억을 들여 로얄티를 지불하고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과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효정 기자

 

 

올림픽 세리머니는 특정 나라의 가장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2004 아테네올림픽 개‧폐막 총연출)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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