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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윤이상을 기억하다

기사승인 2017.03.06  0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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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의 해


올해 ‘2017 통영국제음악제’(TIMF)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이상의 다양한 음악이 집중적으로 연주된다.

오보이스트 잉고 고리츠키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 등 윤이상 작품에 특별한 조예가 있는 독일 연주자들로 구성된 연주단체인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이 윤이상의 낙양(洛陽) (1962/64), 협주적 단편 (1976),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1972/75),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영상(影像) (1968) 등을 들려준다.(4.1-5)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 음반으로 윤이상 음악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진수를 들려줄 스타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는 바흐와 윤이상의 음악을 연주하며, 세계 최정상의 현대음악 현악사중주단 아르디티 콰르텟이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3번과 4번, 한국 작곡가 박영희의 신작 현악사중주, 일본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 프랑스 작곡가 필리프 마누리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특급 연주자들이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4.1-2) 소프라노 이명주 협연으로 윤이상의 '밤이여 나뉘어라' 등이 연주된다. 넬리 작스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이 작품은 작곡가가 경험한 무속 의식이 음향적 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서 온 오케스트라 무대에는 첼리스트 솔 가베타와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소프라노 아네테 다슈가 협연한다.(4.2, 4.4) 독일문화원과 함께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아시아 작곡가쇼케이스’, 영국문화원, 뮤직 시어터 웨일스 프로덕션와 함께하는 현대음악의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의 오페라 ‘골든 드래곤’, 프랑스 거장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를 기리는 재즈 뮤지션들이 프랑스 샹송을 연주하는 ‘세시봉’(C’est si bon),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교류의 일환으로 정명화, 손열음, 신지아의 연주로 진행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IN 통영’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폐막공연은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아 윤이상의 클라리넷 협주곡,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추상,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으로 장대한 대단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  그밖에 통영시 곳곳에서 열리는 프린지 공연은 누구나 함께 즐기는 음악제를 만든다.

 

윤이상 음악 싣고 유럽투어 ‘FROM ASIA TO THE WORLD’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올해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회고를 연중 이어나간다. 지난 해 10월 28일,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의 공연으로 ‘2017 윤이상 탄생 100주년’의 포문을 열고, 1월 크리스토프 포펜이 단독 바이올린 리사이틀에서 윤이상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보였다.

3월 통영국제음악제 이후, 9월 17일 윤이상의 탄생일을 기점으로 거장 지휘자 하인츠 홀리거가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통영 연주를 시작으로 유럽 투어를 떠난다. 윤이상의 ‘하모니아’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연주로 함께하는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려줄 것이다.

11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샤로운 앙상블이 윤이상의 음악으로 통영을 찾으며 윤이상의 클라리넷과 현을 위한 오중주, 베이스 클라리넷과 현악오중주를 위한 디스탄첸 등을 연주한다. 이 외에도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 지휘자 페터 루지치카,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그리고 밍게트 콰르텟, 크로노스 콰르텟등 많은 연주자들이 윤이상 음악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보여준다.

 


‘상처입은 용’, 현대 음악의 지평 열다
<Der verwundete Drache : Dialog über Leben und Werk des Komponisten>


 동양의 정신이 충만한 독특한 색채의 선율로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
                                                                  ”

윤이상(尹伊桑, Isang Yun, 1917.9.17-1995.11.3)이 세계무대에 알려진 것은 1959년 네덜란드 빌토벤에서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이 초연되어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부터다.

동아시아 음악의 요소를 서양 음악에 접목시킨 그의 작품은 음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1965년 초연한 불교 주제에 의한 오라토리오 <오 연꽃 속의 진주여>(1964)와 1966년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한 관현악곡 <예악>은 그를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윤이상은 동양의 정신이 충만한 독특한 색채의 선율로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생전에 유럽의 평론가들로부터 '현존하는 현대음악의 5대 거장'으로 꼽혔다.


윤이상의 삶은 한국에서의 활동과 유럽에서의 활동, 그리고 지금까지도 발목을 잡고 있는 ‘동백림 사건’, 그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로 나뉜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지만 3살 때 통영으로 이사해 유년시절과 성장기를 보내고 서울로 올라와 서양고전음악을 독학하면서 17세에 일본으로 유학, 오사카 음악원에서 첼로·음악이론·작곡 등을 배웠다.

1943년 무장독립운동을 하려다가 체포되었고, 8·15해방 후 유치환, 김춘수 등 통영 예인들과 통영에서 문화협회를 만들고 음악활동을 하며 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1948년 통영여자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있었다. 1953년, 서울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강사로 있으며 이즈음 가곡과 실내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56년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국립고등음악원에서 P. 르벨과 T. 오벵에게서 음악이론과 작곡을 배웠다. 1957년 8월 서베를린음악대학에서 R. 슈바르츠 쉴링, J. 루퍼에게서 음악이론을 배우고 B. 블라허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1963년 한 민족의 이상을 동물 형상으로 표현한 사신도를 통해 예술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방북하면서 삶의 굴곡이 겹쳤다. 박정희 정권은 친북행위라 규정,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사건(독일과 프랑스의 교민과 유학생 194명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 등 가혹행위로 탄압. 화가 이응로, 시인 천상병 등도 고문)으로 한국 중앙정보부는 그를 임의동행형식으로 귀국시켰으며 재판결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68, 1969년의 2번에 걸쳐 10년이 감형되었다가 동료음악가·교수들의 국제적 항의와 독일정부의 도움으로 석방되었으나 이후 그는 독일로 귀화해 베를린 발트병원에서 79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고국에 입국할 수 없었고, 한국정부는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금지했다.


동양정신과 한국적 전통음악, 서양음악의 기법을 결합해 동아시아적 표현에 주력해 ‘동서양을 잇는 중계자 역할을 한 음악가’라는 음악사적 지위를 갖는 윤이상, 감옥에서도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을 쓰고, 1972년에 뮌헨 올림픽에 위촉받은 오페라 <심청>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그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유동의 꿈>·<나비의 미망인>·<요정의 사랑>·<심청> 등 네 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바라>·<무악>·<예악>·<광주여 영원히> 등 20여 편의 관현악곡,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동서의 단편> 등 40여 편의 실내악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등의 교성곡, 동요에서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1백 50여편이 있다.


임효정 기자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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