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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교로 빛을 뿌리다_임희영 러시안 첼로 소나타

기사승인 2020.05.22  1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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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E-YOUNG LIM RUSSIAN CELLO SONATAS

“깊은 감정은 언어를 뛰어넘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자기표현에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찾죠.”

“영혼을 울리는 감성, 첼로와 피아노의 대화”

 

 

첼리스트 임희영의 두 번째 음반 ‘러시안 첼로 소나타’가 6월 5일 발매 예정이다. 데뷔 음반 ‘프랑스 첼로 협주곡’에 이어 이번에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노와 듀엣으로 러시안 소나타를 담았다. 임희영은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 두 작곡가를 선택해 프랑스 태생의 신예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밀스타인(Nathalia Milstein)과 듀오로 하노버에서 레코딩 했다.

 

임희영과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밀스타인

임희영은 라흐마니노프 소나타에 대해서 “항상 이 소나타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왠지 그의 5번째 피아노 콘체르토에 첼로가 얹혀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우리도 피아노처럼 화려하게 뽐낼 수 있는 많은 음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가끔 생각했었죠. 

이제는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위대한 실내악곡인 이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고 연주 할 때마다 정말 즐거워요.”

 그녀는 가면 갈수록 더 나아지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에 동의한다.

 “영혼을 울리는 감성이 있어요.” 

또한, 그녀는 Vocalise를 연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원곡이 가사가 없는 노래이기에 첼로로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첼로 소리는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거든요.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어떤 연유에서인지 저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이 곡의 감정적인 친밀감과 열정이 정말 좋아요. 갈망, 그리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대한 감정을 호소하는 것 같아요. 제일 깊은 감정은 언어를 뛰어넘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자기표현에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찾죠.”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에 대해서는 “첼로의 저음에서 고음까지 풍부한 음역대를 사용하여 첼로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소나타이고, 거대한 고목 같은 음악적 면모에서 번쩍이는 칼날 같은 예리함까지 매우 다양한 음악적 표현이 묘사되고 있어요. 동화 같은 판타지가 넘쳐서 이 곡을 연주하면 마치 제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 같아요.” 

그녀는 런던 심포니와 녹음한 프랑스 콘체르토 앨범과 대조 되도록 러시아 작곡가의 첼로 소나타를 택했다.

 “제 첫 음반과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피아노와 듀오로 하는 리사이틀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또 다른 친밀한 관계에서 음악을 함께 만들 수 있어요.”

 이번에도 첫 녹음과 같은 과르네리 첼로로 연주했다.

 

첼리스트 임희영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뛰어난 음악성과 유려한 테크닉을 지닌 주목해야할 아티스트”, “진정으로 드문 아름다운 음색과 세련된 표현력” 영국 BBC뮤직 매거진등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 뉴욕의 카네기홀, 영국 맨체스터 브릿지워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바우,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 등 세계의 유명 공연장에서 연주하였으며 부다페스트 방송 교향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휴스턴 심포니, 독일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자그레브 솔로이스츠, 베이징 심포니, 스페인 콘체르토 말라가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갈라가 등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소니 클래시컬에서 발매된 런던 심포니와의 데뷔 음반은 영국의 권위 있는 그라모폰, BBC 뮤직 매거진, ‘스트라드’ 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영국BBC Radio 3, Classic fm, 미국 WFMT, 한국KBS 등 각국의 라디오에서 소개되었다. 2019년에는 소니 클래시컬에서 다니엘 린데만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음원이 발표되었으며, 2020년 하반기에는 스승인 필립 뮐러와의 첼로 듀오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KAYL0nT-Lo&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4nL2Ftivchk&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dGZr6MWHxjk&feature=youtu.be

 

 

 

임희영 HEE-YOUNG LIM cello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금호영재로 발탁되어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이화 · 경향 외 다양한 국내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예원학교 졸업 후 만15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하였으며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2008년 소란틴 국제 콩쿠르 현악 부문 1위, 미국 시카고 바넷 첼로 콩쿠르 1위, 제 49회 워싱턴 국제 현악콩쿠르 우승, 폴란드 루토슬라브스키 국제 첼로콩쿠르 입상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갖춘 첼리스트로 발돋움한 그녀는 마에스트로 야닉 네제 세갱이 음악감독으로 재직 당시 4년 동안 공석이었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첼로 수석에 동양인 최초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중국 베이징 중앙 음악원의 교수로서 부임하였다. 열정적인 교육자로서 미국 시카고 드폴 대학, 프랑스 파리 말메종 음악원등에 초청받아 강연하였으며, 베이징 중앙 음악원에서 첼로 주법 교본, 바흐 에디션 출판등 후학양성에 힘쓰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통영 국제 음악제에서 야콥 얀코프스키의 첼로 소나타, 미국 콜럼비아 음대 초청으로 피터 서서의 첼로 모음곡을 초연, 카롤 베파, 마이클 파인의 작품을 베이징에서 아시아 초연하였으며, 2020년 중국 주하이 국제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고 한국의 젊은 음악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730년도에 만들어진 Carlo Antonio Testore 첼로를 후원받아 연주하고 있다. 2017년부터 GEWA뮤직에서 아티스트로 선정하여 후원받고 있다.

 

 

 

나탈리아 밀스타인(Nathalia Milstein) piano

유럽에서 촉망받는 신예 피아니스트인 프랑스 태생의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밀스타인은 4살에 그녀의 아버지와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였다. Nelson Goerner의 제자로 2013년 제네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학사 및 석사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하였으며, 현재 피아노계의 거장 중 한 명인 András Schiff를멘토로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활발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콩쿠르 중 하나인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솔리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그녀는 카네기 홀을 비롯하여 위그모어 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로테르담 디 둘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바우등 세계 유수의 홀에서 공연하였으며 유명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초청받고 있다. 친언니 마리아 밀스타인과 이루어진 듀오로 Mirare 레이블에서 두개의 음반 ‘La Sonate de Vinteuil’과 ‘Ravel Voyageur’를 발매했으며, 이 두 음반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프로코피예프와 라벨을 담은 그녀의 솔로 데뷔 음반 역시 Mirare 레이블을 통해 2018년에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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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온라인에 게재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 첼로 소나타는 이 두 러시아 작곡가의 평탄치 못했던 삶의 격변에서 탄생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1943)는 예술적 그리고 개인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서슬 퍼렇던 스탈린 정권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에게 `형식주의자’라는 명목으로 그에게 시련을 안겨주었다. 1897년 3월 15일에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은 라흐마니노프가 22세일 때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으로 알렉상드르 글라주노프의 지휘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기대와는 달리 그 초연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이 첫 교향곡 초연의 실패로 좌절에 빠진 라흐마니노프는 충격으로 한동안 곡을 쓸 수 없는 상태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연주자로서 활동은 이어나갔지만 창의적 우울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후 3년간 거의 아무 곡도 작곡하지 못했다. 최면 요법 전문가이자 정신과 의사이며 아마추어 첼리스트인 니콜라이 달에게 1901년 1월부터 4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심리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 2번과 그의 대표적인 명곡 중 하나인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탄생되었다.

1901년에 작곡된 그의 또 다른 걸작인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Op.19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현악기 소나타에게 가졌던 자세와 같이 그 또한 피아노와 첼로 두 악기를 대등하게 이 작품에서 다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이 곡이 단순히 ‘첼로 소나타’ 라고 불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완성한 직후,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치던 그는 곧바로 유일한 첼로 소나타를 완성하였다. 1892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소품(2 Pieces for Cello & Piano, Op.2)’ 을 작곡한 그는, 당시 절친했던 첼리스트 아나톨리 브란두코프(Anatoliy Brandukov, 1859~1930) 에게 이 곡을 헌정하였으며, 1901년 12월 2일 라흐마니노프 본인과 브란두코프의 연주로 초연 되었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처럼 첼로 소나타의 네 악장들은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1악장은 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으로 첼로가 먼저 도입부를 시작하며 이 첫 두음은 모티브로서 알레그로 모데라토에 다시 등장한다. 이내 피아노가 대응하며 곡의 전개가 시작된다. 사랑으로 인내하는 기다림이 터질 듯 말 듯 두 악기는 마침내 제1주제를 함께 노래한다. 발전부 속의 후반부 주제의 화음을 따르는 피아노의 카덴차를 거쳐 첼로와 함께 만들어가는 클라이맥스는 거대한 러시아 대륙을 몰아치는 눈보라와도 같다. 능숙하고 화려한 피아노 기교와 영혼을 사로잡을듯한 마력의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어우러진다. 라흐마니노프는 그가 제일 좋아했던 Dies Irae-4음 동기를 정확히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첼로에 의한 도입부의 아름답고 간절한 첫 테마를 형성한다. 15분 정도 길이의 1악장은 라흐마니노프가 부란두코프와의 소통을 통해 첼로라는 악기를 악곡에서 다루는 방법을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2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쪼는 3부 형식으로 폭풍처럼 몰아치는 셋잇단음표의 피아노와 첼로의 피치카토의 시작으로 긴장감을 일으킨다. 첼로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제시되는 내림 라장조의 트리오는 아름다운 칸타빌레가 돋보인다. 첼로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각 성부의 어우러짐은 한쪽으로의 치우침 없이 두 악기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피아노가 소개하는 시적인 3악장 안단테는 한 편의 엘레지이다. 피아노의 분산화음이 러시아의 정조를 읊으면 첼로가 같은 주제를 숙연하게 받는다.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열정적인 곡이다. 제4악장 론도 피날레 알레그로 모쏘는 단계씩 흘러내려오는 주 테마가 있지만, 칸타빌레 두번째 테마는 이 작품 중에서 가장 로맨틱하다. 원고에는 이 소나타가 11월 20일 조용한 결말로 ‘완성되었다’ 고 되어있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열린 라흐마니노프와 부란두코프의 첫 연주 이후에 작곡가는 피날레에 Vivace 코다를 넣고 다시 12월 12일 곡을 마무리 지었다.

임희영과 나탈리아 밀스타인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또 다른 작품인 보칼리제는 1912년에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안토니나 네즈다노를 위해서 작곡되었으며 14개의 Romances, Op. 34중 마지막곡이다. 가사가 없는 이 아름다운 곡은 여러 악기로 연주되어 이제는 소프라노보다 다른 악기로 듣는 일이 더 흔해졌다.

1945년 1월 13일, 프로코피예프는 자신이 작곡한 새로운 교향곡 5번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직접 지휘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1948년에 두 번째 아내 미라 멘델슨과 결혼 직후 첫번째 부인 리나가 체포되었다. 공산당 문화담당서기인 안드레이 주다노프는 1948년 초 작곡한 교향곡 제6 번과 관련해 대중에게 난해한 형식주의적인 음악을 강요하였다는 죄목으로 프로코피예프를 고발하였다. 사실 그는 1940년대 중반에 첼로 소나타의 초고를 스케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압력의 조짐이 보이자 그 초고는 서랍 속으로 숨겨졌다. 1947년, 프로코피예프는 로스트로포비치가 잊혀진 자신의 첼로 콘체르토를 멋지게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새로운 형식으로 작곡하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1949년에 그는 첼로 소나타를 아르메니아 음악학자 레본 아브토미안을 위해서 쓰고 아브토미안과 로스트로포비치를 자신의 여름 별장으로 초대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로스트로포비치는 그 별장에서 몇 번의 여름을 보내면서 공동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 합작의 열매 중에 하나는 Symphony-Concerto Op. 125.

(개작된 버전) 이다. 그 외에 두 개의 첼로 작품이 완성이 되었을 뻔했지만, 프로코피예프는 1953 년에, 그것도 아이러니하게도 스탈린과 동일한 날에 죽었다. 1949년 이 첼로 소나타가 초연되었을 때 공산당은 교화된 ‘형식주의자’가 회개한 후 내놓은 작품이라며 열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곡을 잘 들여다보면 그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정화하기 위함을 인지할 수 있다.

 

프로코피예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다장조 Op. 119 는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악장 Andante Grave - Moderato animato 악보 앞머리에는 “인류-얼마나 당당하게 들리는 말인가!”라는 러시아 대문호 막심 고리키의 희곡 `밑바닥에서’에서 나오는 말을 인용하였다 – 고리키는 밑바닥 인생 ‘사틴’의 입을 빌려 사람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프로코피예프는 첼로 소나타 악보 앞머리에 이 말을 인용했다. 서주 부분의 느리고 무거운 선율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는 ‘사틴’의 대사를 나타내고 있다. 곧 피아노가 서늘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경과구와 귀에 쏙 들어오는 제2주제, 갑자기 빨라진 음형으로 나타나는 발전부와 `인류’ 주제가 피아노로 나오는 재현부 등으로 그의 특징인 단순성과 형식의 고전적 연속성 속에서 풍부한 선율에 의한 서술을 엮어나가는 모습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2악장 Moderato - Andante Animato는 프로코피예프다운 활기찬 테마로 시작하면서 해학 속에 때로는 냉소가 흐르는 듯하다. 힘차게 도약하려는 두 악기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첼로가 내는 소린가 싶은 정도의 높은 음이 나오면서 특유의 발랄함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에 대조되는 두번째 테마는 작곡가의 발레 음악을 생각나게 한다. 제3악장 Allegro ma non troppo에서 프로코피예프는 한때 완강하게 거부하던 전통과 화해하는 한편, 권위주의적 독재 권력에 맞서는 방법으로 비장한 각오가 아닌 웃음을 잃지 않는 희망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듯하다. 곡이 끝날 무렵에는 ‘인류’ 주제가 크게 부풀려 나오고 프로코피예프만의 화려한 기교로 찬란한 빛을 뿌리며 빠르고 거칠게 날아다니며 끝을 맺는다. 첼로의 따뜻한 음색과 넓은 음역에 걸친 풍부한 색채, 비르투오소적인 기교가 표현되고 있으며 피아노와 첼로가 대화하듯이 쓰여 있는 것이 이 악장의 특징이다. 이 곡의 초연은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브 리히터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공개 연주 전 우선 작곡가 연합 앞에서 연주가 이루어졌고, 그들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운명을 결정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시기에 그들은 프로코피예프가 ‘인민의 정신에 해로운’ 작품을 창작했는지 아닌지 결정하기 위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3개월 후 1949년 12월 6일, 그들은 라디오 위원회 총회에서 위원회에 있는 모든 작곡가들 앞에서 다시 연주해야 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 1950년 3월1일, 비로소 대중 앞에서 모스크바 음악원의 ‘작은 홀’ 에서 공개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임희영은 라흐마니노프 소나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이 곡에 대한 저의 관심은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이 소나타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왠지 그의 5번째 피아노 콘체르토에 첼로가 얹혀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우리도 피아노처럼 화려하게 뽐낼 수 있는 많은 음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가끔 생각했었죠. 이제는 라흐마니노프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위대한 실내악곡인 이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고 연주 할때마다 정말 즐거워요.” 그녀는 가면 갈수록 더 나아지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에 동의한다. “영혼을 울리는 감성이 있어요.” 그녀는 Vocalise를 연주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 원곡이 가사가 없는 노래이기에 첼로로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첼로 소리는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거든요.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어떤 연유에서인지 저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이 곡의 감정적인 친밀감과 열정이 정말 좋아요. 갈망, 그리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대한 감정을 호소하는 것 같아요. 제일 깊은 감정은 언어를 뛰어넘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자기 표현에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찾죠.”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첼로의 저음에서 고음까지 풍부한 음역대를 사용하여 첼로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소나타이고, 거대한 고목 같은 음악적 면모에서 번쩍이는 칼날 같은 예리함까지 매우 다양한 음악적 표현이 묘사되고 있어요. 동화 같은 판타지가 넘쳐서 이 곡을 연주하면 마치 제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 같아요.” 그녀는 런던 심포니와 녹음한 프랑스 콘체르토 앨범과 대조 되도록 러시아 작곡가의 첼로 소나타를 택했다. “제 첫 음반과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피아노와 듀오로 하는 리사이틀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또 다른 친밀한 관계에서 음악을 함께 만들 수 있어요.” 그녀는 첫 녹음과 같은 과르네리 첼로로 독일 하노버에서 녹음하였다. 툴리 포터/ 임희영 번역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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