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 _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
2020모다페의 폐막작은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Be>가 무대에 올랐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축소된 관객을 마주하고 공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는 때에, 극복의 신념으로써 무용의 가치에 대한 존재함(Be)으로 증명한다는 안무 의도가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에서 다수 확진자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대구에서 온 시립무용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Be>는 그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군중>, <TRIPLE BILL>, <DCDC>의 하이라이트 부분, 그리고 신작 <The thin and long message>, <The Car>, <Be>까지 총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Be>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바체바 데카당스 스타일의 옴니버스 진행으로, 대구시립무용단의 여러 작품을 한 번에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김성용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이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
”
김성용 감독은 “대구코로나라고 불릴 만큼 지난 몇 달 간 대구의 분위기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기고 빈손으로 살아남은 도시 같았다. 대구시민을 위해 존재해야하는 무용단은 2달간의 재택근무를 했고, 존재의 가치가 무색해 지는듯한 시기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 작품이 위기의 시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안고 있는 걱정과 그로인해 무거워진 분위기는 안무가인 내게 있어서는 어떠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야 할지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대구시립무용단의 정체성을 되짚어 보고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다. 정직하고 절실한 춤의 가치를 만나는 모든 관객들은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우리 모두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구 시립무용단의 절실함이 가득했던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존재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듯 재구성을 시작했다. 그 작품이 모다페의 폐막을 장식할 <be>였다.
김감독은 지난 2년간 정기공연을 통해 소개된 4작품의 하이라이트와 2편의 신작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통해 개개인의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했었고 평소에 좀처럼 눈에 띠지 않던 무용수들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코로나사태에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개개인들의 현재를 보여준다’ 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만든 여러 군무씬과 마스크를 쓴 20여명의 무용수들이 거대한 그림자를 형성해 3명의 무용수들을 덮쳐오는 장면들은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겠다.”
<be>의 상황처럼, 포스트 코로나 이후 인간 존재, 우리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나요? 또, 우리가 처한 이 시기에 예술(무용)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2년 6개월 전 예술감독으로 부임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대구 시립무용단의정체성을 확립해야 갰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아이디어나 분위기 이전에 무용수들과 함께 정직한 방법으로 트레이닝을 하고 실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진정성있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포스트코로나 불리어 지는 이시기에는 여러 다른 방편이 필요하다. 온라인- 치밀한 계획으로 무용의 본질을 잘 이용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소식으로 무용단의 영화화에 대한 뉴스를 전한다.
“대구시립무용단(DCDC)는 지난 3월 취소된 정기공연을 영화로 제작해 8월초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공연을 생중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치밀하게 준비된 무대 위의 공연을 영화로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9월에는 밀폐된 곳을 피해 야외에서 자연과 조화된 공연을 준비 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변화를 도와주게 될 것이다.”
그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을 자극하고 변화 시키는지 느끼면서 현재에 몰두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용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가치를 깊게 생각하고 진정성 있는 표현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수민 기자 사진제공 MODAFE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