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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춤의 향기>

기사승인 2021.03.05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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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결혼_김복희무용단

 

원로 무용가 김복희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의 결혼>과  신작 <우담바라>로 김복희무용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춤의 향기> 무대가 2021년 3월 5일~7일 사흘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1971년,  23세의 이화여대 출신 현대무용가 김복희가 명동 국립극장에서 첫 개인 공연을 가졌다. 김복희 김화숙 무용단 이름으로 <법열의 시>, <四像의 디자인> 두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그 50년 후, 만 72세 노년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김복희가 신작 <우담바라>를 창작했다. 

현대무용가로서의 첫(주도적 공동) 안무작 <법열의 시>가 불교적이었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이번 작품, 소설가 남지심의 동명의 소설을 원전으로 한 현대춤 <우담바라>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무엇보다 출연 무용수들의 구성이다.

62세의 손관중(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50대의 서은정(대전대 교수), 이정연(이정연댄스프로젝트 대표), 김남식(댄스투룹-다 예술감독), 40대의 박은성 (한양대 겸임교수), 문지애 (국립국악고 강사),박종현(추계예술대학교수). 이지희 (충북예고 강사), 30대의 제자들 김은정, 최재혁, 권민찬 등과 2018년, 2019년 2년에 걸친 김복희의 <피의 결혼> 스페인 공연에 출연했던, 20대의 제자들 권재헌 윤혁중 등이 춤 잘 추기로 이름난 다양한 연령의 안무가/무용수들 출연한다.

<춤으로 삶의 집을 짓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안무가로서의 삶과 사상을 회고했던, 희수(稀壽)를 넘긴 노 무용가의 이번 신작 <우담바라>는 단순히 무용단 50년이라는 숫자를 형식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작품/공연이 아니다. 평소의 안무 철학을 담은 작품이고, 후배 무용가들을 향해 철학을 갖고 계속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김복희 안무김복희는 50년을 안무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법열의 시>에서부터 시작, <흙으로 빚은 사리의 나들이>, <향>, <요석, 신라의 외출>, 에밀레종을 소재로 한 <뒤로 돌아 이 소리를>, 선을 주제로 한 <아홉 개의 의문, 그리고>, 이광수의 소설 꿈을 원전으로 한 <꿈, 탐욕이 그리는 그림>, <바라춤> 등 불교적 소재와 이미지를 한국적 현대 작품으로 지속해서 구현해 왔는가 하면 이청준의 소설 <눈길>, 김영태의 시 <덫>, 서정주의 시 <진달래꽃>, 신경림의 시 <우리 시대의 새> 등 문학작품을 원전으로 한 안무를 계속해왔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문인 가르시아 로르카 (Federico Garcia Lorca)의 3대 비극 <피의 결혼>,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예르마>는 각각 김복희의 현대춤 <피의 결혼>, <슬픈 바람이 머문 집>, 그리고 <석녀 예르마>의 원전이 되었다. 특히 <피의 결혼>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라틴 문화권에서 공연되고 격찬된 서양 문학 원전을 한국적 현대무용 작품이다.

 

안무가 김복희는 대학 교직에서 은퇴 후 ‘집에 들어 앉아버린’ 시들어버린 안무가로 살지 않았다. 나이 70세, 71세이던 2018년과 2019년 2년에 걸쳐 가르시아 로르카 문학의 본고장 스페인의 두 개 극장에서 <피의 결혼>을 갈채 속에 공연했고, 2020년 (계획 상) 3년간 세 번째 초청 공연은 준비되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좌절된 된 바 있다. 그리고 만 72세에 신작 <우담바라>를 발표하는 안무가로서의 길을 꾸준히, 끊임없이 걷고 있다.

남지심 소설 ‘우담바라’를 원전으로 한 춤 <우담바라>.

안무가 김복희가 소설 ‘우담바라’에서 인간 존재의 소중함을 느꼈고 춤 <우담바라>에서 어떤 인간이든, 천상의 꽃, 3천 년마다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처럼 소중함을 표현해내려 한다. 춤은 4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었다. 첫 장면, 군상들 이야기, 둘째 장면. 소설에 나오는 화상을 입어 추해 보이는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피하는 ‘시간만 나면 나무부처 상을 조각하는’ 봉두라는 인물 이야기, 세 번째 장면 현대무용가 손관중이 종을 만드는 백조 화상 역을 바라를 들고 하는 솔로가 가미된 승화되어 가는 인간 이야기, 네 번째 장면에서는 (첫 장면으로 돌아간 ABCA) 구조로, 다시 군상의 이야기 군상들의 집단 춤으로 존재의 소중함이 표현된다. 인형, 나무부처, 불교의 수인 등이 표현적 혹은 상징적 도구로 사용된다.

피의 결혼

김복희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피의 결혼>.

춤 <피의 결혼>은 스페인의 저항작가, 국민군에 의해 1936년 살해되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희곡 <Bodas de Sangre, 피의 결혼>을 원전으로 해 1997년 안무, 발표된 작품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7개국의 많은 도시 (특히 멕시코에서는 15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에서 공연된, 김복희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김복희가 훗날 저항시인 신경림의 시 <우리 시대의 새>를 원전으로 해 춤 <우리 시대의 새>를 만드는 것도 로르카 작품에서 보이는 비극/어두움을 한국적 감정/감성으로 풀어내는 평소의 ‘한국적 현대무용’이라는 철학의 소산이다.

 

<피의 결혼>은 스페인의 저항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동명의 희곡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고 있다. <피의 결혼>은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 사랑과 정염과 죽음을 비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김복희는 이를 한국의 전통 혼례와 정례 이미지를 접목한 춤으로 풀어간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장치는 자제되어있으나 움직임 표현으로 주제를 끌어가는 데 있어 분위기를 돋우는 여러 장치는 적극 활용되었다. 무당을 연상시키는 무용수의 몸짓과 함께 북, 방울, 촛불, 수건, 장삼, 가면, 인형 등의 소품은 한국적 의식을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 고조되는 타악 리듬과 제의적 색채의 구음 역시 의식성을 배가시킨다.

여기에서도 현대무용에 한국춤사위를 융해한 흔적은 역역한 가운데, 특히 창작자가 1970년대에 확립한 자신의 모던 댄스적 특질을 21세기의 컨템포러리한 감각에 익숙한 젊은 무용수들로 하여금 제대로 표현하도록 이끈 점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대가 다른 젊은 무용수들에게 외형적인 흉내를 넘어서 고유한 춤의 맛을 내도록 이끄는 작업은, 창작자가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확고하고 지속적인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심정민(무용평론가), -김복희 무대만들기 40년 중 

 

 

 

김복희 춤 50년에 나오는 출연진.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1975년 부임, 2009년 은퇴하기까지 김복희는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었다. 현대무용가 김복희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베네주엘라, 멕시코, 에콰도르, 과테말라 등 남북미,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세아, 이집트 (국립오페라하우스) 등 아프리카 대륙까지 23개국 100여 도시에서 한국적 현대무용의 무대를 펼친 바 있다.

 

 

 

PROGRAM

1부. 피의 결혼

출연 _ 이지희, 김은정, 이예진, 이주현, 최재혁, 강동희, 권민찬, 강수빈, 정윤정, 권재헌,

윤혁중, 금나현, 조혜린, 최한슬, 권유나

 

밤 꾀꼬리가 황금 꽃 위로 날며 일러주네.

성난 두 격류가 바위 사이에서 부딪치니

그들의 눈은 꺾어진 꽃이 되고 그들의 이는

두 움큼의 눈덩이 되어버렸다오.

황금꽃 위로 더러운 모래가 날리며

또 전해주네….

별처럼 식장을 나서야 할 신부는 피의 길을 걸었다고….

 

2부. 우담바라

출연 _ 손관중, 서은정, 김남식, 이정연, 박은성, 문지애, 박종현, 이지희, 이예진,

이주현, 최재혁, 권민찬, 정윤정, 권재헌, 윤혁중

 

소설의 이야기가 기본 골격이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을 강조해서 마치 여러 장의 그림처럼 표현한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소설 속 많은 등장인물의 깊은 내면의 감정들이 만남과 부딪힘으로 상징적 표현을 하면서 이야기로 펼쳐지는 소통의 작품을 의도한다.

 

Ⅰ. 삶의 늪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모두 등장하여 인물들 속에서 각 인물을 상징한다. 인생의 늪에서 살아가는 채련, 동미, 한태서 등을 비롯한 여러 인물 내면의 감정과 갈등을 표현한다.

 

Ⅱ. 타들어 가는 香(향)

전통에 대한 의미도 사라져가는 시점에 전통적 가계의 의무를 짊어진 즉, 남의 가문의 피를 지키기 위한 이씨 할머니를 중심으로 융, 강, 봉두 등의 이미지를 끌고 간다.

 

Ⅲ. 가슴 속 가슴

삶의 고통이 있는 이곳에서도 순결한 사랑이 싹트고 지효를 사랑하는 봉두의 마음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목각의 모양을 통해 사랑과 이해의 화합을 의미해간다.

 

Ⅳ. 울림

모든 사람이 함께 삶과 죽음을 축하할 수 있는 군무가 어우러진다.

그 속에는 화합과 사랑, 평화의 그리고 불교적 윤회의 의미가 담겨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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