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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코메디 속 서정적 달콤함

기사승인 2017.03.16  02: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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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_2017-18 세종시즌 개막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요

유쾌한 젊은이들이 질투를 하네요

내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그녀는 나를 사랑해요 그래요 그녀는 나를 사랑해요

나는 알아요 알아요

한순간 심장의 고동소리,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의 고동을 느껴요

내 한숨, 혼란스러움이 그녀의 한숨과 섞였으면

그 고동소리, 그 고동소리를 느껴요

하늘이시여 그래요 나는 죽을 수 있어요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아, 하늘이시여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나는 죽을 수 있어요 사랑을 위해서

-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는 아리아 “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들어본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연인의 절절한 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제2막에 나오는 이 유명한 아리아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골청년 네모리노가 대지주의 딸 아디나를 사랑해서 우여곡절 끝에 연인의 마음을 얻은 후 감격해서 부르는 노래다. 이탈리아의 전통적 희극 오페라로 도니제티가 ‘로망스’라고 이름 붙인 이 작품은 우스꽝스런 이야기 속에 서정적 달콤함을 섞어 전원적인 서정극으로 만들어졌다. 한 젊은이의 서툰 연애, 코메디,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2017-18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젊은 남녀의 싱그럽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Cristina Pezzoli)와 함께 이탈리아 원작을 한국의 고전미가 담긴 동화 같은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한국의 박물관을 돌아보며 우리농촌의 모습과 김홍도의 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은 페쫄리는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와 함께 서양의 발랄함과 우리의 고전미를 동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풍경으로 만들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대표적 아리아로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니제티가 일주일 만에 완성한 곡으로, 파바로티가 불러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무대는 지휘자 민정기를 비롯하여 테너 허영훈과 진성원, 그리고 소프라노 박하나, 베이스 양희준과 김철준, 바리톤 한규원과 석상근 등이 다시 뭉쳐 더욱 탄탄해진 호흡을 선보인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할로 소프라노 손지혜가 새롭게 합류한다. 서울시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함께 한다.

3.22-2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요나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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