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인 작곡가
이영조 오숙자 이건용 임준희 정덕기 지성호 최천희 김은혜 이승선 최우정
이철우 박영란 박창민 진영민 신동일 이용주 이근형 김대성 김천옥 임희선
성용원 백현주 서은정 한석주 민찬홍 오예승 이재신 최명훈 고태암 나실인
정보형 안효영 공혜린 한 대섭
시대적, 환경적 변화의 움직임은 트렌드에 반영되고, 새로운 니즈에 대한 수요가 대두된다. 코로나-19 라는 세계적 팬데믹의 확산은 온라인 플랫폼에 의한 전달 방식 OTT 서비스가 급증함에 따라 저작권의 강화가 필수적으로 따라붙게 됐다. 이로 인해 창작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창작의 중요성 또한 부각됐다. 이는 또한 향후 창작 콘텐츠의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창작 저작물의 질적 퀄리티 강화와 양적 생산의 확장도 필요하다. 특히, 예술 창작물의 경우 우수한 작품이 탄생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지원과 실험의 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창작연구와 관련해 지난해 한국창작오페라의 글로벌화를 위한 CNU(충남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의 활동이 특히 주목받았다. 2020년 10월 30일, ‘세계무대를 향한 한국오페라의 동시대적 전략’에 대한 CNU ‘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 제3차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창작오페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은 한국연구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18년 9월부터 총 6년간(3+3)의 연구기간을 통해 ‘한국창작오페라의 글로벌화를 위한 이론적·실제적 방안 연구’ 라는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는데,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창작오페라 10년의 성적표가 발표되어 주목받았다. 지정토론자로 나온 배영주 사무국장(대한민국오페라발레축제추진단)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지난 10년의 창작 그랜드 오페라는 모두 11편이고, 자유소극장에서 5편이 공연되었다고 도표를 제시했다. 창작오페라 총 16개 작품으로 11개 오페라 단체가 참여했고 총 49회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누적 관람 관객수는 46,578명이고, 유료 관객은 23,5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부 공연은 사스ㆍ세월호 ㆍ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관객 감소가 있었음.)
이 중에서 최다 관객 동원과 최대 유료관객은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구미오페라단 2011년, 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으로 나타났다. 3일간의 공연에서 관객 7,000명에 유료 관객수가 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단체인 구미오페라단의 서울 공연으로 연고성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유료 관객과 매표는 마케팅의 성공과 동시에 원작(原作 이효석)의 힘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발표한 창작오페라 공연의 총 관객수와 유료 관객수는 다음과 같다. 대극장(오페라극장)오페라로는 <논개> (관객 6065, 유료 3,666 ), <손양원> (관객 5,048, 유료 3,836), <처용>(관객 1981 , 유료 783), <누갈다>(관객 4460, 유료 1,207 ), <천생연분>(2014년 국립오페라단/ 관객 2,538, 유료 1928 ), <주몽>(관객 2006, 유료 1440 ), <자명고>(관객 3,900, 유료 3,761), <여우뎐>(관객 4,400, 유료 510), <달하 비취시오라 (관객 4,602 유료 400) 이다. 그리고, 2020년 <2020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천생연분> (2020년 누오바오페라단/ 1,549, 유료 213)이다. 소극장 오페라로는 <쉰 살의 남자>(관객 436, 유료 368), <봄봄&&아리랑난장굿>(관객 550명, 유료 172), <흥부와놀부>(관객 893, 유료 711), <배비장전>(관객 645, 유료 460) 등이다. 지난 해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2020.9.4.-5 토월극장) 2일간의 온라인 생중계 공연에서 총 69,559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데이터는 제반 환경적 요인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한국창작오페라 정책과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과제를 풀어갈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창작오페라 육성이 필요하다
오페라 작곡가 34인_새롭고 창의적인
한국오페라를 비롯한 한국음악 성장을 향한 작곡가들의 고민도 깊다. 이상 31인 작곡가들은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국 창작음악을 이끌어가는 작곡가들이다. 이들은 다방면에서 여러 장르의 활동으로 창작음악 생산 활동을 하고 있어 작곡가들을 둘러싼 제반 환경의 개선도 요구된다. 최근 창작오페라를 비롯, 한국창작음악- 아창제 등을 통해 발표되는 한국창작음악 등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는 추세다. 발전적인 작품 제작과 글로벌화를 향한 전략적인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된다.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의 바람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페라라는 외형 속에서 우리 사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의 정서와 공감대, 시대상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창작오페라의 환경에 대해 이영조 작곡가는 “국내 창작오페라는 시각적으로는 한국인데 청각적으로는 이태리 오페라의 아류로 서양오페라다. 작곡가의 작품이 작품 중심이 아닌, 성악가들의 기량 중심으로 고착된 것 또한 문제다. 성악가들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공적은 탁월하나 이제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우리 작품을 개발할 때이다. 작곡가들은 연주가 중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오래 지속 되고 있는 능력의 정체성 또한 극복해야 한다. 민속을 주제로 한 고도의 예술성을 기반으로 현대 어법의 오페라를 통해 우리의 특징과 자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시민의숲에서 ‘빨간 바지’의 나실인 작곡가, ‘김부장의 죽음’ 오예승 작곡가. ‘로미오 대(對) 줄리엣’의 신동일 작곡가, 한국가곡예술마을대표인 장은훈 작곡가 등이 모여 한국창작오페라 새로운 70년의 도약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탁계석 K-Opera 회장은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 단체의 프로젝트를 통해 작곡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창작오페라가 출산되고는 있지만 육아가 없다. ‘맘프로젝트’의 방식으로 길러지며 육성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받은 작품에 대한 육성(지원책 등)안이 나와야 한다. 2월에는 코로나로 연기됐던 작곡가들의 창작음악 발표회가 열린다.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 ‘아창제’가 국악과 양악 부분으로 나뉘어 선정된 창작음악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2021년 작곡가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다음호에서는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아창제)에 선정된 작곡가들의 작품과 아창제에 제고되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수민, 임효정 기자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