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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②- Interview ] 오페라, 잃어버린 세상, 미래 세계 재창조하다_스테파노 포다

기사승인 2021.07.30  01: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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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파노 포다 포다 Stefano Poda 연출

스테파노 포다 포다 Stefano Poda 연출

스테파노 포다는 연출 뿐 아니라, 무대/의상/조명 디자인, 안무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출가이다. 전통과 현대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연출작은 2014년 영국 BBC음악 매거진이 최근 20년간 제작된 오페라를 대상으로 뽑은 <가장 사치스럽고, 가장 논쟁적이며, 가장 기억될 만한 프로덕션>에 선정되었고, 그의 작품은 늘 주목받았다.

100편이 넘는 오페라 작품 가운데 국내무대에서는 국립오페라단과 <안드레아 셰니에> (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심미적이고 개념적인 통일성을 추구하면서 항상 연출, 안무, 세트, 의상 및 조명을 디자인한다.

그의 연출은 고대 이미지와 현대 미술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비전, 여러단계의 각인에 기초한다. 무대 위에서 그는 자신의 언어를 구사하며, 다른 장르와 학문 사이의 장벽을 지우고, 완전히 포용적인 경험, 즉 예술의 세계를 창조한다. 그의 무대 운영 방식은 단순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조각, 그림, 음악 및 극작품을 혼합할 수 있는 전체적인 차원이다.

2021년 국립오페라단과 다시 조우한 그의 이번 <나부코>는 어떤 색깔을 띠고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발견하고, 발명하고, 그려내고, 마침내 그것을 전부 다시 만드는 것이다.

목표는 도발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세계에 자신을 반영해 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

                         ”

Q. 이번 오페라 <나부코> 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나부코>는 음악과 극작법 모든 면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베르디의 초창기 작품이지만 명백히 탁월하며 그의 작품들 중 최고의 흥행작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출가의 관점에서, 이는 무한한 일련의 “해석”으로 이어졌다. 이를테면, 이탈리안 혹은 외국 지도자들에게는 이미 이탈리아의 부흥 및 통일 운동이었던 *리소르지멘토의 구실이었던 고대 히브리인과 바빌로니아인의 대비에서부터 더 최근에 와서 유대인과 나치, 혹은 서양인들과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대비처럼 더 이해하기 쉽고 덜 지루한 해석의 단계까지 왔다.

내가 연출하는 나부코는 방향성이 다르다. 나부코는 인류에 대한 성찰처럼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담론을 지향한다.

 

내가 만드는 나부코는 오로지 진정으로 음악에만 의존한다. 더 이상의 권위주의나 전체주의도 없고, 더 이상의 선과 악, 더 이상의 무기와 억압도 없다. 아주 오래됐건 최신식이건, 극은 피상적이지만 안도감을 주는 그런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내적인 차원이 된다. 즉, 유태인과 바빌로니아인 신앙과 객관적 실증주의 사이의 모든 대비가 개개인 안에서 동시에 되살아난다. 의견 충돌, 다름이나 차이에 대한 두려움, 내가 알던 것 외의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대립은 더이상 군중 억압이 아닌 개인 억압을 의미한다. 선과 악은 어쩌면 정신분열증처럼 모든 인간의 내면에 공존한다.

“한”이라는 감정은 존엄성으로 고통받으며 억압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이들의 패러다임이 된다.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형제애를 맺게 하는 감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적이지도 않고 전통적이지도 않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고대ancient”를 나타낸다.

 

 

- 연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나는 별개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오페라를 만드는 것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잃어버린 세상 혹은 미래의 세계를 전부 “재창조하고 재건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발견하고, 발명하고, 그려내고, 마침내 그것을 전부 다시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 세상 속에 사람들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는 도발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세계에 자신을 반영해 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

나는 오페라가 다양한 예술 사이의 경계선을 깰 때가 너무 좋다. 오페라의 본질은 모든 것이 통일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 극장이란 이성적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즉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 사실, 이것은 장인으로서의 본능적인 소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는 통일과 심오한 일관성의 필요로부터 탄생한 상상할 수도 없는 노력과 수고이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나는 연출의 지시나 극의 장면에 대한 이성적인 생각 대신 잃어버린 “내면의” 고향에 대한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

무대 위의 모든 것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조각미술에서부터 회화미술까지, 공연의상에서 무대조명까지, 안무에서부터 명상까지 “다양한 전문직”을 공부하고 발명해 내는 데에 내 인생 모두를 할애한 것이다. 이는 결국, 음악과 행동으로 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윤곽을 줄 수 있는 플라스틱 코드를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 한글과 전통 패턴이 무대 디자인에 눈에 띈다. 어떤 의미나 상징이 담긴 것인가?

 

국립극장 재창설을 위한 새 <나부코>에서 ‘한(恨)’의 느낌을 보편적인 느낌으로 생각했다. 고통을 겪었던 모든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인간적이며 시적인 차원으로 한 단계 올라서며 이 감정을 불어넣는 정서인 것이다.

나는 정치적인 감각보다는 시적이며 서정적인 감각에 관심이 있다. 정치는 문화의 문제가 아니지만 문화는 늘 그렇듯 과거와 현재, 우리 자신과 우주를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문화는 치유의 힘을 가졌으며, 영웅을 흉내 내는 역할이 아니라 성숙하게 해준다.

 

 

- 오페라 나부코에서 군중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군중 장면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요즘 난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오페라는 단체이자 전체라는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 오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혹은 우리가 그 생각에 한계를 긋는 지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심지어 우리는 오페라가 고대 그리스 문명에 대한 비극을 대변하는 것을 감당해 냈다고 생각한다. 오페라는 우리 시대의 덫이었던 합리성과 사실주의만 버린다면 잃어버린 정신성으로의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는 추상화된 오페라가 좋다. 잊혀진 관념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의 유산으로 이해되는 우리시대, 급속도로 산업화되어 문화의식이 상실된 시대이며 비인간화된 세상에서 나는 오페라를 그 어느 때보다도 학문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내가 오페라를 절대 보러 가지 않는 관객, 혹은 자신만의 판단과 선택으로 음악과 연극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누리기 시작하는 관객에게 관심이 있는 이유다. 음악은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이것이 바로 넘쳐흐르는 표현이 허용되는 음악의 기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flUU_xmqY&t=8s

가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언덕 위로 날아가라
훈훈하고 다정하던 바람과
향기롭던 나의 고향
요단간의 푸른 언덕과
시온 성이 우리를 반겨주네
오, 빼앗긴 위대한 나의 조국
오, 절망으로 가득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침묵을 지키네
우리 기억에 불을 붙이자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 해다오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 부르자
이 고통을 참을 수 있도록
주님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

 

- 형상 그 자체가 중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가? 형상과 음악을 연결하는 방법이 있는가?

오페라는 상징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임무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뿜어내어 그들이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 이야기를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찾아보고 검색하고 더 많은 글을 읽고 더 많은 음악을 듣고 싶게끔 하는 것이다.

나의 작업 과정에는, 각각의 음악 구절은 커다란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결국 연출기법으로 극작과 이어진다. 그러므로,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에 따라 동시 다독이 가능한 여러 단계의 통일성과 중복성이 많다. 어떤 이는 시작하자마자 곧 멈출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깊이 있게 들어가 배경의 내용을 파악하고 고대와 현대 형상들 사이의 다양한 단계의 맥락을 인지할 수 있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2015)_스테파노 포다 연출
 

- 한국 예술가들과의 작업은 어떤가?

나는 90년대 첫 작품부터 항상 한국 예술가들을 좋아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이나 오페라 가수들이 다 갖기는 힘든 자기 관리의 재능을 가졌다. 또한 고대의 혼을 선물 받은 듯 무척 예민하기도 하다. 남을 존중하고 겸손하며 동시에 기품 있기도 하다. 2015년 <안드레아 셰니에 Andrea Chenier>를 위해 내가 한국을 재방문했을 때 ‘한(恨’이라는 정서를 통해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고두노프( )

- 이번이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enier>와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dunov> 이후 세 번째 작품이네요.

이번이 국립오페라단과의 세번째 프로덕션이다. 이는 내가 관객들과의 유대감과 대화를 더욱 단단하도록 만들어준다. 나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신뢰와 자신감을 허락하는 뜻으로 소통의 수준을 높이며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더이상 신뢰를 얻을 필요는 없지만 마침내 주제와 더 가까이 깊이 들어가 매 순간 더욱 진솔한 창작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오페라단의 무대팀과 제작진과의 신뢰 또한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 이는 일의 진행을 수월하게 해준다. 지속성은 언제나 하나의 특권이다. 국립오페라단도 나와 같은 생각이길 바란다.

 

 

- 오페라 프로덕션에 있어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이 작품의 명성과 많은 이들에게 받는 사랑이 바로 이 작품의 타이틀이 갖고있는 힘이자 한계일 것이다. 관객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Va Pensiero(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다. 관객들이 이 작품에서 새로운 것을 다시 발견하게끔 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안드레아 셰니에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극장에서의 오페라 공연이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지속 가능 할 것인가? 이 코로나 속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코로나의 확산으로 분명 급변하는 사회를 보게 됐다. 적어도 세계3차 대전의 후폭풍과 같을 정도이다. 이전에 우리는 부유했고, 이기지 못할 게 없었고, 건강했고 근심 없이 속도 편했다. 갑자기 우리를 지켜주던 모든 것을 빼앗겼다.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 올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우린 모두 자구책으로 집안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공연과 오페라의 역할이 교회와 학교, 그리고 박물관의 역할과 더불어 불가피한 것이다. 이는 인간의 필수적이고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치에 대한 산 증거이다. 영상과 온라인 공연은 절대 현장 공연의 마법을 대체할 수 없다. 사진이나 영상처럼, 그것은 절대로 살아 있는 사람이 뿜어내는 기운이나 분위기를 대체 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유행병이 돌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따라서, 영상 스트리밍은 일시적으로 공연 활동이 살아남도록 허용하는 방법인 것은 확실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살아 있는 사회성을 박탈당한 인구의 심리적 부작용이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의 저녁과 젊은이들을 드라마와 TV의 동질화된 오락에 완전히 맡길 수는 없다.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우리가 집착 수준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 물리적 거리두기가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관점에서 온 말이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우리가 공동체이기를 포기할 수 있고 포기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 반면, 사회를 끈끈하게 해 주는 첫번째 요소는 다름 아닌 예술이기에 이는 우울증, 외로움, 소외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맞설 진정한 치료약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세상엔 육체적 질병과 전문 의료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 즉 마음의 병이 있고 그 마음을 치료해줄 전문의가 있는 것이다.

 

 

- 이번 일을 마치고 난 후의 계획이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이번 나부코 공연 이후 많은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중단되었던 수많은 프로덕션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그러다 보니 다소 정리 안 되고 겹치는 안건이 많다. 우리는 취소된 많은일들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코로나 확산이 처음 시작되었을 무렵이던 2020년 3월 어느 날, 나는 나부코의 새로운 프로덕션을 개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콜론극장에 있었다. 그러다 극장은 공연 직전 전체 리허설 하루 전날 폐쇄되었다. 그 나부코는 빛을 보지 못했다. 팬데믹 동안 운영을 하는 극장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뿐이었다. 그 곳에서 난 새롭게 토스카를 만들었고 이는 내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토스카는 몇 년 동안 극장 레퍼토리에 남을 것이다. 전대미문의 작품을 만들어낸 환상적인 볼쇼이의 거대한 작품이다.

 

인터뷰 임효정 기자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주석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 1861년 이탈리아 왕국의 건설로 절정에 달한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19세기 운동으로 이탈리아 국민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일조한 이념과 문학 운동이다. 이탈리아 국가들을 외국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고 정치적으로 통합시키는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로 이어졌다. 비록 리소르지멘토는 국가 건설 신화의 지위를 얻었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고전적인 해석은 리소르지멘토를 자유주의의 승리라고 보지만, 보다 최근의 견해들은 대중을 포함시키지 못한 귀족과 부르주아 혁명으로 비판한다.

 

스테파노 포다 Stefano Poda

_연출∙안무∙무대∙의상∙조명디자인  

연출 뿐 아니라, 무대/의상/조명 디자인, 안무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출가이다. 전통과 현대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연출작은 2014년 영국 BBC음악 매거진이 최근 20년간 제작된 오페라를 대상으로 뽑은 <가장 사치스럽고, 가장 논쟁적이며, 가장 기억될 만한 프로덕션>에 선정되었으며, ‘만약 이 프로덕션이 영화였다면 오스카상을 수상했을 것’이라는 호평 받았다. 2014년 피렌체 5월 음악축제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선보인 것을 비롯하여, 토리노 왕립극장, 파르마 왕립극장, 파도바 베르디 극장, 에르푸르트 국립극장, 그라츠 오페라극장, 아테네 페스티벌, 상트갈렌 페스티벌 등에서 100여 편이 넘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바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2015년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를 통해 크게 주목받았다.

- 주요작품: <안드레아 셰니에>, <타이스>, <팔스타프>, <운명의 힘>, <일트리티코>, <리골레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나부코>, <마리아 스투아르다>, <일트로바토레>, <돈카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외 다수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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