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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결산-한국대중음악] 빛과 어둠이 대비되었던 한 해

기사승인 2021.12.14  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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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2021년 한국대중음악의 현주소

K팝이 세운 기록, BTS 등 한국 뮤지션의 눈부신 기록
콘서트 매출액 전년도 대비 85% 감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공연음악생존을위한연대모임

제각각의 취향과 지향에 따라,, 그럼에도 좋은 음악이!....

 

 

2021년의 한국 대중음악계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숫자가 필요할지 모른다. 가령 BTS가 세운 기록의 숫자 말이다. BTS는 2021년 일본 신곡 <Film out>으로 빌보드 Hot 100차트 81위를 기록한데 이어, <Butter>로 통산 10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에서 10주 이상 1위를 차지한 곡이 <Butter>뿐만은 아니지만, 대 기록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Permission to Dance>도 1주 동안이었지만 1위를 차지했고, 콜드플레이와 함께 한 <My Universe>도 마찬가지였다. 대중음악의 가치가 순위 기록을 갱신하는데 있는 것은 아니라 해도 한국의 뮤지션이 세운 기록 가운데 가장 눈부신 기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BTS의 노래 네 곡이 낳은 기록은 이것만이 아니다. 결국 BTS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한 3관왕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BTS만 반짝이지 않았다. NCT 127의 [Sticker]는 9월 빌보드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했고, 에이티즈도 9월에 [ZERO : FEVER Part.3]의 42위 소식을 전했다. 10월에는 있지가 [Crazy in Love] 11위 소식을 알렸고, 애스파의 [Savage] 음반 또한 10월에 20위를 차지했다. 엔하이픈은 10월말 [DIMENSION : DILEMMA] 음반으로 11위에 올랐으며, 세븐틴 [Attacca]은 11월 13위 소식을 통지했다. 로제의 <On The Ground>가 핫 100 차트에서 70위, 트와이스의 <The Feels>가 83위, 리사의 <LALISA>가 84위, <MONEY>가 90위에 오른 소식까지 합치면 빌보드 차트가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케이팝이 세운 기록은 이것만이 아니다. NCT 127은 [Sticker] 음반을 내놓고 리패키지 음반을 포함 358만장이나 팔아치웠다. NCT 드림 역시 정규 1집 [맛(Hot Sauce)]로 207만 1000여장, 리패키지 음반 [헬로우 퓨처(Hello Future)]로 127만 9000여장을 기록하면서 누적 판매량이 335만장에 달했다. 세븐틴의 [Your Choice]는 139만장, [Attacca]는 198만장, 엔하이픈의 [DIMENSION : DILEMMA]은 113만장, 엑소의 스페셜 음반 [DON`T FIGHT THE FEELING]는 126만장, 백현의 [Bambi]는 100만장 팔렸다. 이쯤 되면 한국 대중음악은 코로나19 판데믹과 무관하게 계속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_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 대중음악계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2020년의 콘서트 티켓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2021년 1~8월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85% 감소했다는 보도는 거의 사망 선언처럼 들린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9월 1일 대정부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2020년에는 2019년에 비해 공연사업의 매출이 90%나 하락했다고 주장한 것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집단적으로 단체를 결성하거나 한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던 대중음악계에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공연음악생존을위한연대모임 등을 결성해 목소리를 낸 것은 그만큼 다급했고, 힘들었으며, 억울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다른 장르의 공연이나 행사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정도로 모호하고 임의적인 코로나 대응 방침에 시달려야 했다. 어떤 공연들은 열어도 되지만, 대중음악 공연은 안되고, 어떤 행사는 수백 명을 모아도 되지만 대중음악 공연은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 누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수긍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정부를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마포구청을 상대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행동이 계속 이어졌다. 다행히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서 멈추고 미뤄졌던 공연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는 정규 공연시설 외에는 공연할 수 없고, 비수도권에서는 정규 시설이 아니면 최대 2,000명까지만 공연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년간 맘 편히 공연을 하지 못하면서 입은 손해와 활동의 공백이 단기간에 채워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뮤지션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다. 공연장들도 힘겨웠다. 음향/조명/악기를 비롯한 공연업계는 문을 닫거나 겨우 버텼다. 레이블과 기획사들도 마찬가지다. 음악팬들 역시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길었다. 보고 싶었던 공연은 열리지 않거나 온라인으로 겨우 열렸다.

선우정아_2021자라섬재즈페스티벌

봄-여름-가을이면 수도 없이 열렸던 대중음악 페스티벌 가운데 올해 야외에서 열린 페스티벌은 단 두 개. 6월에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뷰티플민트라이프2021’과 11월에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뿐이다. 이조차 관객을 절반 이상 줄이고, 꼼꼼한 방역 조치를 이행한 후에야 볼 수 있었다. 2021년의 한국대중음악은 유독 희비가 교차했다고, 빛과 어둠이 대비되었던 한 해라고 기록될지 모른다.

 

 

 

 

TV의 대중음악 프로그램들 화제,, 

싱어게인, 내일은 국민가수, 조선판스타, 풍류대장 등

꾸준히 이어지는 온스테이지

 

그래서 안전하게 볼 수 있었던 TV의 대중음악 프로그램에 좀 더 많은 눈과 귀가 쏠렸던 것은 아닐까. 2월에 마무리 한 ‘싱어게인1’의 시청률은 10.1%가 될 만큼 모처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끝나지 않은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는 15.2%에 이를 정도다. 드물게 전통음악 뮤지션들을 호출한 MBN의 ‘조선판스타’는 4.7%로 선방했고, JTBC의 풍류대장은 3.8%로 순항 중이지만, 쇼 미 더 머니 10은 1.4%라는 낮은 시청률로 마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새로움과 익숙함의 차이만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한한 감동을 느끼고, 누군가는 유명 뮤지션이 되었겠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들이 한국의 대중음악을 구원하기는 불가능하다. TV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명이 아니었던 뮤지션들에게 무명이라는 이름을 붙인 후, 그들의 몸값을 올려주고, 시청률과 교환하는 일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또한 한국대중음악의 현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경험과 안목에 따라, 지향과 정체성에 따라 제각각 다른 실체를 한국대중음악의 현주소라고 여기며 산다. 2021년의 한국대중음악은 빌보드 차트의 빛나는 순위에 있고, 미미한 공연 티켓 판매 수익에 있으며, 높은 시청률에도 있다. 꾸준히 이어지는 온스테이지 음악 영상 안에도 있고, 힘겹게 명맥을 이어간 라이브 클럽의 묵묵한 박수에도 있을 것이다. 성황리에 끝난 악단광칠의 미국 투어와 동양고주파의 워멕스 2021 쇼케이스 참가 소식은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훨씬 많겠지만 이 또한 한국대중음악의 현장이다. 지금, 한국 대중음악에는 없는 장르가 없고, 말하지 않는 이야기가 없다. 누군가는 하던 음악을 이어가고, 누군가는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음악을 찾아가며 들어도, 다른 누군가는 듣지 않고 아쉬워한다.

 

 

 

“좋은 음악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고 말하는 것이 흠결이 되지 않는 시대이지만, 2021년의 한국대중음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CHS, TRPP, 김라마&쿤디판다, 김사월, 김재훈, 김창현, 김현철, 남유선, 넷갈라, 리코, 마리아킴, 머드 더 스튜던트, 모노디즘, 모네토, 모임 별, 몰디, 몰디&사일러밤, 백현, 브로큰티스, 브로콜리너마저, 사각의발견, 서수진 코드리스 퀄텟, 선미, 소음발광, 손성제, 시엘, 시크릿아시안맨, 슬랜트, 아그네스, 아디오스 오디오, 악뮤, 언오피셜보이&하이프하이프, 오헬렌&최솔, 은도희, 이랑, 이부영, 이상의날개, 이선지, 이주영, 이지연, 임보라, 있지, 잔나비, 장필순, 전진희, 전파사, 정재일, 정차식, 정크야드, 조이, 지바노프, 지올팍, 진수영, 찬현, 창모, 천용성, 청하, 코리아, 키, 키라라, 태민, 파란노을, 팎, 페노메코, 하임, 한희정, 해머링의 음반 정도는 챙겨 듣고 말하면 더 신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OFF RECORD 2021], [실], [엄마의 노래] 같은 컴필레이션 음반도 듣는 즐거움이 크다. 좋은음악이 한국대중음악의 전부가 아닌 시대이지만, 좋은 음악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넘치는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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