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군상 통해 인간 존재의 소중함 표현한 한국적 현대무용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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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
가장 한국적인 안무가 김복희.
그녀의 50년의 춤 역사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2021년 <우담바라>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성을 추구한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로 알려진 현대무용가 김복희 예술감독의 『김복희무용단』이 2022년, 3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대표작 <우담바라>를 공연한다.
『김복희무용단』의 50년 역사와 정신은 한국 무용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를 담는다.
안무가 김복희의 50년 춤 역사를 한 무대에서 만날 기회로, 『김복희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이 관한 안무가 김복희만의 해설이 담긴 남지심 작가의 소설 ‘우담바라’를 원작으로 2021년 창단 50주년 기념공연때 선보인 <우담바라>까지 그녀의 춤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오는 3월 5일-6일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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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의 기념공연으로 선보인 남지심 소설을 바탕의 <우담바라>.
2021년 약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김복희무용단」 50주년 기념 작품 <우담바라>는 남지심의 소설 ‘우담바라’에 기반으로 한 전막 작품이다.
안무가 김복희는 소설 <우담바라> 속의 인간 군상들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작품들을 접하면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바탕, 안무가 김복희가 추구하는 한국적 현대무용의 한국성의 상징을 우리나라 최고의 스텝들과 함께 의상, 무대 세트, 소품, 그리고 음악까지 다각적으로 분석, 연구한 결과물이 펼쳐질 예정이다.
안무가 김복희가 소설 ‘우담바라’에서 느낀 인간 존재의 소중함과 춤 <우담바라>에서 어떤 인간이든, 천상의 꽃, 3천 년마다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처럼 소중함을 표현합니다. 춤은 4개의 장면으로 구성, 군상들 이야기, 소설에 나오는 화상을 입어 추해 보이는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피하는 ‘시간만 나면 나무부처 상을 조각하는’ 봉두라는 인물 이야기, 종을 만드는 백족 화상 역의 현대무용가 손관중이 맡아 바라를 들고 하는 솔로가 백미인 승화되어 가는 인간 이야기, 마지막으로 다시 군상의 이야기 군상들의 집단 춤으로 존재의 소중함이 표현됩니다. 또한, 인형, 나무부처, 불교의 수인 등 다양한 오브제가 표현적 혹은 상징적 도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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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갈라 무대,
<삶꽃 바람꽃Ⅳ-신부><거미집제례><삶꽃 바람꽃V-눈길>
<삶꽃 바람꽃Ⅳ-신부>는 2006년 초연으로 서정주의 동명의 시(詩)를 원전으로 하여 ‘정조(貞操)와 오해와 기다림’이라는 한국적 여인의 허무한, 재가 되어버린 삶을 매우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거미집제례>은 2016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본인만 표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움직임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삶꽃 바람꽃Ⅴ-눈길>은 한국적 정서의 이야기로 한 시대적 단면을 소재로 한국적 움직임 선으로, 그리고 소품들의 상징성을 통해 ‘한국적 현대무용’의 이미지와 추구점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준다.
시, 소설, 그림 등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성이 강하면서 불교적인 극적이고 표현주의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해온 안무가 김복희의 이번 작품 역시, 그녀만의 연출법을 통해 춤의 본질과 극적 요소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한국적 현대무용가 김복희의 끝없는 도전.
“ 춤으로 삶의 집을 짓다 ”
현대무용가 김복희는 춤에서의 현대성, 현대춤에서의 한국 성을 추구한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1년 한국 최초의 개인 현대무용단 창단, <법열의 시> 등을 발표한 후 줄곧 한국적 현대무용 추구라는 고집스러운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1975년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김복희무용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뿐 아니라 남북미, 유럽, 아세아 등지의 무려 23개국 100여 개의 도시에서 한국적 현대무용의 무대를 펼쳤다.
또한, 남자무용수가 불모이던 한국무용계에 손관중(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김남식(댄스투룹-다 예술감독), 김성용(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종현(한양대겸임교수). 전혁진, 최재혁,권민찬 등의 뛰어난 남자안무가는 물론, 서은정(대전대교수), 이정연(용인대교수), 박은성, 문지애, 이지희 등 많은 이들이 한국무용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며 사명인 후진양성에도 성취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1986년 한국현대춤협회 창단, 한국의 창작무용가들이 가장 서고 싶어 하는 꿈과 열정의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창설을 주도하여 창작무용에서의 현대성 추구라는 그의 작가적 이상을 한국무용계에서 시스템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또한, 우리만의 고유의 작품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수준으로 간단한 선, 간결한 표현이란 것을 하나의 명제로 남기며 한국성을 중시하는 예술가로 한국은 물론 세계의 예술가로 나아가고 있다. 어설픈 쇄신을 통해 정체성을 잃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그녀의 예술관이 얼마만큼의 심지를 가졌는지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그녀의 <피의 결혼>, <천형, 그 생명의 수레>, <삶꽃 바람꽃-신부> 등 다양한 작품은 이집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 초청공연,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전 초청공연, 스페인 떼아트로 데 마드리드 초청공연, 아르헨티나 세르반테스극장 등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는 스스로 한국무용의 세계화를 실천하며 『김복희무용단』만의 문화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세계무대를 겨냥하고, 일회성이 아닌 투자하는 만큼의 가치보다 더 나은 가치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대변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현대무용가 김복희는 한국 현대무용이 세계화라는 타이틀로 예술계의 관심을 도모하고 한국 현대무용의 우수성을 소개하여 더욱 친숙하게 한국 현대무용을 소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이고,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끝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PROGRAM
1부. History 안무-김복희
1. 삶꽃 바람꽃 Ⅳ-신부 / 출연 김복희, 손관중
첫날밤, 신랑이 오줌이 급하다며 변소를 가다가 옷자락이 문돌쩌귀에 걸렸고, 신랑은 신부가 급하고 음탕해서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아 당겼다고 믿고, “몹쓸 년”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40년인가 지나 신부네 집 앞을 지나던 신랑, 신부 방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 밤,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를 입고 고스란히 앉아있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초록 재와 다홍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았다.
2. 거미집제례 / 출연 정혜진, 김은정, 최재혁, 강동희
거미집, 우리의 삶의 땅.
그 땅에서 인간 삶의 수레가 쉼 없이 돌아간다.
땅 위의 사람들이 노래를 한다.
거미집을 향해,
거미줄에 걸린 생명의 흔적들이 발하는 회한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진혼한다.
전생의 땅 냄새를 맡더라도 그것에 흔들리지 말라고
눈을 감더라도 마음은 감지 말라고
홀로가 아니라 함께 통곡해주는 이가 있다고
이승에서 만났던 그 모두가 또, 역시 그 땅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외치는 춤으로...
3. 삶꽃 바람꽃 V-눈길 / 출연 윤미라, 권민찬
이청준의 소설 <눈길>을 원전으로 한 듀엣으로 언젠가 읽었던 이청준의 소설 <눈길>은 늘 내게 기다림에 대한 생각을, 별세한 나의 어머님에 대한 기억을 유발한다. 그래서 언젠가 춤 작품으로 해보고자 마음먹었었다. 안무가 김복희는 <삶꽃, 바람꽃>이라는 제목의 연작을 계속 해왔다. ‘삶꽃, The Flower of Existence 존재의 꽃’과 ‘바람꽃, The Flower of Vanity' 바람처럼 사라지는 꿈과 허무의 꽃’ 그 두 이미지가 삶의 음양이라 생각했었고, 그 연작이 나의 마음을 적시는 작품이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소설 속의 ‘사랑하는 아들을 맞고, 떠나보내고, 그리고 눈길을 밟으며 돌아가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내가 어렸던 시절의 어머니의 마음이나 오늘날 같은 디지털, 사이버 시대의 어머니 마음이 다를 리 없지만 오늘날은 분명 부모와 자식의 존재가치가 해체되어 가고 있어, 사실 슬픔이 베어난다.
내가 이청준 소설의 <눈길> 속의 어머니가 되어 그 가슴 깊이서 솟는 외로움 소리를 몸의 소리로 표현했다. 어머니의 절규하는 외로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2부. 우담바라 / 안무_김복희
출연_손관중, 서은정, 김남식, 이정연, 박은성, 문지애, 박종현, 이지희,
이예진, 이주현, 최재혁, 권민찬, 정윤정, 권재헌, 윤혁중
소설의 이야기가 기본 골격이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을 강조해서 마치 여러 장의 그림처럼 표현한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소설 속 많은 등장인물의 깊은 내면의 감정들이 만남과 부딪힘으로 상징적 표현을 하면서 이야기로 펼쳐지는 소통의 작품을 의도한다.
Ⅰ. 삶의 늪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모두 등장하여 인물들 속에서 각 인물을 상징한다. 인생의 늪에서 살아가는 채련, 동미, 한태서 등을 비롯한 여러 인물 내면의 감정과 갈등을 표현한다.
Ⅱ. 타들어 가는 香(향)
전통에 대한 의미도 사라져가는 시점에 전통적 가계의 의무를 짊어진 즉, 남의 가문의 피를 지키기 위한 이씨 할머니를 중심으로 융, 강, 봉두 등의 이미지를 끌고 간다.
Ⅲ. 가슴 속 가슴
삶의 고통이 있는 이곳에서도 순결한 사랑이 싹트고 지효를 사랑하는 봉두의 마음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목각의 모양을 통해 사랑과 이해의 화합을 의미해간다.
Ⅳ. 울림
모든 사람이 함께 삶과 죽음을 축하할 수 있는 군무가 어우러진다.
그 속에는 화합과 사랑, 평화의 그리고 불교적 윤회의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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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김복희
한양대학교 예술학부 무용학과 명예교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역임
(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역임
1975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임명
1986 한국현대춤협회 초대 회장 역임
1994 대한무용학회 이사장 역임
2000 국립극장 운영심의위원 역임
2001 정동극장 비상임이사 역임
한국적 현대무용가 김복희
1971년 23세 때 명동국립극장을 대관해 작품 법열의 시』로 개인발표회를 연 이후 현대무용이라는 서양 메소드에 ‘한국성’을 접목해 온 한국적 현대무용가이다. 1975년 한양대 현대무용 전임교원으로 부임하였으며 손관중, 김남식, 서은정, 이정연, 박은성 등 동 세대 최고의 현역무용가들을 키웠다.
창작무용가로서 『법열의 시』 이래 불교적 유교적 교육/ 정신유산에 심취하여 『요석, 신라의 외출』, 『뒤로 돌아 이 소리를..』 『장승과 그림자』, 국화옆에서』, 『삶꽃 바람꽃Ⅰ- Ⅳ』 『아홉 개의 의문, 그리고』, 한국적 문학을 소재로 『진달래꽃』, 『우리시대의 새』, 『신부』 외국문학 가르시아 로르까의 3대비극 『피의 결혼』, 『예르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전으로 한 창작과 토니 모리슨의 재즈를 결합한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미술을 소재로 한 『달과 까마귀- 이중섭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 70여 편을 발표한 바 있다.
수상이력 1979 제1회 대한민국무용제 우수상수상창살에 비친 세 개의 그림』
1987 최우수예술가 선정
1990 제11회 대한민국무용제 안무상 수상 뒤를 돌아 이 소리를』
2007 이사도라 무용예술상 수상
2007 제39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연극, 무용부문 수상
2012 문화훈장 보관장 수상-문화예술발전 유공자시상(문화체육관광부)
2014 옥조근정훈장 수상
저 서 춤으로 삶의 집을 짓다(2015), 춤을 타고 세계로-무용수필집 공저(2000),
현대무용테크닉, 무용 창작론 등 공저
주요안무작 법열의 시』, 요석, 신라의 외출』, 뒤로돌아 이 소리를..』
아홉 개의 의문, 그리고』, 진달래꽃』, 장승과 그림자』, 국화 옆에서』,
삶꽃, 바람꽃』 시리즈, 천형, 그 생명의 수레』,
달과 까마귀- 이중섭 이야기』, 우리시대의 새』, 신부』, 피의 결혼』,
예르마』,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 눈길』, 흙의 울음』 등 외 다수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