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2022 국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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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문화가 해외에 확산되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 때에 맞춰 국립합창단은 ‘훈민정음(訓民正音):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 창작 칸타타 <훈민정음>을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무대를 연다. 훈민정음을 소재로한 합창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고자 한다. 또한, 향후 국립합창단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되어 한글을 창제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한글의 창제 과정 · 반포 내용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해석을 전달한다.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은 세종실록 및 훈민정음 해례본, 여러 역사 고증을 참고하여 내용을 구성했다. 1445년 최초의 한글작품인 ‘용비어천가’를 비롯하여 ‘월인천강지곡’, ‘종묘제례악’, ‘대취타’, ‘여민락’ 등에서 가사와 음악적 소재를 가져와 오늘날의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조선시대 초기 백성의 삶과 그 안에 녹아있는 불교문화, 한글 창제에 영향을 준 외국 문화의 이국적인 색채 또한 작품 속에 그려내면서 역사적 서사를 펼친다.
지난해 10월, <나의 나라>와 <코리아판타지>의 대미를 장식하며 한글 창제 575돌을 기념해 열린 초연작 이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훈민정음>이 올해 ‘K-합창 클래식 시리즈’ 그 첫 번째 무대로 다시 마주한다.
2022년 5월 31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89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개최한다. 국립합창단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nck1973)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할 예정으로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작곡가 오병희와 극본가 탁계석, 연출 및 각색에 안지선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하여 선보이는 이번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는 국내 · 외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진추와 KBS 국악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다양한 방송미디어 경연대회에서 활약 중인 소리꾼 이봉근, 지난 3월 국립합창단의 기획공연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수준 높은 연주력을 선보인 클림오케스트라가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현시대를 기점으로, 한국의 공연예술이 서양음악만을 단순히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르로써 개척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국립합창단이 한국의 민족적 정서가 담긴 다양한 「K-합창 클래식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합창 레퍼토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다가오는 국립합창단 창단 50주년에 맞춰, 한국합창의 현대화와 미래적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국립합창단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국립합창단은 한국 합창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서양 고전 클래식 연주뿐만 아니라 한국민요, 시와 가곡 등을 재편곡한 곡과 새로운 한국 창작합창곡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대중화시키도록 노력하며 국립합창단의 활동범위를 넓혀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5.31 7:30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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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
합창 통해‘K-클래식 시대’의 세계화를 열다
2021년 3월, 백범(白凡) 김구 선생과 3.1 운동 역사 이야기를 그린 <나의 나라>, 8월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을 향한 투쟁, 미래를 담은 <코리아판타지>에 이어 이번 <훈민정음> 까지, 「K-합창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한국형 합창곡의 발전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국립합창단. 윤 단장은 “대부분의 잘 알려진 서양 고전 합창곡들은 예술단체의 연주와 해외 음반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주고 있으나, 사실 곡에 대한 의미와 해석을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 이유는 외래어 가사와 공연 내용이 서양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기때문에 우리에게 충분한 동감을 이끌어 내기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현재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곡가 및 연주자의 역량은 해외 어디서도 부족하지 않을 기량과 예술성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어 이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한국형 합창곡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보급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K-합창 클래식 시리즈」에 대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국립합창단은 한국합창의 효시로 합창음악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서양 고전 명곡은 물론, 현대 합창곡부터 창작합창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선보여 왔다. 제11대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이 부임하면서, 한국 창작합창곡 개발과 보급 및 세계화를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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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중_예술감독 & 지휘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오랜 문화역사 ‘한글’ 이야기를 합창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하며, 국립합창단의 제189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통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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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선_연출 & 각색
“<훈민정음>을 통해 새삼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작품 속 여러 캐릭터들을 따라 만나는 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세종대왕의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훈민정음을 처음 마주한 이들의 감동과 환희, 사대주의로 인해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 이들의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결국 큰 숲을 이루는 위대한 역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물려받은 감격과 우리 민족의 긍지를 함께 누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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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희_작곡
작곡을 맡은 오병희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근거한 한글 창제의 원리, 스물여덟 자로 세상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 그리고 훈민정음의 첫 사용자이자, 유포자인 궁녀들이 썼던 글씨체가 궁서체가 되었다는 내용 등 <훈민정음>을 풀어가는 과정은 실로 방대한 작업 양을 필요로 했지만, 한편으로 정말 감동적이고, 흥미롭고 또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궁중의 음악과 백성의 음악, 이 두 가지의 대비를 통한 듣는 재미 또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한없이 깊은 마음이 <훈민정음>을 관람하는 청중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