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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관의 멘드롱 story] 소멸 위기의 제주해녀: 지속가능성 및 보존에 대한 딜레마

기사승인 2022.10.20  07: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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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정책토론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난 9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제주해녀의 삶을 통한 위대한 꿈을 품다”라는 주제로 제주도 국회의원 위성곤, 송재호, 김한규 의원 3인과,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 이승아 의원 주관의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2016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의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 등재를 위한 과제를 점검하고, 제주 해녀 문화의 지속 가능 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1부 토론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호형 의원이 좌장을 맡아 류정곤(한국수산회 수산정책연구소장)의 ‘제주해녀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와 과제’, 김순자(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장)의 ‘제주해녀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보전 및 활용’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영자 제주해녀협회장, 최종욱 해수부 어촌어항과장, 고종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 고미 제민일보 선임기자의 지정토론이 이어지면서 열기를 띄었다.

 

이승아 의원이 좌장을 맡은 2부 토론회에서는, 유철인(제주대학교)교수의 ‘제주해녀문화의 가치 재활성화’, 양종훈(상명대학교) 교수의 ‘해녀의 위대함과 지속 가능 방안’ 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 후에는 이재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고희송 제주문화예술재단 팀장, 필자(김태관 제주대학교 겸임교수), 송정희 제주국제화센터 대표의 지정토론이 열렸다.

 

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 10m까지 들어가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제주의 여성이다. 한 번 잠수 할 때 약 1분간 숨을 참으며, 하루에 4~5시간, 1년에 약 90일 정도 물질을 한다. 물속에 들어갈 때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잠수복(고무옷)에 오리발, 모자, 물안경, 장갑 그리고 깊이 잠수할 수 있게 돕는 납덩어리를 착용한다.

제주해녀: 강인함의 상징 제주의 아마존 여성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 이 구절은 제주해녀의 이야기이다. 저승만큼이나 위험하고 무서운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어 그 돈으로 이승에서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미이다. 제주해녀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의 상징이고 제주의 어머니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직 해녀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4,377명이던 해녀는 2021년 3,437명으로 940명이나 줄었다. 매년 평균 150명씩 감소하면서 불과 6년 만에 21%가 줄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 해녀는 1만 4000명을 넘었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도시화, 고된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맞물리며 현재는 76%까지 감소했다.

 

제주해녀 소멸 및 제주정신

제주해녀문화는 공동체와 상호부조와 협력이 핵심이고 문화예술이 추구하는 가치와 흡사하다. 이것은 문화예술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인 공동체(나눔=쉐어링), 화합(하모니)과 협력(콜라보레이션)과 같다. 필자는 토론회에서 제주해녀문화의 현안이자 과제인 소멸에 대한 대응과 활성화 방안 및 에 대하여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 등의 내용을 문화예술 행정경영 전문가의 시선에서 조명해보았다.

최근 제주에서는 해녀와 관련된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예술 등과 접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실내공연장에서의 해녀 노래, 실외공연장에서의 해녀상설공연 등이 이루어지면서, 단순 해녀를 조명하는 분야에서 이제는 해녀를 소재로하여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지고 뮤지컬, 연극, 심지어 오페라에까지 소개되고 있다. 또한 공연예술에만 그치지 않고 그림, 사진 등의 전시예술의 분야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의 제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젊은 해녀 부족의 과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행정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 둘째, 도민과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국지역에서 다양한 공연, 전시 예술로 재탄생되어 국민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 셋째, 제주를 넘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확장하여 세계화에 대한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언젠가 세계식량농업기구가 있는 이태리 로마의 국립극장에서 로비에서는 해녀 전시회가 열리고 공연장에서는 해녀 오페라가 울려 퍼지기를 고대한다.

 

 

글 :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국제관악제 전문위원, 제주대 강사,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 한국지역문화학회 이사)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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