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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솔오페라단, 현대적 테크아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기사승인 2022.11.29  0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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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체스코 오마씨니 지휘 &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질다 피우메(이탈리아)

솔오페라단이 2022년 12월, 눈부신 조명 아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 피어나는

프랑스 파리로 관객을 초대한다.

솔오페라단 (단장 이소영)은 2022년 마무리하며 송년 특별 오페라무대로 또 하나의 대작 J. Verdi 의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를 2022년 12월 9일~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원작으로 한 3막의 오페라로 베르디의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는 공연이지만 많이 공연되는 만큼 식상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귀족과 사교계의 여인의 사랑이라는 스토리에 갇혀 항상 무대 디자인에 한계가 있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라 트라비아타>는 많이 공연되는 무대로 식상할 수 있지만, 솔오페라단의 이번 무대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감각적인 연출과 파격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현대적이며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테크아트 무대를 선보인다.

연출가 안경모와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늘 주목받고 있는 무대 디자인이너 김대한이 만난다. 테크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조명이다. 조명은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김영빈이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비디오맵핑, 미디어파사드 등 비주얼아트는 윤민철이 맡는다.

 

지휘_Francesco Ommassini

 지휘는 현재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레지덴테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Francesco Ommassini가 맡는다. Francesco Ommassini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베네토 주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역임하였으며 오페라와 함께 교향곡 레파토리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

 

주역들의 프로필도 화려하다. 

소프라노 질다 피우메 Gilda&#160;Fiume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바이로이트국립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 리세우극장, 오페라 내쇼널 파리 등 세계 최고의 극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정상급 이탈리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Gilda Fiume가  맡았다. 세계적인 디바 마리엘라 데비아에게 수학한 그녀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강렬한 빛깔,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력 거기에 탁월한 테크닉까지 더해져 스승을 능가하는 테크닉을 가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알프레도 역은 제 2의 파바로티라 불리는 스페인의 테너 Sergio Escobar이 맡는다. 역시 그란 리세우극장, 암스테르담 내셔널 오페라 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 레알 마드리드 극장 등 세계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뛰어난 가창력과 흡입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세계적인 테너이다. 베를린 도이치 오퍼, 라이프치히오페라극장, 레알마드리드, 볼로냐코무날레극장 등 세계 주요극장에서 활동하며 청중을 사로잡는 에너지와 견고한 목소리로 아메리카 대륙을 사로잡은 Luca Grassi가 제르몽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또한 김신혜, 김동원, 박정민 등 한국의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캐스팅하여 더욱 더 빛나는 다채로운 목소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3막 4장으로 이루어진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는 화류계여성인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평범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져 가난한 동거생활을 시작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설득에 의해 결국 헤어지게 되고, 그녀는 결국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비극적 이야기이다. 연출가 안경모는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결국 비극적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통상적으로 그려지는 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다르게 해석하고자 한다. 그는 ‘자신을 버리고 욕망과 환락에 이끌려 비극적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련의 여인이 아닌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는 여성’으로서 동시대성을 그려내고자 한다. 물론 그 안에는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내야 할 아픔’ 그리고 ‘당시 상류사회의 방탕한 생활과 가족 이기주의’ 등도 내포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 파리 사교계의 최고라 불리는 아름다운 비올레타와 순정남 알프레도 간의 신분을 뛰어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진한 감동을 준다. 첫 아내였던 마르게리타 베리치와 세 아이를 잃어버린 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베르디는 한동안 좌절을 겪다가 《나부코》에서 큰 명성을 쌓게 된다. 뒤이어 발표한 작품들 역시 호평을 받으며 명성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나부코》 초연에서 자신이 캐스팅했던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사랑에 빠져 동거에 들어갔지만 그들의 동거를 곱게 보지 않았던 당시 사회적 통념 때문에 그들이 정식으로 결혼하기까지 무려 11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 기간에 알렉상드르 뒤마 퓌스의 자전적 소설 《동백꽃 여인》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신분차이와 사회적 통념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뤄지지 못한 소설의 내용이 자신의 상황과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 베르디는 이 소설을 오페라화 하기로 결심한다.

오페라는 《라 트라비아타》라는 1853년 3월 6일 드디어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하게 된다. 초연 공연은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라 트라비아타는 초연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오페라가 되었다. 이는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성악적인 선율미를 풍부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오페라로서의 극적인 효과를 소홀히 하지 않는 베르디의 탁월한 능력 덕분일 것이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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