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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pick's] 3음악감독이 선택한 3인3색 봄날의 로맨틱 콘서트

기사승인 2023.04.01  16: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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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향 <파리의 봄>, 국립심포니 <브람스 교향곡 4번>, 서울시향 <아주 특별한 콘서트>

 

벚꽃 휘날리는 4월의 봄날, 국내 악단들이 준비한 낭만적인 음악프로그램과 함께 음악 꽃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특히 4월에 국내 대표적인 3개 악단들-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의 음악감독이 직접 지휘하며 선보이는  콘서트는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3인 3색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색.

 KBS교향악단_프랑스 피아니즘과 <파리의 봄>

_잉키넨 지휘자와 파스칼 로제(pianist)

 

4월 1일, 첫 출발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이끄는 KBS교향악단은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와 함께  <파리의 봄>이라는 주제로 프렌치 음악들로 선곡했다.

 

 4월 1일(토) 1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KBS교향악단 제788회 정기연주회는

 프랑스 작곡가의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로 포문을 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에 수록되며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괴테가 창작한 동명의 시를 기반으로 작곡되었다. 약 10분 남짓한 짧은 작품이지만 확대된 편성을 사용해 신비롭고 익살스러운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이어서 연주되는 곡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로, 파스칼 로제가 협연자로 나선다. 생상스, 라벨, 드뷔시 등 프랑스 작곡가들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우아한 터치로 높이 평가되는 그는 지난 2018년 KBS교향악단 제735회 정기연주회에서 같은 곡을 연주했던 바 있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바스크족의 이국적인 선율과 재즈풍의 자유분방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으로, 특유의 통통 튀는 색채감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2부에서는 표제음악의 시초가 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연주된다. 총 5악장으로 구성되며, 각 악장에는 ‘꿈-열정’, ‘무도회’, ‘전원 풍경’, ‘단두대로의 행진’, ‘마녀들의 밤 축제의 꿈’ 등 작곡가가 직접 붙인 부제가 관현악적 색채로 묘사된다. 네 명의 팀파니 주자와 각종 특수 악기가 동원되는 대곡인 만큼 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 작품은 2015년 요엘 레비가 지휘한 제690회 정기연주회 이후 약 8년 만에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연주된다.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Pietari Inkinen(지휘) (c)Kaupo Kikkas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와 함께 프랑스 음악의 매력으로 가득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명확한 줄거리를 가진 표제음악의 특성상 클래식을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Date and Venue

- 2023년 4월 1일(토)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지휘 : 피에타리 잉키넨(Pietari Inkinen)

- 피아노 : 파스칼 로제(Pascal Rogé)

 

 Program

- 뒤카 / 마법사의 제자

- 라벨 / 피아노 협주곡 G장조

- 베를리오즈 / 환상교향곡, 작품14

 

파스칼 로제 Pascal Roge (피아노) (c)Neda Navae

Pascal Rogé

- 1967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1971년 롱 티보 크레스팽 국제 콩쿠르 우승

- 17세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와 전속 계약

- 그라모폰 어워드, Grand Prix du Disque 외 다수의 음반상 수상

- 현) 영국 왕립음악대학, 트리니티 라반 음악원, 파리 고등사범음악원 겸임교수

 

파스칼 로제는 프랑스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인다. 파리 태생의 그는 파리 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줄리어스 카첸과 거장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하였다. 조르주 에네스쿠 피아노 콩쿠르와 마르그리트 롱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제는 17세의 나이로 데카Decca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의 풀랑크, 사티, 포레, 생상스, 특히 라벨과 드뷔시 연주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완벽한 프레이징 스타일이 특징이다.

전세계의 메이저 콘서트홀에서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로린 마젤, 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리스 얀손스, 샤를 뒤투아, 쿠르트 마주어, 에도 드 바르트, 앨런 길버트, 데이비드 진먼, 마렉 야노프스키, 앤드류 데이비스 경, 레이몬드 레파드 등과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세계 최정상의 레코딩 아티스트인 파스칼 로제는 생상스, 라벨, 풀랑크, 드뷔시, 사티의 피아노 전곡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그라모폰 어워즈에서 2회, 음반 그랑프리 상Grand Prix du Disque과 에디슨 어워드를 비롯한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였다. 또,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잉글랜드, 핀란드 등 유럽뿐 아니라 미국, 뉴질랜드 및 아시아 지역에서 프랑스 음악 콘서트를 매 시즌 50회 이상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연을 하고 있다.

차세대 아티스트 발굴에도 열정적인 그는 제네바 피아노 콩쿠르의 의장직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트리니티 라반 음악 대학과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밖에도 프랑스, 일본, 미국, UK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알프레도 코르토 파리 고등사범음악원의 교수로 임명됐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색.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사랑에 대한 갈망

<브람스 교향곡 4번>,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

_다비드 라일란트(지휘) & 양준모(바리톤)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4번과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 그리고 작곡가 전예은의 ‘튜닝 서곡’ 초연곡으로 구성된 이번 국립심포니의 공연은 특히 사랑과 열정에 관한 음악으로 흥미를 끈다. 19세기 말 교향악을 꽃피운 브람스와 말러를 한자리에 만난다. 특히, 말러에게 있어 가곡은 교향곡과 더불어 그의 음악 생애를 대표하는 장르다. 말러는 성악가의 피아노 반주 자리에 오케스트라를 택했다. 오케스트라에 기반한 그의 가곡은 좀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입체적 음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바리톤 양준모와 함께 노래하는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은 뤼케르트의 시를 가사로 사용해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망, 고독감, 절대자를 향한 찬미를 그린다. 삶의 환희의 찰나, 내면의 어두운 순간을 음표로 포착한 말러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브람스 교향곡 4번>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평생 베토벤의 음악적 전통을 계승해온 브람스가 마침내 자신의 개성을 이 곡에서 드러냈다. 중세시대의 프리기아 선법과 바흐가 즐겨 사용한 파사칼리아로 대표되는 옛 연주 기법에 ‘비극적인 마무리’란 음악적 혁신을 도입해 교향악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음악 곳곳에는 노년의 그가 느낀 외로움과 열정이 녹아져 있는데 학구적인 음악기법 아래 호소력 짙은 음향체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2023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설문한 결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이 44%의 지지를 얻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작곡가 윤이상을 이어 박영희, 진은숙, 김택수 등 전 세계 작곡계에서도 K클래식의 위상이 남다르다. 작곡계 한류 유망주로 꼽히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 전예은의 신작 ‘튜닝 서곡’이 세계 초연된다. 음악회 시작 전 가장 설레는 첫 순간, 오케스트라 튜닝(Tuning)에 영감을 받은 작곡가는 하나의 음이 음악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브람스와 말러의 음악이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브람스의 음악은 유연하면도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하기에 시대를 뛰어 넘는 공감을 일으키며, ‘사랑의 선언’과도 같은 말러의 작품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건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의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는 디지털 아트, 페인팅, 오브제 등 다양한 형태로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작가 동자동휘와 함께했다. 그는 두 번의 사계절을 지나 교향곡 4번을 완성한 브람스의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을 발표했다.

 

4.6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program

┃전예은, 튜닝 서곡 *국립심포니 위촉 세계 초연

 

항상 흥미롭게 생각했던 음악회 시작 전의 오케스트라 튜닝(Tuning) 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케스트라의 튜닝(Tuning)에서 시작된 소리가 ‘음악’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콘셉트다. ‘심플한 한 개의 음’이 어떻게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중간 중간, 악기들이 실제로 튜닝을 하는 것 같은 즉흥적인 패시지가 들어있으며 실제 악곡의 선율이 인용되기도 한다. 단악장 서곡 형식의 작품으로, 오케스트라 튜닝음인 ‘A’로부터 시작되어 각 악기들이 다채로운 음소재(현악기의 개방현인 5도권 음정으로 시작해서 반음계까지)와 리듬을 얻게 된다. 4~5개 정도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케일 연주, 음 없이 리듬만을 연주, 특수한 주법 연주, 강세를 조절하는 부분 등이 등장한다. 그 후 작품의 피날레에서 이 모든 것이 혼합되어 가장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합주를 보이며 작품이 마무리된다.

 

┃말러, 뤼케르트 가곡 Op. 44

 

1901년부터 말러는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시에 관심을 보였다. 이 모음곡에 담긴 다섯 곡은 1901년 여름에서 1902년 작곡됐으며 곡의 내용이 서로 관련 없고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아 자유롭게 불린다.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한다면’은 물질이나 외모보다는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노래로 아내 알마를 위해 쓴 곡이다. 다섯 곡 중 유일하게 말러가 아닌 막스 푸트만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완성됐다. ‘내 노래를 엿듣지 말아요’는 완성되기 전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작곡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한밤중에’에서는 어둠 속의 비애감을 표현하고 절대자를 찬미하고 있다. ‘보리수의 향기를 맡네’는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을 묘사하며 하프와 클라리넷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나는 세상에서 잊히고’는 말러 가곡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잉글리시호른의 선율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꿈꾸듯 아름답다.

 

 

┃브람스, 교향곡 4번 마단조 Op. 98

 

1884년에서 1885년 사이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1885년 10월 25일 마이닝엔에서 브람스 자신이 지휘한 마이닝엔 궁정 관현악단이 초연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에는 우울한 애수가 담겨 있다. 서주 없이 길고 느릿한 제1주제는 현악기로 시작된다. 인생을 달관한 초연한 심정으로 목관이 자유롭게 교대하면서 전개된다.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심연의 바다로 추락하는 듯하다. 제2주제는 서사적이면서도 로맨틱하며 발전부는 부드러운 멜로디로 전개되지만 여전히 첼로와 호른의 음색은 어두운 채로 표정이 풍부하고 극적인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된다. 재현부는 탱고풍의 리듬을 거쳐 선율적으로 흘러가며, 코다는 힘차고, 웅장하다.

2악장 Andante moderato(걷는 듯 보통 빠르기로)는 아름다운 꿈같은 황홀한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로맨틱한 애수가 궁극적인 표현을 이룬다. 호른으로 연주하는 도입부의 선율을 옛 중세 교회 선법 중 하나인 프리지아 선법으로 작곡해 고풍스러움을 띤다. 제1주제에 대해 현악기의 피치카토를 배경으로 연주하는 클라리넷, 첼로로 이어지면서 서정적인 면을 보인다.

3악장 Allegro giocoso(빠르고 즐겁게)는 ‘술의 신 바커스의 축제’라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힘이 넘치며 익살스럽다. 빠르면서도 즐거운 기분으로 연주하는 악장으로, 약동하는 힘과 긴장감이 감도는 듯하지만, 형식은 전통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아, 전통적인 스케르초로 회귀한다. 이전 악장들과 대조적인 듯하지만 1악장 1주제의 중심이 되었던 부분이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돼 앞의 두 악장과의 긴밀한 연관성과 구조적인 통합을 기하고 있다.

4악장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빠르고 힘차게 그리고 열정적으로)는 장엄하고 웅대한 느낌이 드는 변주곡으로서 고전 춤곡의 형식 파사칼리아(혹은 샤콘느)다. 파사칼리아는 짧은 주제가 낮은 성부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동안 위 성부에서 계속 변주가 이루어지는 변주기법이다. 상행음계풍의 주제가 처음에는 트롬본을 사용해 나타나며 거기에 목관과 혼이 첨가되는데, 이같이 치밀한 대위법적 처리는 꼼꼼한 브람스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3색. 

서울시향, 모두를 위한 열린음악회

<아주 특별한 콘서트>로 아름다운 동행

_얍 판 츠베덴(지휘) & 공민배(바이올린)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입니다(We are the orchestra for everybody).”라고 밝힌 서울시향의 비전과 미션에 대한 각오로부터 이번 음악회가 시작됐다.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가 되는 첫 걸음으로 2,800석 규모의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특히, 협연자로 ‘음악계의 우영우’로 불리는 발달장애 청소년 연주자 공민배 학생(바이올린)이 함께 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완성도 못지 않게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깊이 공감했다. “음악은 영혼의 음식이다. 사회 약자들에게도 영혼의 풍요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는 4월 다시 방한할 때,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연을 하고 싶고, 매년 서울시향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공연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 츠베덴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찬자리에서 환담을 가진 뒤 불과 1개월 만에 이번 공연에 대한 컨셉과 프로그램이 확정되었고, 판 츠베덴은 대규모 첫 시민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여대 대강당은 1956년에 건립되었고 1960년에는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이 국내 초연됐다. 세종문화회관이 건립되기 전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지휘자 클라우디도 아바도와 빈 필 등 유명 음악가들과 단체가 거쳐간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시향의 문화확장_‘찾아가는 음악회’

츠베덴 감독의 무보수 참여

서울시향은 전문 공연장에서의 클래식 공연 외에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지속해왔다.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방문하여 <우리 동네 관현악>, <우리 동네 실내악> 공연을 무료로 개최하면서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의도 한강 시민 공원에서 강변음악회(가족음악회)를 개최해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저렴한 입장료, 인문학 토크와 음악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울시향은 ‘행복한 음악회, 함께!’를 통해 장애가 있는 청소년 음악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서울시향 단원들이 직접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발달장애, 신체장애인 연주자 등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활동을 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행복한 음악회, 함께!’ 공연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을 포함하여 문화예술향유 소외 이웃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원으로 책정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뜻 깊은 공연 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티켓 판매 수입은 전액 기부 예정이다

차기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에 무보수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 음악회를 제안하였으며, 서울시향의 수준 높은 음악선물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손은경 대표는“직접 들어봐야만 알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모두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나는 서울시향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중간 휴식이 없는 약 85분의 공연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클래식 초심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판 츠베덴 감독이 고심 끝에 선별한 곡으로 구성했다. 서곡은 베토벤이 남긴 가장 유명한 서곡인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하여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 학생이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손꼽히는 명곡으로 클래식 초심자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가져 많은 연주회에서 자주 선택되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된다. 제목처럼 로마의 풍경을 주제로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 에서 이 곡은 하늘을 나는 고래에 대한 내용으로 재해석 되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나왔던 그 혹등고래가 하늘과 우주를 유영하며 꿈과 희망을 찾아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마지막 곡으로는 드럼의 독특한 리듬을 시작으로 장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 하는 라벨의 ‘볼레로’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곡을 ‘볼레로’로 정한 이유는 드럼의 반복적인 리듬으로 시작해 각종 독주악기들이 교대로 멜로디를 연주하다 악기군이 점점 늘어 장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 되는 곡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공연을 만드는 서울시향,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모두 따로 또 같이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서울시향 측은 밝혔다.

 

바이올린 협연자로 공민배 학생(화성나래중학교 재학중)도 주목된다. 다섯 살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공민배 학생은 치료 차원으로 피아노를 치다가 열한 살에 바이올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가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약자와의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를 통해서였다. 이 공연은 2017년 정기공연 도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관객으로 인해 연주가 중단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공연이다.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음악엔 장애가 없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해 2017년 11월, 구글코리아 협찬으로 전문 연주자를 꿈꾸는 장애인을 위한 ‘클래식 스페이스 함께!’ 사업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명칭을 바꿔 ‘행복한 음악회, 함께!’ 로 총 8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 사회적 공헌에 동참하는 서울시향의 대표적인 공익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program

베토벤(1770~1827), 에그몬트 서곡 (1810년 작곡)

Beethoven, Egmont Overture, Op. 84

멘델스존(1809~1847) ,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1838~1844년 작곡)

Mendelssohn, Allegro molto appassionato from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

레스피기(1879~1936) , 로마의 소나무 (1924년 작곡)

Respighi, Pini di Roma, P 141

라벨(1875~1937) , 볼레로 (1928년 작곡)

Ravel, Boléro

 

4.7 7:30pm. 이화여대 대강당

 

 

 

4월의 공연

4.1 KBS교향악단 <파리의 봄>

4.6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스교향곡 4번>

4.7 서울시향 <아주 특별한 콘서트>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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