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진 연출, 홍석원 지휘
![]() |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8월 15일(화)부터 8월 20일(일)까지 푸치니(G. Puccini 1858-1924) 최후의 유작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 하나이기도 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2023 토월오페라 <투란도트>는 201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초연 이후 4년 만의 재공연으로, 초연 당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연출과 완성도 높은 음악이 균형을 이루어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과 재공연 요청을 받았던 수작이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세계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테너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스핀토(Spinto) 테너와 소프라노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드라마틱(Dramatic) 소프라노가 하이C를 내야하는 등 고난이도의 테크닉으로 인해 실제로 그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흔치 않아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이다.
지휘자 홍석원을 필두로 올해도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절창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
소프라노 이승은과 김은희가 강렬한 카리스마의 투란도트로 나서고, 테너 이범주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다윗이 칼라프 역을 맡아 감동의 아리아를 선사한다. 특히 이다윗에게 이번 작품은 예술의전당 첫 데뷔 무대로, 젊은 파워와 기량으로 어떤 칼라프를 그려낼지 주목되고 있다.
![]() |
그 외에도 류 역에는 소프라노 김신혜와 신은혜가 출연하며, 티무르 김철준, 알툼 전병호 외 김종표, 김재일, 노경범, 김경천 등 2019년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뜨거운 인상을 남겼던 정상급 성악가들이 합세하여 정교한 호흡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
![]() |
장형준 사장은 “보다 가깝고 생동감 있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 제작된 이번 작품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페라 초심자들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명품 오페라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치니 최후의 명작!
푸치니의 이전 오페라 작품들과 다르게 훨씬 독창적이고 화려한 음악색을 가진 <투란도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에 늘 손꼽힌다. 푸치니는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3막 전반부인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한 뒤 세상을 떠났고,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감독 하에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작곡을 마무리 했다. 1926년 4월, 마침내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는 날 저녁,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한 뒤, “푸치니 선생님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숙연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남아있기도 하다. 중간에 공연이 끝났음에도 관객들의 감동은 엄청났고 공연은 대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 약 10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무수한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되는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투란도트>를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로 만든 일등공신은 잘 알려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로 불리는 칼라프의 아리아이다. 세계적인 테너들의 기량을 뽐내는 곡으로도 유명한 이 아리아 외에도 <투란도트>에는 류의 아리아 ‘왕자님, 들어주세요(Signore, Ascolta)' 등 귀를 사로잡는 아리아가 가득하다.
또한 <투란도트> 속에는 중국풍의 음악이 곳곳에 녹아들어, 이국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요인 ’모리화(Jasmin Flower)'가 공주의 테마로 쓰이고, 알툼 황제가 등장할 때는 청나라 국가가 사용되는 등 다양한 중국 음악들이 녹아 있다. 이와 더불어 핑, 팡, 퐁의 등장 장면이나 류의 아리아 등에는 동양 5음계가 사용되는 등 일반적인 서양 오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 |
더 재미있고 가깝게 토월오페라!
객석과 가까이 호흡하는 토월극장의 독특한 현장감과 생동감을 통해 관객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토월오페라’는 “정말 재밌게 즐긴 내 인생 첫 오페라”라는 후기가 많았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토월 오페라 <투란도트>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절창의 아리아의 매력은 물론, 위 아래로 움직이는 거대한 황금 지붕이 있는 무대, 태양과 달, 12지신 등으로 표현된 궁중 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까지 볼거리가 가득하여 오페라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입장권은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