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앎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_표해록을 중심으로 하와이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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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자가 김성환의 <표해록> 3번째 신작 비디오 설치 <무제>(2024)를 감상하고 있다. 파편화된 영상의 이미지들은 사유를 형상화하는 방법으로서 서사를 발생시키며 새로운 사유가 가능해진다. 미완결의 현재진행형인 채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_ⓒTHE MOVE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12.19.~2025.3.30.)의 설치 전경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성환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그가 그에게 배웠다. 그에 의해 가르침을)는 작가가 2017년부터 천착해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을 중심으로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표해록(漂海錄)>은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면서 겪은 체험과 여정들을 기록한 기행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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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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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능동적인 목격' 이라는 키워드가 제시하는 '경험적 앎(사유, 지식)'의 강렬한 각성이 주목된다.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를 통해 이어지는 한국의 기록들, 방화와 광화문에 관한 설치는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에 대한 변형과 소멸, 기록과 왜곡의 양면성을 제시한 일련의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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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를 담은 김성환의 연구 연작 〈표해록(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2017~)은 20세기 초 구 조선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서사를 다방향으로 직조하여, 경계, 전통, 기록, 소유와 유통 등 앎을 둘러싼 여러 논제들을 통해 제도와 앎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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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작가, 촬영: 권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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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김성환, 〈By Mary Jo Freshley 프레실리에 의(依)해〉, 2023_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을 통해 처음 대중에 소개된 후 2022년 하와이 트리엔날레 《Pacific Century–E ho‘omau no moananuiākea(태평양의 세기–모아나누이아케아를 지키며 이어가다)》와 부산비엔날레 《물결 위 우리》, 2023년 네덜란드 반아베미술관 개인전 《Protected by roof and right-hand muscles》과 2024년 독일 ZKM 순회전(11월 23일 개막)을 통해 확장과 변주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표해록〉의 세 번째 챕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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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며, 작가가 2017년부터 천착해 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을 중심으로 디자인, 평면, 설치, 영상 등 김성환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를 담은 다채로운 신작들로 구성됐다.
2층과 3층 전시장을 아우르는 대규모의 전시 구성을 통해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room 1.2.3 으로 연결된 전시는 "목격은 지식 교환의 한 방식이다"를 강조하며 앎(지식)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작가는 말한다.
목격은 한 개인의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타인과 공유되는 능동적인 경험이 며, 하나하나가 모여 공동의 앎을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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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 《태평양의 세기 – 모아나누이아케아를 지키며 이어가다》, 필리아모오, 〈에 루쿠 왈레 에: 폐허 위의 폐허〉(1997~) 설치 전경, 사진 제공: 드류 카후아이나 브로데릭, 촬영: 크리스토퍼 로러 |
Room 1에서는 김성환 작가가 참여한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 《태평양의 세기 – 모아나누이아케아를 지키며 이어가다》의 일환으로 협력 큐레이터 드류 브로데릭이 기획한 전시의 일부를 가져와 이번 전시의 맥락에 맞게 새로운 자료 및 작품과 함께 재구성했다.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는 관광 산업과 개발의 이름으로 오랜 시간 소외된 채 희생을 치른 하와이 공동체의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자 기획됐다. 특히 하와이주립미술관에서 개최된 드류 브로데릭이 기획한 전시는 ‘지상낙원’이라는 이미지 뒤에 감춰진 하와이가 처한 복잡한 현실을 드러내며 하와이의 진정한 모습과 그것이 품은 역사, 문화, 정치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하와이의 예술과 문화가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하와이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자 시작된 하와이 트리엔날레는 기존 전시와 제도에서 배제되었던 하와이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중심에 둠으로써 도외시되고,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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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몸 컴플렉스〉, 2024, 복합매체, 가변크기. 작가 제공, 촬영: 권수인 |
다섯 구의 설치물로 이뤄진 〈몸 컴플렉스〉(2024)는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하와이를 터전 삼은, 역사의 조연이었던 인물들로 재구성한 하와이의 풍경이자 지도다. 1900년대 초 도산 안창호(1878~1938)를 따라 하와이로 이주 한 후 남편이 떠난 뒤에도 미국에 홀로 남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그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혜련(1884~1969)과 큰 아들 안필립(1905~1978), 1950년 하와이로 건너가 조선의 전통춤을 가르쳤던 배한라(1922~1994)와 그의 제자 메리 조 프레실리(1934~), 목사이자 독립운동가 현순의 둘째 아들이자 한국계 미국인 조각가 현폴(1913~2002), 1970년대 하와이 군도 전역을 누비며 하와이의 문화, 언어, 역사 등을 기록하고 보존한 나 마카 오 카 아이나의 조안 랜더(1947~)와 푸히파우(1937~2016), 그리고 세대를 이어 그들의 자료를 보존하고 보급해 온 산시아 미알라 시바 내쉬(1997~). 세대와 젠더, 국적과 인종이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존재는 하와이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들의 삶과 그들이 터전 삼은 세계가 교차하도록 설계된 이 공간에서 하와이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관점이 중첩된 공간으로 다가온다. 이를 일컬어 작가는 “두 개 이상의 언어가 들어와 만들어질 수 있는 번역의 공간”이라 말한다. 번역은 체계가 다른 사유와 문화를 오가는 행위이며, 그 과정에서 제3의 새로운 의미와 관계가 만들어진다. 하와이어로 ‘노 헤아 마이 오에(No hea mai ‘oe)?’는 ‘어디에서 왔나요?’ 혹은 ‘어디에 속했나요?’라는 뜻으로, 여럿이 모인 모임에서 처음 주고받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서로 다른 곳에서 온, 혹은 서로 다른 곳에 속한 이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환기하는 이 표현처럼 〈몸 컴플렉스〉는 자신이 속한 앎(인종적, 민족적, 젠더적)의 경계를 넘어 대상과 현상을 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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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서사는 경계, 전통, 기록, 소유와 유통 등 여러 논제들로 확장한다. 작가는 이들의 삶을 쫓으며 경계 안팎의 서사를 엮어 앎을 둘러싼 문제를 다방면으로 다룸으로써 지식의 체계가 개인의 사고와 시선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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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민족과 지역의 경계를 떠도는 다양한 삶과 문화가 혼재하는 구체적인 장소인 동시에,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여기에 작용하는 힘들의 역학을 살펴볼 수 있는 개념적인 장소가 된다. 하와이로 삶의 기반을 옮겨 목격하고 알아간 작가의 경험이 관람자들에게 ‘앎의 사건’으로 전이되기를 의도하는 전시는 세 개의 방을 따라 펼쳐진다.
근대와 식민의 역사를 드러내는 이주 서사에서 시작해 그 대상(역사)이 다뤄진 방식과 이를 둘러싼 앎의 형성과 소유, 그리고 유통에 대한 문제들이 방을 따라 구체화돼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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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12.19.~2025.3.30.)의 설치전경. _ 사진제공 김성환, 촬영 권수인 |
Room 2에서는 세 번째 신작 비디오 설치 〈무제〉(가제, 2024)를 중심으로 전시기간 동안 변화하는 양상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전시한다.
〈무제〉는 〈머리는 머리의 부분〉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비디오, 〈By Mary Jo Freshley 프레실리에 의(依)해〉의 일부를 잘라 구성한 비디오, 하와이에 위치한 레아히(Lē‘ahi, 다이아몬드 헤드)를 비추는 비디오 〈he inoa pō (quickly before, slowly after)〉 등 작가가 제작한 작품과 함께 김천흥의 발움직임과 도넛과 컵의 위상학적 관계를 보여주는 비디오로 구성된 다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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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aka dogr와의 음악 공동작업), 〈머리는 머리의 부분〉 2021 H.264 QuickTime 2160p on SSD, 16:9,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2분59초. 작가 제공 〈머리는 머리의 부분〉 상영: 2월 5일(수)~3월 9일(일), 매주 수요일, 일요일 오후 2시, 연속 2회 상영 |
<머리는 머리의 부분〉은 주어진 경계에 대한 의심이며, 경계를 벗어나 다양하고 너른 관점에서 대상(역사)을 보는 연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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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3의 〈머리는 머리의 부분〉(2021)은 영상, 책, 설치로 구성된 작가의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2017)의 첫 번째 영상이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20세기 초 구 조선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의 행로를 따라 교차하는 많은 이들의 서사를 여러 방향으로 직조한다. 작품은 1895년 ‘목을 자를지언정 머리(카락)는 자를 수 없다’며 단발령을 거부한 조선 후기 사대부 최익현의 말이 지닌 다문화성에서 출발하여, 미국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는 1970년대 하와이 활동가들의 서사와 이를 배경으로 병치된 사진 신부의 구전 역사 등 다양한 요소들을 직조하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하와이는 한민족을 비롯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미국 본토로 향하는 경유지이자 정착지였고, 하와이 선주민들에게는 미국에 빼앗긴 땅이었다. 작가에게 하와이는 민족과 국경의 범주를 넘어 여전히 표류하는 이들의 삶이 혼재하는 특정한 지리적 공간이자,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여전히 작용하는 힘의 역학을 살펴볼 수 있는 통시적이며 공시적인 장소다. 하와이는 그 자체로 여전히도 유동하는 삶의 기록이자 목격의 장소로서 국경, 인종, 세대를 넘어 거대한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예시가 된다.
각각의 비디오는 민족/역사/문화의 유일성, 기록의 소유와 유통, 다른 체계의 역사가 투영되는 장소로서의 하와이, 다른 외양의 사물들 사이의 공통성, 이러한 일련의 사유를 형상화하는 방법으로서의 장단과 리듬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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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조의 여름 나날-1973년의 기록>(2007) 사진 제공: 작가, 촬영: 권수인 |
사라진 것, 혹은 변화하는 것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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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3에서 보여주는 〈게이조의 여름 나날–1937년의 기록〉(2007)은 1935년과 1937년 사이에 일제강점기 경성(일본식 발음 ‘게이조’)을 여행한 스웨덴 민속지학자 스텐 베리만의 기행문과 2007년의 서울을 여행하는 김성환 작가의 친구이자 작가 미카 반 데 보르트의 시선을 중첩하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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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작가, 촬영: 권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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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이 보여주는 것은 시차(parallax)다. 글이 기록하고 기억하는 대상은 2007년의 서울에 더는 없거나 그때와는 다른 무언가로 변했다. 게이조의 ‘조선 호텔’은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로 이름과 일부 건축이 바뀌었고, 조선총독부 건물은 1995년 철거가 시작되어 남아 있지 않기에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으며, 미카 역시 2011년 운명을 달리하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이러한 갈등, 즉 기록으로는 남았으나 이후 사라지거나 변형되어 기록이 지시하는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비단 영상 안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영상에 담긴 숭례문은 작품 완성 이듬해인 2008년에 전소되었고, 지금 이 작업을 보는 현재 우리에게 남은 복원된 숭례문은 영상 속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되었다. 시차는 필연적이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사라진 것을 되돌아보고 그 흔적을 되살린다. 혹은 반대로 사라진 것에 대해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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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데이비드 마이클 디그레고리오 aka dogr와의 음악 공동작업), 〈게이조의 여름-1937년의 기록〉, 2007 Mini DV NTSC 테이프 & 16mm 필름을 퀵타임 무비로 변환, 4:3,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6분47초, 작가 제공 |
역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던 광화문의 기록, 2008년에 불탄 남대문의 이미지, 불과 관련된 작가의 영상 작품과 불타는 장면을 담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을 가져왔다. 이들은 모두 사라진 것 혹은 변화하는 것에 관한 기록이다.
특히 두 편의 영화 〈희생〉과 〈란〉은 감독에 의해 소멸(불타는 세트장)하는 동시에 생성(영화)되는 영화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제작은 역사의 한 부분이 된다.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확장된 설치로서 이 작품은 유동적인 현실에 대해 영화와 같은 매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작가에게 ‘작품'은 대상에 관한 고정된 사유의 결과가 아닌, 변화하는 대상에 다가서는 시선이자 사유의 방법으로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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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작가
사진 제공: 작가, 사진 촬영: 조던 와이츠먼 |
김성환(1975~ )은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에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작가다. 그는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 개관전(2012)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2021), 반아베미술관(2023)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베니스 비엔날레(2017)와 같은 국제적인 전시에 초대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2005년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비롯해 2007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아트선재센터(2014)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는 건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내재된 기억, 역사, 심리적 흔적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대표작으로는 근현대사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경험과 공동의 기억, 소문 등을 연결하며 체제와 개인 간의 긴장을 이야기로 풀어낸 〈강냉이 그리고 뇌 씻기〉(2010)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한국 현대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템퍼클레이〉(2012) 등이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와 이주 역사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창적으로 탐구하는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을 통해 일련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표해록〉(2017~)은 구한말 근대화와 식민이라는 역사적 시간을 태평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인 이민자의 삶을 다루며, 역사 기록에서 누락되고 소외되었던 이들의 역사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업을 통해 대중에 처음 공개된 이후, 하와이 트리엔날레(2022), 부산비엔날레(2022), 그리고 반아베미술관(2023)의 개인전을 계기로 변주되고 확장되어 왔다. 연작의 연장선 상에서 곧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될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에서는 영상, 설치, 출판물 등 다양한 매체를 엮어, 〈표해록〉의 세 번째 챕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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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1975) 작가의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김성환 작가는 건축,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내재된 기억, 역사, 심리적 흔적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으며, 테이트 모던‘더 탱크스(The Tanks)’개관전(2012)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2021), 반아베미술관(2023/2024)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해 온 동시대 한국미술 대표작가 연례전(2021년 이불, 2022년 정서영, 2023년 구본창)의 일환으로 2024년 김성환이다.
김성환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장소적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구한말 때부터 이미 서울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정동 일대는 정치외교의 요충지였으며, 특히 미술관은 일제와 군사독재시대에 많은 부당한 판결이 이루어진 법원으로서 역사의 증물이자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미술관의 주요 역할은 역사의 물질적 기록과 소장이기에 문화와 역사의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면서 이 전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작가의 첫 미술관 대규모 개인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고,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힘이 교차했던 20세기의 역사를 제도와 앎의 형성 관계 속에서 다시 검토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동시대 미술관이 지식 생산과 유통, 순환의 장소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며,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을 재고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의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展은 2025년 3월 30(일)까지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도슨트 운영은 매일 오후 1시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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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