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가지 색, 소프라노 주역들의 노래 들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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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만 개의 별 중에서 그 별 어딘가에 피어 있는 꽃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거야."
동화 <어린왕자>를 떠올리면, 어린왕자에게 꽃은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씨앗으로 날아와 새벽에 뜨는 해와 함께 피어난 꽃. 왕자에겐 하나뿐인 아름다운 꽃, 빼어난 꽃. 소프라노가 그와 같지 않을까. 가장 화려하고 '오페라의 꽃'이라고 불릴만큼 빛나지만, 그 내면으로는 가장 힘들고 연약한 소프라노. 그러나 여전히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소프라노로, 이런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지닌 소프라노 윤상아.
벨벳같이 부드럽고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목소리와 우아하고 세련된 음악적 해석은 기술적인 완벽함에 더불어 감성적인 깊이까지 갖춘 소프라노로 평가받는다. 소프라노 윤상아가 독창회를 통해 좀 더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3월 9일(일) 오후 5시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윤상아 독창회_'La fleur de contradition 꽃이라는 모순'>에서 그 꽃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모순된 꽃의 양면적인 매력을 만나볼까.
꽃이라는 모순 La fleur de contra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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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랑스에서 활동하셨는데, 포레의 가곡으로 시작한다죠?
“이번 독창회는 소프라노 주인공들이 부르는 대표곡들로 선곡했어요. 세 작곡가의 작품들로 나누어지는데, 처음에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가곡들로 시작하는데, 포레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심한 뉘앙스와 진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열정을 잘 전달하고 싶어요.
3가지 색 독창회 같은데, 다른 곡들은요?
한국 극음악/오페라 작곡가 최우정의 작품 들 중 발췌곡과 이태리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중 여주인공들의 유명한 아리아들을 노래합니다”
최우정의 가곡은 어떤 작품인가요?
작곡가인 최우정의 작품들 중, ’입춘,‘ ’아기가 태어날 때,‘ ’어디로‘를 통해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한국 극음악에서의 여주인공들의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전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은 서둘러 먼저 가 있는 것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은 달려가고
마음엔 가만히
봄이 들어서네 봄이 들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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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입춘', 배삼식 무용극 대본 '마디와 매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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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의 이야기 안토니아2 출연_ @국립오페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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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 파미나 출연 |
푸치니 오페라는 어떤 곡들인가요?
푸치니 오페라의 소프라노 아리아 중 가장 잘 알려진 곡들로서, 라보엠의 미미, 투란도트의 류와 나비부인의 아리아들로 준비했어요. 인간의 사랑, 희망, 절망, 그리고 운명 등을 노래하며, 이런 감정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순간을 담고 있는 비극적인 여주인공들의 아리아들을 극적인 감정선과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애절하게 노래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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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에서_김정미(해설), 윤호근(피아노), 윤상아(소프라노), 김기민(번역) |
이번 무대에는 누구와 협연하나요?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해석으로 잘 알려진 윤호근 선생님이 흔쾌히 피아노 반주를 맡아 주셨고, 김기민 교수님의 탁월한 해석과 음악학자 김정미 선생님이 해설을 해주시고, 여러분들이 저의 음악세계를 인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프랑스와 유럽 등지에서 연주 일정이 잡혀 있어 올해는 해외 활동에 주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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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상징, 화려한 주인공으로 소프라노. 언제나 슬픈 사랑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 마지막 비운을 한 몸에 받아야 하는 여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바라보는 어른들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품어야 하는 디바. 보기 드문 꽃과 같은,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소프라노 윤상아의 무대를 새봄에 피어나는 봄꽃의 움트는 새 생명력과 함께 느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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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아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성악가로, 특히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서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스텔라 등 네 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오페라단에서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마술피리>, <천생연분> 등의 프리마 돈나로서 무대를 이끌며 한국 오페라계의 샛별로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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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