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과 함께하는 봄날의 퇴근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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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날, 퇴근 후 도심 속 성당과 교회에서 만나는 클래식 공연에 가볼까?
서울시립교향악단은 4월 24일(목)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4월 25일(금) 남대문교회에서 오후 7시 30분 <퇴근길 토크 콘서트Ⅱ: 식탁 위의 클래식> 주제로 2회 공연을 선보인다.
인문학 강연과 함께 진행되는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의 올해 두 번째 주제는 ‘음식(food)’이다. '식탁 위의 클래식'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공연은 조은아 피아니스트와 약사이자 푸드라이터인 정재훈의 해설로 서울시향 연주자들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남대문교회에서 두 차례, 술을 좋아한 작곡가 이야기와 관련 음악, 음식에 영감을 받은 음악 등 음식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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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키노 로시니 |
특히, 미식가로 알려진 로시니는 “오페라보다 음식이 더 좋다” 라고 말할 정도로 요리에 엄청난 열정을 가져 그의 이름이 붙은 유명한 요리가 있을 정도다. 로시니는 음악을 요리하듯 만들었고, 그의 희극적인 감성과 미식가적 감각은 서곡에도 녹아 있다.
후반부에는 주로 오페라 아리아에 나타난 파티의 축배에 관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중 사랑하는 아디나의 약혼에 절망한 네모리노가 ‘사랑의 묘약’을 구입하지만, 묘약의 정체는 알고 보면 싸구려 포도주로 네모리노는 그저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른다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중 ‘포도주는 넘쳐 흐르고’, 비제의 <카르멘> 중 ‘당신을 위해 축배를’. 등이 연주된다. 또, 쥘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은 타이스의 내면적 변화를 나타내는 간주곡으로 술과 쾌락에서 벗어나 신성함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와인과 향연의 중심에서 타이스가 처음으로 술잔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순간에 이 명상곡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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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퇴근길 콘서트는 백승현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바리톤 김지훈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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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은 특별한 주제와 해설이 있는 클래식 연주와 인문학 토크를 결합한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시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2016년부터 개최해 왔다. 시민의 문화 접근성과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시청역 인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을 시작으로 혜화동성당, 경동교회, 남대문교회 등으로 공연 장소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산업은행이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협찬하고 있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으로 선착순 사전 예매로 진행한다. 당일 티켓은 잔여석으로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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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본 윌리엄스, ‘말벌’ 중 주방 도구의 행진
Vaughan Williams, The Wasps: March Past of the Kitchen Utensils
로시니, <이탈리아의 터키인> 서곡
Rossini, Il turco in Italia: Overture
하이든, 교향곡 제83번 ‘암탉’ 1악장
Haydn, Symphony No. 83 in G minor, Hob. I/83 ‘The Hen’: I. Allegro spiritoso
베토벤, 교향곡 제7번 1악장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I. Poco sostenuto – Vivace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들어 봐요, 들어 봐요, 시골 사람들이여!’
Donizetti, Udite, udite, o rustici from L'elisir d'Amore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포도주는 넘쳐 흐르고’
Mozart, Fin ch'han dal vino from Don Giovanni, K. 527
비제, <카르멘> 중 ‘당신을 위해 축배를’
Bizet,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 from Carmen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Massenet, Thaïs: Mé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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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II: 식탁 위의 클래식 ①
2025 SPO Rush Hour Talk Concert II: A Classical Dining Table ①
2025. 4. 24.(목) 오후 7:30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서울시 중구 정동 소재, 2호선 시청역 인근)
Thursday, April 24th, 2025 at 7:30 PM, Seoul Anglican Cathedral of St. Mary & St. Nicholas
[출연진]
지휘 백승현
바리톤 김지훈
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
해설 조은아(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정재훈(약사, 푸드라이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및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파리 고등사범음악원, 말메종 음악원을 졸업했다. “음악적 깊이와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보기 드문 연주자”란 평을 들으며 지속 가능한 음악 생태계를 위해 연주뿐만 아니라 강연과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MBC ‘사색의 공동체’, SBS Biz ‘세상의 끝에서 읽는 한 권의 책’에서 음악 관련 강의를 진행했다. 한겨레의 ‘문화현장’, 경향신문의 ‘세상 속 연습실’, 한국일보의 ‘조은아의 낮은음자리표’ 등의 지면에 칼럼을 꾸준히 연재했으며, 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KBS 클래식FM ‘라디오 피아노 레슨’, KBS교향악단 ‘실내악 시리즈’, 국립심포니 ‘슬기로운 감상생활’ 등을 기획, 진행하며 2018년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부천아트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젊은 청중의 성장을 북돋고 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