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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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보따리 트럭 – 이민자들>, 2007,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9분 17초 |
- 김수자, 김환기, 문경원&전준호, 박서보, 박이소, 백남준, 서도호, 성능경, 신학철,
유영국, 양혜규, 이불, 이승택, 이우환 등 한국현대미술 대표 작가 83명
- 이건희컬렉션 9점 포함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대표작 8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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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의 대표 소장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한국현대미술 흐름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서울관 개관 이래 대표 소장품만을 선보이는 첫 상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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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50년 이상 미술사 및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수집, 연구해 왔으며 2025년 현재 11,8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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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9점을 포함해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현대미술 대표작 86점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의 소주제를 기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별했다.
한국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 속에서 엄선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한국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전개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당대 국제 미술의 흐름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전개된 한국현대미술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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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1913–1974), 〈산울림 19-II-73#307〉, 1973, 캔버스에 유채, 264×213 cm. ⓒ(재) 환기재단, 환기미술관. |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사를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 ‘추상: 새로움과 전위’에서는 기성 미술제도에 저항하는 현대성과 전위의 상징이자 민족, 전통, 냉전, 근대화, 제도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층위들과 교차한 주요 추상미술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196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 추상 미술을 김환기 <산울림 19-II-73#307>(1973), 최욱경 <미처 못 끝낸 이야기>(1977)를 비롯하여 김창열, 남관, 박서보, 서세옥, 유영국, 윤명로, 윤형근, 이성자, 이우환, 이응노, 정창섭 등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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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 <미처 못 끝낸 이야기>, 1977, 한지에 색연필, 크레용, 147x266cm |
한국현대미술에서 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추상은 새로움과 전위의 미술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아카데미즘 미술이나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국전) 등 기성 미술제도에 저항했던 현대성과 전위의 상징으로, 특히 한국의 추상미술은 민족, 전통, 냉전, 근대화, 제도 등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층위들과 교차하였고, 전후 시대의 불안이나 도시화 등 당대 현실과 맞물리면서 역동적으로 전개됐다. 동시에 추상미술은 서구와 일본 미술과의 관계 속에서 문화 번역 과정과 맞물려 집단적인 운동의 형태로 전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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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1911–1990), 〈가을축제〉, 1984, 캔버스에 유화 물감, 200×300.5 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
이번 섹션에서는 김환기, 남관, 유영국 등 전후 제1세대 추상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이성자, 최욱경 등 여성 추상화가들의 주요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6.25 전쟁의 체험을 강한 붓질과 회화 표면의 물질성으로 표현한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걸친 앵포르멜 회화와 이후 등장한 기하 추상을 통해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당대 전위미술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성’ 담론과 연결하여, 존재를 드러내는 장(場)으로서 새로운 추상회화 개념을 제안한 1970–80년대 주요 단색조 회화들, 그리고 전통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화의 영역을 확장한 1980년대 수묵 추상화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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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기, <무제>, 1979, 돌, 모니터, 120x260x260cm |
2부 ‘한국실험미술: 사물ㆍ시간ㆍ신체’에서는 사물성과 시간성, 행위와 개념을 중심으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던 1960~70년대 한국실험미술을 곽덕준 <계량기와 돌>(1970/2003 재제작>, 곽인식 <작품>(1962)을 포함하여 김구림, 김용익, 박석원, 박현기,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제작하는 대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 작업, ‘신체’를 이용한 해프닝 및 이벤트와 연관된 미술,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나 과정을 담은 작품 등 미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1960–1970년대 한국은 냉전 시기 국가 안보를 중심으로 한 통제적 정치 체제하에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었고,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표되는 청년 문화가 등장하며 새로운 사회 문화적 흐름을 형성했다. 정치 억압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미술 역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미술계는 추상미술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행위미술, 설치미술, 개념미술 등 회화, 조각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졌다. 특히 1967년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을 시작으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1969–972), 제 4집단(1970), Space & Time 조형미술학회(ST, 1971–975), 대구현대미술제(1974–978) 등의 전시 및 그룹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한국실험미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번 섹션에서는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제작하는 대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 작업, ‘신체’를 이용한 해프닝 및 이벤트와 연관된 미술,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나 과정을 담은 작품 등 미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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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1946–1986), 〈원귀도〉, 1984, 캔버스에 유화 물감, 69×462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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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1943–), 〈한국근대사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89, 캔버스에 유화 물감, 200×130 cm. |
3부 ‘형상성과 현실주의’에서는 예술을 삶의 문맥에서 바라보고자 했던 1980년대 미술 인식의 변화 속에서 당대 현실을 반영한 형상미술과 민중미술을 주태석의 <철로>(1980), 고영훈 <스톤북>(1985), 민정기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 (1981)를 비롯, 김정헌, 신학철, 오윤 등 주요 소장품들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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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1932–2006), 〈잡동사니 벽〉, 1995, 자동차 부품, 가마, 피아노 키보드, TV 부품, 오디오, 스피커, 코끼리상, 불상, 트럼펫, 채색한 캔버스와 천, 프라이팬, 깔때기, 가변 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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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1964–), 〈사이보그 W5〉, 1999, FRP에 에바 패널, 폴리우레탄 코팅, 150×55×90 cm. 사진 스튜디오 이불. |
4부 ‘혼성의 공간: 다원화와 세계화’에서는 글로벌리즘의 맥락 속에서 비서구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다문화주의와 복합문화주의가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을 백남준, 강익중, 김수자, 서도호, 이불, 최정화 등의 주요 소장품을 통해 조망한다. 특히 1995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미술관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백남준의 <잡동사니 벽>(1995)과 함께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2007)이 미술관 소장품 수집 이후 처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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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삼라만상, 1984-2014, 패널에 혼합재료, 오브제, 콜라주, 동에 크롬 도금, 가변 크기 설치 (반가사유상 92×33×33cm, 패널 50×50×10cm(400)) |
또한 강익중의 <삼라만상>(1984-2014)을 구성하는 3인치x3인치 회화 약 8,500피스가 13m 높이로 2전시실 벽에 설치되어 수집 이후 대형 설치로는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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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여성형 원주민, 2010 |
5부 ‘개념적 전환: 사물과 언어 사이’에서는 일상의 사물과 언어적 사고를 활용하여 기존의 의미와 질서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성찰했던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2002), 안규철 <자폐적인 문>(2004/2009 재제작)을 포함하여 김범, 김홍석, 양혜규, 윤동천, 정서영 등 한국 개념적 작업들의 면모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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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원과 전준호 <뉴스프럼노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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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 <늦게 온 보살>, 2019, 단채널 비디오, 흑백/컬러, 사운드, 55분 |
6부 ‘다큐멘터리ㆍ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미술, 공연,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를 횡단하는 다매체적 작업의 흐름 속에서 다큐멘터리와 허구를 넘나드는 복합 서사를 통해 현재 인류가 처한 문제나 우리 사회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문경원&전준호의 <뉴스프럼노웨어> (2011-2012), 박찬경 <늦게 온 보살>(2019),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2019)을 비롯, 노순택, 임민욱, 홍영인 등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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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시네매지션>, 2010,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50분 31초 |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다원예술 축제였던 페스티벌 봄의 일환으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진행되었던 정연두의 <시네매지션>(2010)의 설치 오브제가 영상과 함께 처음으로 소개된다.
전시기간 동안 소장품을 한층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감상 프로그램 및 한국현대미술 강연 시리즈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은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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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동시대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의 면모를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통해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관을 찾는 전 세계 누구나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작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1- open run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2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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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우환(1936–), 〈선으로부터〉, 1974, 캔버스에 석채, 194×259 cm. |
▶ 이 주의 전시
5.1(목)-open run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1(목)- open run MMCA 과천 상설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4.17(목)-7.6(일)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4.22(화)-8.24(일) CCPP 기후환경 프로젝트 <The Glorious World> 충무아트센터
4.22- 루프 랩 부산 부산시립미술관, F1963, 도모헌, 그랜드조선 등
4.11(금)-7.13(일) 론 뮤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4.8(화)-6.30(월)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갤러리 현대
4.10(목)-7.6(일) 석난희_ 그림 속의 자연 畵中自然》 성곡미술관
2.27(목)-7.6(일)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움미술관
2.27(목)- open run 현대미술 소장품전 리움미술관
3.21(금)-9.7(일) 수채: 물을 그리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3.27(목)-6.29(일) 조선민화대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3.20-7.13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 원화전 마이아트뮤지엄
5.16(금)-8.31(일)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5.23-9.21 마르크 샤갈 특별전 <마르크 샤갈 비욘드 타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정태화 정태화 기자 themove9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