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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구도자’따뜻함을 전하다

기사승인 2017.07.11  00: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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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일”

 

pianist 백건우

 

 

특별음악회 :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

공연예술인들의 국내 최대 축제인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에 올해 특별한 행사가 열려 주목받았다. 10주년을 맞은 축제에 특별 프로그램으로‘특별음악회 :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이 지난 6월 11일 오후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되어 지적장애인, 자폐장애인, 부모, 시설 직원 등 300여 명이 초청됐다. 백건우의 재능 기부로 진행된 이 날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프랑스 모음곡 5번’과 ‘베토벤 소나타 17번’, ‘바흐 이름에 따른 판타지와 푸가’ 등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편안한 곡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공연 도중 갑작스런 일이 발생했다. 연주가 시작되고 17분 경 지날 무렵, 객석에서 관객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연주 중인 백건우 옆에서 함께 건반을 눌렀는데, 백건우는 전혀 동요치 않고 미소를 지으며 자폐성장애의 젊은 청년을 바라보고 연주를 계속 이어갔다. 이어 안내원이 그를 데리고 객석으로 안내할 때까지 잠깐 동안의 일이었지만 침착한 백건우의 모습과 이후 그의 음악을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이 날 무대는 여느 연주회와 달리 백건우의 요청에 의해 객석과 가깝고 낮게 배치되었는데, 연주가 끝날 무렵 즈음해서는 어린 소년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와 피아노를 만지는 일도 일어났던 것이다. 음악회가 끝나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백건우는 이 일에 대해 예상한 일이었다며 별일이 아닌 것처럼 말해 연주회에 그가 얼마나 세심한 준비를 했는지를 알게 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서 무대를 낮추고 싶었지만 이 거리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음악의 감동을 표현하는 것이겠죠. 음악회가 아니고, 청중도 없었다면 (무대에 오른 지적장애인과) 같이 놀 수도 있었는데, 음악회라서 멈출 수가 없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겠죠. 음악인으로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악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섬마을 음악회’도 음악으로 대화하고 사람들과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백건우는 현재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로 전국 투어 중인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의 요청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공연장 상황을 확인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음악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 날 공연 중에도 소리를 지르고 돌아다니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누구 하나 불평이 없었다. 그는“예상한 일이다. 몇 백 명이 왔는데, 이정도면 잘 들은 것이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그 아이들의 표현이다.”고 말해 거장의 풍모를 느끼게 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음악인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었다. 또한 “장애인들을 조금 더 길가에서 볼 수 있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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