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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수장, 왜 유독 임기를 못 채울까?

기사승인 2018.04.12  10: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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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오페라 70주년과 국립오페라단의 역할

국립오페라단 역대 단장들. 현재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는 현 윤호근 예술감독과 전 김학민 단장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이라는 직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려운 자리다. 최근 공석 7개월 만에 12대 예술감독으로 독일파 윤호근 지휘자가 국립오페라단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윤단장이 정한 것은 아니지만 4월, 예정됐던 프랑스 오페라 <마농>으로 2018시즌을 시작한다. 국립오페라단은 1962년 창작오페라 <왕자호동>으로 창단 이래 7대 정은숙 예술감독 부터 오페라합창단 문제가 야기되기 시작해 이후 단장들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거나 내홍을 겪는 사태가 지속되어왔다. 9대 김의준 전감독이 사임한 2014년에 10개월 간 공백기가 이어지다 2015년 1월에는 10대 한예진 전 감독이 취임했지만, 한감독이 5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4개월 공석 끝에 김학민 감독이 취임했다. 하지만 김 감독 역시 3년 임기 중 1년을 남기고 지난 7월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7개월간의 공백이 이어지다 윤호근 감독이 지난 달 부임한 것이다.

왜 유독 국립오페라단은 타 국립예술기관에 비해 탈이 많을까? 오페라라는 장르는 성악뿐 아니라 발레, 합창, 오케스트라, 현대무용이 총합된 종합예술로 그만큼 많은 인력과 예산, 여러 유관 예술기관이 유기적 결합으로 협업의 형태를 취해야 하는 등 보다 구조적,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립오페라단의 조직은 예술단으로서 전용극장도 없을 뿐 아니라 예술단원 조차 한명 없이 행정요원들만 있는 기형적인 조직으로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랜 숙제인 ‘시스템 부재’에 대해 윤감독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듯이 국립오페라단의 안정적인 정상화는 국립오페라단 자체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운영 정책이 수립되어야만 하겠지만, 이보다 먼저 국민들의 사회적 공감대가 우선되어야 함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윤 감독은 부임 이후 국립오페라단 업무가 하루 빨리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긴 공백에 국립오페라단 내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침제됐다. 국립오페라단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 시스템 부재에 관해서는 유럽과 다른 상황에서 한국 내 오페라의 포지셔닝과 의의를 갖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먼저다.” 라고 강조했다.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은 국민들이 그것을 얼마나 즐기고 가치 있게 바라보느냐 하는 관점과 연관 있는 것이고, 이는 예술장르로서 감동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으로 오페라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그 선봉에서 중심을 잡고 국립예술기관으로서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창단 이념에 부합하는 실천적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올해는 한국오페라 70주년이 되는 해로 민간오페라단을 중심으로 한 준비위원회에서는 지난 달 헌정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지난 기념음악회에서 보인 오페라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또, 원로 성악가에 대한 수고와 감사를 넘어 보다 확장된 의미에서 많은 성악인들이 동참함으로써 열린 음악으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현실적이고 참여적인 잔치가 될 수 있는 준비가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페라가 7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의 시즌 라인업, 70주년 기념사업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 이모든 작품과 축제 행사에 방향성과 정체성을 재점검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오늘의 시대정신이 담긴 당대 최고 예술의 총합형태로 오페라 장르가 빛날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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