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야기를 확장하다
인도국제어린이공연예술축제를 다녀와서
지난 12월 5일부터 인도아시테지(ASSITEJ INDIA)에서 주관하는 제3회 인도국제어린이공연예술축제(International TYA Festival)에 다녀왔다. 인도국제어린이공연예술축제(International TYA Festival)는 뉴델리와 뭄바이, 하이드로바드 세 도시에서 열렸다.
한 공연단이 3도시를 순회하는 형식이어서 인도 작품 외에 다른 해외 작품을 만날 시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인도의 차세대예술가들을 만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축제에 초청된 해외 작품들은 주로 영유아극(Small Size -36개월 미만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공연)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새>는 지난 여름, 품앗이축제에서 개발한 영유아를 위한 작품이다. 간단한 일상 소도구들을 활용한 인형극과 우리의 전통 무용을 활용한 움직임을 갖고 만든 작품으로 대사가 없다. 인도에서 6회 공연을 하면서 ‘공연은 관객이 성장시켜 준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공연하는 동안, 관객들이 집중해서 봐주고 박수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매 공연 작품이 성장했다. 하이드로바드에서는 오전 공연 소문을 듣고 저녁에 공연예술전공자들이 대거 찾아왔고, 뉴델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 연극인들이 프랑스의 <The Play>와 함께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A Rainbow of Emotions" - 리뷰) 무엇보다 잘 꾸며진 작품보다 독창성과 창의적인 면을 높게 사는 느낌을 받고, 다시 한 번 예술 작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번 인도국제어린이공연예술축제에는 한국 이야기 마당(TELL A TALE-KOREA)이 준비되어 있었다. 3년 전부터 인도의 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에서 인도아시테지와 함께 우리나라 이야기를 개발하여 초등학교를 순회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 중 일부 배우를 한국(품앗이축제)에 보내 3, 4주 동안 작품을 발전시켰다. 품앗이축제에서도 이렇게 만든 작품이 축제의 한 축을 이룬다. 심청, 나무꾼과 선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같은 작품이 영어로, 힌디어로 공연되었다. 때로는 완전히 인도화되어 공연되었다.
이야기의 나라에서 이야기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도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과 만나서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공연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인현 (극단 민들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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