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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오랜 숙제 해결은?

기사승인 2020.06.17  09: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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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이제 민간오페라단 지원사업의 틀을 벗어나 명실공히 이름값에 버금가는 오페라축제로 변모해야 할 타이밍에 왔다. 11년 전과 크게 변함이 없는 페스티벌은 변화해야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약간의 변화의 조짐은 있다. 몇 년 전부터 소극장오페라를 도입해 재미와 한국창작오페라의 가능성을 실험해오고 있다. 그러나 오랜 숙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많은 축제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오래 묵은 숙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타진해보자.

 

우선, 첫째로 참여하는 오페라단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한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민간오페라단의 수는 130여개(작년 기준 103개 단체/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에서 2019년, 그동안 공연을 한 번도 안한 단체를 제외한 새로 회원단체를 정리)에 이른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라는 이름하에 참여하는 오페라단의 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페스티벌측은 지난 10년 동안 40여개 오페라 작품을 200회 공연했다고 발표했는데, 참여한 오페라단 수는 밝히고 있지 않다. 10여개의 민간오페라단(누오바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 호남오페라단, 노블아트오페라단, 라벨라오페라단, 솔오페라단 등)이 대개 2~3년에 한번 씩 돌아가며 참여하는 구조이고, 이는 전국적 규모의 다수 민간오페라단의 지원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정 오페라단에 몰려있는 현재의 축제 구조로는 민간오페라단 지원이라는 명분도 무색할 뿐 아니라 이는 심사위원의 기준에도 걸림돌이 되어 선정되기 어려운 점이다. 무엇보다 전 오페라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물론 대극장에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오페라단의 수가 한계가 있고 지방에서 올라와 공연할 수 있는 민간오페라단의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면, 이는 축제의 방식과 형태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많은 변모를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성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더욱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페스티벌은 정기공연과 달라야 한다. 해외 유명 성공한 오페라축제를 보라. 오페라 매니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관심과 이목을 집중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침으로써 화제가 된다. 2년마다 바뀌는 브레겐츠페스티벌은 매번 어떤 오페라가 올라올 것인가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다.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이나 인스브부르크 고음악페스티벌은 오랜 전통의 민속적 이벤트 행사를 통해 축제의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는 행사장인 예술의전당에서도 축제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렵다.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붐업이 요구된다.

 

셋째, 창의성과 신선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 축제는 유니크함과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브함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작품을 통한 예술 행사여야 한다. 최소한 컨셉과 캐치프레이즈라고 정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 흥미로움 속에서 시대적 삶의 통찰을 제시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가 전해질 때, 관객들은 감동 받을 것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최근 정기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프로그램과 내용을 축제에서 보여주고 있는 점은 벤치마킹 할 만 하다.

 

넷째, 예술가(성악가) 기용 확대되어야 한다. 한정된 10여개의 오페라단이 돌아가며 순환적으로 운영되면서 비롯되는 각 오페라단과 연계된 성악가의 인적 풀을 확장해 보다 많은 성악가들의 참여를 확장해야 한다. 기회의 장을 확충해 그야말로 성악가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다섯째, 국민적 홍보 이벤트 행사로 대중적 관심을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다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 홍보의 방식도 새롭게 고안해야 한다. (뮤지컬처럼 스탭진에 앞서 성악가를 전면에 내세운 스타 마케팅도 필요하다.) 축제를 널리 알리고, 축제의 분위기를 붐업 시키고, 매체와 협력을 통해 페스티벌 기간동안 매일의 새로운 이슈와 뉴스를 실시간 알릴 수 있는 방식도 필요하다. 축제의 화제 거리를 생성해 오페라축제의 진행을 지속적으로 알림으로써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관객의 발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매일의 뉴스처럼 별점을 받는 방식 등)

 

여섯째, 페스티벌의 진행 방식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국민적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어워즈, 콘서트 형식의 버스킹, 플래시몹, 스타성악가의 발굴(팬텀 싱어 참고) 등등 다양한 운영의 방식을 새롭게 궁리할 필요도 있다.

 

 

한편,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구성을 보면, 정작 참가단체의 대표들은 빠져 있다. 조직위원회는 평가단이 아닐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참가단체의 참여가 필수적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지원금에 매달리기에 앞서 필사적인 구상으로 판매 전략 및 대중적 확산과 축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양한 홍보 전략과 판매 전략도 연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관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를 궁리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의 관객 관람 수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국민적 오페라 확산에 노력을 기울였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임효정 기자 (발행인. 문화칼럼니스트)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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