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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순간이 지닌 무게_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

기사승인 2021.01.30  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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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감사의 부임 축하연_<평안감사향연도>

 

국립중앙박물관의 “평안平安-어느 봄날의 기억”은 <평안감사향연도> 3점을 전시하고 평안감사로 부임하여 부벽루浮碧樓, 연광정練光亭, 대동강에서 열린 세 번의 잔치를 다양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가 주인공인 지방 연회의 기록화이자 조선 후기 평양 사람들의 일상과 풍류를 풍부하게 담아낸 풍속화이다.(도11·12·13) 이번 전시는 평안감사뿐 아니라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첫 번째 ‘봄의 여정’은 ‘길’, ‘환영’, ‘잔치’, ‘야경’으로 나누어서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상 공간이다. 먼저 ‘길’은 평안감사가 평양에 도착해 만나게 되는 대동문 앞 저잣거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도14) <연광정연회도練光亭宴會圖> 속 저잣거리에 활기 넘치는 등장인물이 실물 크기로 전시장 안을 활보한다.(도11) 다음 ‘환영’에서는 잔치의 꽃인 평양 교방 기생들의 춤이 펼쳐진다. 연광정과 부벽루에서의 전통무용은 그 맥을 잇는 무용수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어 관람객에게 특별한 환영幻影을 선사한다.(도15·16) ‘잔치’는 큰 벽 전체를 세 점의 작품으로 가득 채운 공간이다. 이 벽 맞은편에는 9대의 모니터로 작품 세부를 보여준다. 작품 조각 퍼즐을 맞추면서 관람객은 새로운 시각 경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야경’은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의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도13) 어두운 대동강변이 성벽과 강가의 횃불(도17·18)과 강에 띄운 불(도19)로 화려한 향연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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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그날의 기록’은 원작인 <평안감사향연도> 세 점을 직접 감상하는 공간이다. 또한 평양 대표 명소 세 곳을 노래한 다양한 시구들을 뽑아 감상의 여운을 오래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다양한 미디어 아트로 작품 속 이모저모를 체험한 관람객들은 원작과 선인들의 시구로 채워진 이곳에서 작품의 깊이와 역사적인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그림의 뒤편’은 <평안감사향연도>에 대한 다양한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 과정과 결과를 최초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영상과 작품 설명만으로는 알기 힘든 내용을 정리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의 소임이 임금을 대신하여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고 그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눈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평안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평안감사는 조선의 관리라면 누구나 선망했던 명예로운 자리였다. 부임해 평양성에 첫 발을 내딛은 평안감사의 각오는 우리의 인생이 매 단계 새롭게 도약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잔치에 모인 사람들의 즐겁고 기대로 가득 찬 표정을 둘러보며 평안감사가 느꼈을 그 심정과 같을 것이다.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은 조선의 관리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주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 두 작품에서 착안해 기획했다.

 

<한겨울 지나 봄 오듯 – 세한歲寒·평안平安> 특별展

- 2021. 1. 31.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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