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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5인5색_다섯 작곡가의 특별한 국악

기사승인 2021.02.22  04: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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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란, 박준상, 손성국, 송정, 이재준

 

#1.

박영란 작곡가

얼룩진 상처를 소리로 치유하다

해금 협주곡 ‘터널의 끝을 향해...II’ Haegeum Concerto ‘Towards to the End of the Tunnel...II‘

협연: 서은영 | 해금

 

한 사람이 터널의 끝을 향해 질주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노래...

노래는 고리와 고리로 연결되어 점점 더 명료하게 다가온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깜깜한 긴 터널의 끝은 언제일까?” 터널 속에서 유일한 희망은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 계속 달리다보면 언젠가 터널의 끝에 다다르리라.

 

해금 협주곡 “터널의 끝을 향해...II"는 다중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터널은 인간의 삶(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의 흐름), 일제강점기 때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일본군으로부터 치욕과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의 그 당시 심리상태,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소외되고 고독한 우리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상징한다. 이 곡은 한 사람이 터널의 어둠속에서 끝을 향해 달려가며 공포에 떨고 있는 현상과 심정의 변화를 해금의 솔로의 반복적이며, 변형된 음형과 리듬으로 그려 나아간다. 이는 또한 시간의 흐름(앞부분: 과거, 중간부분: 현재, 마지막 부분: 미래)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해금 솔로는 이 곡에서 터널을 질주하는 주체이지만 때론 국악 관현악으로 주체가 이동하여 수많은 자아를 형성하며 대결 구도를 보여준다.

 

 

박영란은 주로 기존의 악기들이 갖고 있는 자연적인 소리의 조화를 추구하며, 다국적인 음악 요소를 사용하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타 예술과의 실험적인 융합을 통해서 21세기의 새로운 공연 장르를 끊임없이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는 상명대학교 뉴미디어 작곡과 겸임교수와 (사)한국여성작곡가회 제17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사)한국여성작곡가회 고문,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박준상 작곡가

#2.

박준상 작곡가

한국의 전래민요와 자연의 소리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만파식적(萬波息笛)’ (2020)

Concerto ⌜Manpa Sikjeok⌟for Daegeum and Korean Traditional Orchestra(2020)

협연: 백다솜 | 대금

 

대금협주곡‘만파식적’(萬波息笛)(Concerto ‘Manpa Sikjeok’ for Daegeum and Korean Traditional Orchestra(2020)은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대금 협주곡 만파식적은 삼국유사(일연(一然)지음) 권2, 기이2 만파식적(萬波息笛)조에 신문왕이 동해 바닷가에 갔다가 용을 만나 만파식적을 얻었다(만파식적:거센 물결을 잠재우는 피리=저대(대금)) 이 대금을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가물에는 비가 오고, 장마가 개고,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잦아졌다. 만파식적은 국보라 하였다. 천하가 화평(天下和平) 할 것이다. 신라의 화랑도들은 심신 수양은 물론 음악 수양도 함께 쌓았다. 젊은 화랑도가 장엄하고 패기 넘치는 대금을 불었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만파식적’의 대금 독주를 가장 화려하고 고도의 대금주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염려에 두고 작곡하였다. 대금의 명인과 피리의 명인이 각자의 소리를 절묘하게 엮어나가는 푸가적 진행은 두 명인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순간이다. 이 악장에서는 특히 워낭, 정주, 편종 등의 타악기를 사용, 동이나 놋쇠 등의 소리를 내게하여 전원풍경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하였다. 제3악장 ‘기원춤’(Dans Litania)에서는 온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 행복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축원하고, 이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비는 축원의 춤곡이다. 이 악장에서는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전래동요와 민요선율이 4중으로 등장하여 화합을 의미한다. ‘동무 동무 씨동무’

 

#3

손성국 작곡가

음화(音畫)를 그리다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울돌목’ Uldolmok Strait for Daegeum and Korean Orchestra

협연: 박수빈 | 대금

 

관악기가 표현하기 좋은 소재를 찾다가 이러한 주제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한 호흡에 여러 음을 끊임없이 미끄러지듯 낼 수 있는, 음역이 넓은 대금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소재가 파도, 즉 '물'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곡은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그의 첫 협주곡으로, 현대적인 음소재 위에 전통적인 대금의 주법이 얹히도록 작곡했다. 대금은 최저음과 최고음을 빠르게 넘나들며 독주자의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도록 하였다. flutter-tonguing, double trill, multiphonics 등의 특수주법이 활용되어 아주 높은 수준의 연주력이 요구된다. 국악관현악은 변화무쌍한 변박과 예측 불가능한 진행으로 울돌목의 강한 물살을 표현하였다. 세밀한 파트 배분이 유기적으로 얽히도록 하여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해 내려 하였으며, 독주 대금과 때로는 일체되어, 때로는 대립하며 진행한다. 곡 전체에 산재한 변박과 현대적인 음조직, 그러면서도 대금의 전통적인 주법을 조화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음향들로 청자의 내면에 한 폭의 이미지가 또렷하게 맺히도록 하고자 한다.

 

 

#4.

몰입이 자유를 느끼게

송정

이음(異音) - 피리와 HandPan을 위한 국악관현악 Ieum(異音) - Korean Orchestra for Piri and HandPan

협연: 김철(피리) 이경구(HP)

 

이음(異音)은 피리 연주곡 시리즈(series)이다. 피리 중심의 연주곡으로 피리 독주, 중주, 다른 악기와의 합주로 이어질 것이고 이번은 피리와 Handpan을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이중협주곡’이다. HandPan(H.P.)과 튜불러벨의 잔향과 함께 곡이 시작한다. 맑은 쇠소리 울림이 가야금 harmonics와 함게 어우러지며 잔향과 함께 피리 Solo는 유려하게 흐른다. 생황과 현악기군의 소리가 협주악기와의 이미지를 점점 쌓아가며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 곡에서 가장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각 악기의 음색, 운동감을 함께 국악관현악이 점차 쌓이고 Ⓘ의 박자와 장단을 초월한 자유로운 카덴챠가 이어진다. Finale는 전체합주의 큰 음향과 모습으로 곡을 마친다.

 

 

 

 

"작곡가는 관객 귀에 음표를 때려 박아야 한다"

- 작곡가 이재준

                   

 

 

#5.

실재를 묘사하다

이재준 작곡가

 

25현 가야금 이중협주곡 ‘별똥별’ 25-string Gayageum Double Concerto ‘Shooting Star’

협연: 김보경 | 가야금

 

나는 꿈이 우주비행사였을 만큼 어릴 적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으며 전혀 다른 분야인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 후에도 밤하늘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청각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25현 가야금 이중협주곡‘별똥별’은 이러한 나의 우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2018년 부산국악원에서 발표된 해금협주곡 ‘꼬리별’에 이은 두 번째 ‘별’시리즈 협주곡 작품이다. 협주악기는 유성(流星)의 화려한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25현 가야금을 선택했으며 시김새와 조율되지 않은 반음을 연주 시 왼손을 발현에 사용할 수 없는 가야금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중협주곡으로 작곡했다. 이에 왼손 주법과 다양한 화음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화려하고 도전적인 가야금 선율을 구상했다. ‘별똥별’에서는 두 가지 감상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앞뒤 빠른 악장의 다양한 리듬 위에서 빠르게 펼쳐지는 꾸밈음 가득한 선율로 유성(流星)의 화려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둘째는 느린 악장의 여유롭게 나아가는 밀집된 화성으로 별똥별을 본 화자의 소망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제12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2021.02.03(수)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지휘 원일)

 

박영란 - 해금 협주곡 '터널의 끝을 향해...II' (해금 서은영)

박준상 -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만파식적(2020)' (대금 백다솜)

손성국 -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울돌목' (대금 박수빈)

송 정 - 피리와 HandPan을 위한 국악관현악 '이음(異音)' (피리 김철 HP 이경구)

이재준 - 25현 가야금 이중협주곡 '별똥별' (가야금 김보경 가야금 박소희)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서 1996년 8월 한국 ‘전통 음악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을 목표로 <경기도립국악단>이름으로 창단되었다.

2020년 3월 ‘시나위’의 정신을 표방한 새로운 개념의 한국적인 오케스트라를 선언하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한국 고유의 천-지-인 사상에 바탕을 둔 전통음악의 생성 원리와 창작음악 개념을 동시대의 다양한 공연예술 형태로 선보이고 있으며 수 많은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한국 창작음악 발전의 중심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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