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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6명의 작곡가들: 현대 음악은 아름답게 들리는가?

기사승인 2020.10.08  15: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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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stival für Koreanische Neue Musik

현대음악은 어떤 아름다움을 품고 있을까?

 

제2회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FKNM)

- Festival für Koreanische Neue Musik

 

<제2회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선정된 6개 현대음악의 작곡가 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음악과 창작음악페스티벌에 대한 전망을 들어본다.

 

참여 작곡가: 최재혁(지휘), 강종희, 김대성, 김동명, 박성미, 김지향

실연 연주자: 유지연(Poano), 신소영(Violin), 이시현(Violin), 조효정(Viola), 그리고 채훈선(Cello)

 

6인의 작곡가들

 

공통 질문

Q1. 이번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2.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3.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1.

새로운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다

최재혁 작곡가 · 지휘

 

Q. 이번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베를린에서 올해 가을부터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 훌륭하신 음악가 분들과 함께 선배 작곡가님들의 음악을 지휘할 수 있어서 뜻 깊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21세기 음악은 세계적 보편화된 음악으로, 더군다나 창작 작품들은 그 음악관의 경계가 이제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의 문화나 유럽 또는 미국의 문화가 융합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질감이나 차이점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음악, 즉 언어가 배제된 소리예술은 그 누구의 귀에라도 동등하게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 등)

한국 작곡가들은 간혹 전통음악에서 비롯된 리듬이나 형식을 차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민속적인 예술의 형태를 차용하는 것 또한 음악의 전통입니다. 비발디도 그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와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락헨만과 푸러의 음악에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국 국적의 작곡가들의 창작음악의 특별한 점이라고 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작곡가들이 영감을 찾는 하나의 분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이라면?

지난해에는 당연히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진행이 됐고 온라인으로는 중계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제한된 오프라인의 관객들과 함께 온라인의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기때문에 (독일은 공연장에 착석 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의무가 아닙니다) 연주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연하는 등 여러 면에서 새로웠지만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감동했습니다.

 

- 연주(지휘)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공연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휘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 중 하나였습니다. 변박이 많거나 음악이 역동적인 경우 운동량이 증가하기에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허설 때도 마스크를 끼고 진행했는데, 독일의 특성 상 연습실에 에어컨이 없어 더위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어 작곡가님들과의 연락, 한국 아창제 사무국, 독일한국문화원, 그리고 음악가분들의 역량이 너무나도 뛰어나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런 시간들이었습니다.

 

- 실제 <침묵의 향연> 연주 후 소회는?

(라이브 공연이 아닌, 비대면 공연이라 관객 반응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했는지 궁금합니다.)

소수의 오프라인 관객과 온라인 관객 분들과 제 ‘침묵의 향연’을 나눴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공연 후 관객과의 만남이 제한되어 사실 듣는 이의 감상평 등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연주한 음악가들; 피아니스트 유지연, 바이올리니스트 신소영, 이시현, 비올리스트 조효정, 그리고 첼리스트 채훈선 선생님들께서 계속 또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라고 하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 현대음악-창작 음악을 감상할 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감상을 위한 팁이라면?

우리는 변화가 빠른 21세기에 살아갑니다. 우리는 최신의 것을 궁금해 하고 소비하고 싶어하며, 즐깁니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신의 예술과 최신의 철학은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같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들어있으며 새로운 가치를 공유합니다. 새롭게 생각하길 권유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 누구한테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음악을 쓴 작곡가한테는 아름답습니다. 작곡가는 다른 사람의 귀를 괴롭히려고 작곡하는 것이 아닌, 그 새로운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차분히 책상에 앉아 그 음들을 적어 내려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도대체 왜? 그 작곡가한테는 그러한 소리들이 아름답게 다가왔을까요? 나에게 아직 조금은 불편한 그 소리들이 과연 어떤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것일까요?

 

 

박성미 작곡가

#2.

서양악기에 투영된 한국 전통미

박성미 작곡가

 

Q1. 베를린-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훌륭한 작곡가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되서 영광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현대음악의 애정이 남다른 베를린에서의 무대는 저에게 더 뜻깊게 다가왔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주최측의 배려로 리허설과 연주 모두를 온라인 실황으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무사히 연주를 치를 수 있음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2.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유럽에서의 연주, 특히 독일에서의 연주는 항상 특별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현지를 직접 가진 못했지만, 문화적인 이질감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독일의 현대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은 늘 특별하게 다가오는 부분이고, 어려운 상황에도 최소의 관객으로 연주를 진행하였던 점과 실황 장면에서 연주 후 일어나는 관객들의 마스크를 낀 모습에서도 특별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전통놀이를 소개할 수 있었다는 것도 또 다른 특별함 이었구요.

 

 

3.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

글쎄요. 서양과 한국을 떠나 작곡가마다 추구하는 음악에 따라 다른 점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차이점은 한국적인 소재나 한국적인 미를 작품에 나타내는 거라 생각하는데요. 물론 요즘은 서양 작곡가들도 한국적인 요소들을 작품에 넣는 작업이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점이라 할 수는 없을 수도 있지만, 한국적인 소리와 방향성, 다양한 음향을 서양악기로 구현함에 있어서 방법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주제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평소 작품의 소재나 영감은 어떻게 얻게 되나요?

 

주제가 독특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전 되려 왜 독특할까 생각해보기도 하였죠. 저는 예전부터 한국의 전통놀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아 직접 명인을 만나러 가기도 하고, 작품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직접 경험해보려 합니다. 2017년 개인발표회에 한국의 전통놀이 5개를 주제로 발표를 하였는데요. 줄놀이, 쥐불놀이, 강강술래, 연놀이 등.. 서양악기로 한국의 소재를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서양악기가 가진 다양성과 소리로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표현하고, 그 표현이 청중들에게 다가갔을 때 청중들의 머리 속에 그 전통놀이가 상상되어 그려지도록 그 주제에서 하나의 포인트 적인 소리를 표현합니다. 직접 명인들을 만나면 영감에 큰 도움이 되죠. 한국의 전통놀이는 대부분 ‘함께’ 라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상호작용을 작곡자인 저와 연주자, 그리고 청중이 함께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표제에서 주는 이미지는 청중들이 음악을 감상했을 때 그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죠.

제가 작품을 쓸 때 항상 염두 해두는 역발상이 늘 영감의 출발입니다. 서양악기에 투영되는 한국의 전통과 미를 현대음악으로 표현하면 현대음악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김지향 작곡가

#3.

언어적 리듬감, 음악으로 번안하다

김지향 작곡가

 

 

Q. 이번 베를린 한국 창작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언택트 시대에 가능한 공연 형태와 또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연습 과정 모두 낯설고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연주자와의 리허설도 줌을 통해 실시간 화상 회의 같은 형태로 진행이 되었고, 드레스 리허설과 본 공연 모두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실황에 참가했습니다. 다른 어느 때 보다 스텝들의 노고와 고충이 많은 음악회였을 거라 짐작되고, 작곡가로서 편안히 집에서 모든 과정을 시청만 하고 있다는 점이 송구하고 또 많이 감사했습니다.

 

 

 

2.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 전술한 바 대로의 사정 때문에 답변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현지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소통도 주로 한국 스텝들과만 해서요..

 

 

3.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 음악의 다른 점이라면?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 한국성에 대한 관점은 작곡가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크게 일반화시켜서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제 경우 작품에 의식적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나 한국적 요소를 많이 집어넣으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서양 현대 음악도 작곡가의 수만큼이나 각기 다양하고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폴 발레리 시 '제쳐놓은 노래'를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평소에 아주 좋아하는 시인이고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특히 언어적 음악성이 뛰어나서 그 리듬감을 음악으로 번안하기 용이했습니다.

 

 

김동명 작곡가

#4.

서로 다른 악기들의 만남_어우러짐

김동명 작곡가

 

Q1. 이번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좋은 작곡가분들과 함께 제 작품이 연주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과 운영을 담당하시는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주셔서 좋은 연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학 당시 첫 공연을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제 작품을 올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2.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연주는 상황 때문에 저를 포함한 모든 작곡가분들께서 아쉽게도 직접 연주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에 의하면)

베를린은 하루에도 수많은 연주가 열립니다.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도전이 항상 공존하며, 예술가들의 교류가 활발하기에 항상 새로운 영감을 선사합니다. 일전에 사진작가와 바로크악기 연주자들과 프로젝트 연주를 기획 및 작곡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매우 독특했고, 예상외로 좋은 결과물이 나왔었습니다.

 

 

 

3.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인터넷의 발달 등을 통해 우리는 이미 서양의 문화를 어디서든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작곡가의 창작 음악을 구분 짓는 경계는 모호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작품을 쓸 때, ‘한국스러움’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만, 연주 후 청중들은 대부분 저의 음악에서 한국의 악기의 느낌과 정서를 느낀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보아, 한국적 소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작품에서 고유의 특징이 어느 정도 묻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만났을 때,. 특히 어떤 특별한 효과가 있나요

 

악기는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악기들의 만남은 일종의 시너지효과를 냅니다. 이 작품에서는 가야금의 아름다운 여음을 첼로와 클라리넷이 묘사하듯 연주하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각 악기들이 개별적인 음색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통해 어우러짐을 기대하였습니다. 국악기와 양악기로 분리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악기들의 만남으로 생각하였고, 국악기도 개량 및 주법의 발달을 통해 현재는 서양악기와 견주어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리고 싶었습니다. 서양에서 ‘국악기로 인식되기 보다는 한국에서 만들어 발전된 <악기>가 되어 널리 연주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강종희 작곡가

#5.

삶을 살아가는 태도_'Your Audience Will Love It'

강종희 작곡가

 

Q1. 이번 <2020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 처음 참가 소식을 접했을 때, 비현실적인 느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공연 당일 드레스 리허설을 유튜브 라이브로 볼 때에서야 비로소 '아, 이 음악회가 정말 열리는구나. 베를린에서 연주하는구나' 하는 실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극도로 힘든 특수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준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리허설과 공연 모두 멋지게 끝났다는 사실에, 이번 페스티벌을 주최하시고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지지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느낀 문화적인 이질감 혹은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베를린을 방문해 본 적이 없고, 이번 페스티벌 콘서트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현지의 느낌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3.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 말씀하신 '특별한 차이점'은, 아마도 작곡가들에게는 창작할 때마다 동전의 양면처럼 바꾸어 접근하곤 하는 고민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그 '다른점'을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관찰해보면, 현대음악을 '서양'과 '한국'의 것으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한 작곡가가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받아들인 음악적 성향들이 어디서 왔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관점인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음악을 깊게 연구하여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곡가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음악사에서 작곡가들이 동양의 음악을 경험하고 영감을 얻어 창작해 온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악을 아카데미아에서 공부한 한국 작곡가들이 서양음악의 특성을 반영하여 창작하는 경우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그 '특별한 차이점'이라는 이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양음악과 국악의 차이점을 이론적으로 인지하는 한편, 문화적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제가 수용하게 된 만큼 작품에 녹여내는, 말 그대로 현재(now)라서 가능한 음악을 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4. 개념적인 음악을 감상할 때, 감상자가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요?

 

-개념적인 음악은 좀 더 입체적인 사고를 하면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정 아이디어를 소리로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다양한데, 작품을 쓴 작곡가는 그 특정 개념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한 것일까? 나는 저 음악을 들으며 무엇을 연상하는가? 등등의 질문을 하다보면, 어찌 보면 미술관에서 추상적인 그림이나 조각 등을 보면서 감상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접하면서, 능동적으로 작품에 대해, 또 감상자 스스로의 의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작품과 교감 혹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음악적 요소로 사용한 나레이션의 대표적, 상징적인 문구라면?

 

나레이션 중 가장 처음 부분인 YAWLI is about voices (번역: 돛단배*는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를 대표적인 문구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곡의 영어 제목, 'Your Audience Will Love It'의 단어들을 이니셜만 땄을 때 이 단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 삶의 여정, 삶을 살아내는 태도 등을 담고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레이션 전반에 걸쳐 은유적, 상징적, 풍자적 (sarcastic)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

 

 

김대성 작곡가

#6.

실연의 감동이 최고다

김대성 작곡가

 

Q1. 이번 <2020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소감은?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을 통해 선정된 제 피아노 소나타 ‘아트만’이 초연된 것이 가장 기쁘고, 좋은 연주자를 만나 더욱 반가웠습니다.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2. 서양의 현대음악과 한국 현대(창작)음악의 다른점 이라면?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창작음악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전통적 소재 혹은 소음 같은 사운드, 민족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등 스펙트럼이 넓어서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작곡가도 듣는 사람도 다양해진 시대에 동·서양의 차이보다는 작가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른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3. 비대면 공연은 기존의 대면 라이브 공연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요? 아쉬운 점이라면?

올해 내내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공연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러한 굉장히 비정상적인 무대 방식에 우울하고, 빨리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음악은 역시 직접 듣는 감동이 최고가 아닐까요.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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