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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의 연극현장-[2021 결산 연극계 ①] 지원보다 창작 환경 개선이 급선무다!

기사승인 2022.01.05  18: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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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연극계를 돌아보며... 제작상황 열악..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 2021년이 해가 저물고 2022년이 다가온다. 아직도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새해맞이 꿈과 희망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버겁다. 그런 말들을 제쳐두고 공연예술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key words) 이야기나 할까 한다.

 

“퐁당퐁당”

이란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예술가들은 공연장 객석 간 띄어앉기를 퐁당퐁당 이란 귀여운(?) 말로 대체한다. 대개 한자리 띄어앉기를 하다 심할 때는 그 간격이 두 자리 띄어앉기 까지. 이젠 아예 한자리 거리두기는 일반화가 되어있는 실정이다. 연극계를 비롯한 공연 문화 예술계는 코로나19로 집합 제한의 직격탄을 맞아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분명한 상황임에도 예술에 대한 일념으로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소상공인 보상에서도 열외다. 모두들 순박해서일까? 청와대나 광화문에 모여 악다구니를 못해서일까? 항상 “나중에” 혹은 “기다려”란 말을 듣는다. 이 지긋지긋한 줄다리기는 언제쯤 끝나려는지 그저 암담할 따름이다.

 

“문화재단” “선거”

코로나19로 매우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예술인들을 지원하겠다는 문화재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 재단 예산의 대부분은 직원들 인건비로 사용되고 예산의 극히 일부만 예술인들을 심사한다는 명목으로 찔끔 지원한다. 문화재단 직원들을 위한 것인지 예술인들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예산 정책이다. 차라리 그 예산을 예술인들에게 보편적 지원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까 사료된다. 행정상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명분도 필요할 것이고 문화재단 직원들이 책상머리에서 만드는 예술 지원책이란 것은 윗선의 취향에 맞게 개목걸이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 일테니.... 현재 서울시에만 25개의 문화재단이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각 자치구 문예예술회관의 예술인들에 대한 유료 대관사업이 주 사업처럼 보인다.

또 곧 대선을 앞두고 있다. 지원을 미끼로 많은 예술인들이 선거 홍보에 적극 활용도 될 것이다. 그들에게 예술인들은 그저 홍보를 위한 도구인 것 일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공약으로 내 걸었던 단어들이 또다시 반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기다려” 혹은 “나중에” 이렇게 말이다.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아닌 그것들을 핑계로 공무원 일자리 창출이라는 멋진 정책이다... 허 참.

 

“예술지원”

코로나 이전에도 많은 문화예술작품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웠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는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기때문에 예술인들은 관의 지원에 더더욱 목을 매는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지원을 서류 심사로 하다 보니 작품성 있는 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그럴듯하게 포장된 지원서가 선정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다. 오죽하면 가장 큰 지원예산이 걸려있는 “창작산실”을 “망작산실”이라 부르겠는가?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일보다 지원서를 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소모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와 기술이 융합하는 지원들이 늘고 있어서 지원서를 전문적(?)으로 잘 쓰는 기획자 혹은 기획력이 있는 단체들이 지원을 따내어 예술인들을 헐값으로 고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21’ 연극”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사멸할 수밖에 없는 당장 에크모가 필요한 위급한 중증 환자들이다.

소상공인들과 함께 집합 제한에 따른 피해 보상 정책이 시급하며 ‘코로나 19’ 기간만이라도 국공립 공연장과 민간 공연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시적 대책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국공립 공연장의 제작극장 화로 공무원들이 아닌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또, 서류 심사로만 선정하는 문화예술지원이 아닌, 공연기획제작 결과물에 따른 지원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의 탁상공론 문화예술 활성화가 아니라 보편적인 창작을 위한 지원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격년이 아니라 매년 지원하는 정책을 고려했으면 한다. 이게 위증증 연극을 위한 에크모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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