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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클래식 결산] 해외 유명악단小 적었으나, 감동적 공연多 많아

기사승인 2022.01.23  13: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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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연주단체들 중심, 관심 높아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21년 클래식계는 2020년과 데칼코마니였다. 해외연주단체가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국내 단체들 중심으로 흘러갔다. 2022년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입국 시 의무적인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으면 당분간 외국인 아티스트나 단체는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2021년은 국내 단체들 중심으로 공연들이 열린 덕에, 국내 연주단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고, 국내 지휘자들과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도 늘어난 한 해 였다. 음악이 주는 감동은 여전했고, 특별히 기억나는 공연들도 많았다. 각 오케스트라별로 한 개씩만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얍 판 츠베덴과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은 완성도 높은 공연들을 가장 많이 보여준 단체였다. 그래서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반드시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얍 판 츠베덴과 함께한 공연이다. 2020년 츠베덴이 홍콩필하모닉과 내한해서 하려던 연주를 2021년 KBS교향악단과 함께 했다. 지겨울 정도로 많이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아직도 새롭게 다가왔고, 잘 조련된 프로코피예프 5번은 눈부셨다. 높은 개런티의 지휘자지만 이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덩달아 단원들이 가장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던 공연이었다. 꼽지는 못했지만, 정명훈과 KBS교향악단도 놀라운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 개릭 올슨이 협연한 슈만 피아노 협주곡도 있지만, 특히 정명훈이 지휘한 ‘전람회의 그림’ 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색깔로 채색한 ‘전람회의 그림’이었다.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서울시향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의 국내 데뷔 무대였다.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인 공연도 있었으나, 짜릿했던 라흐마니노프 ‘심포닉 댄스’는 팬들의 마음에 아직까지 남아 있다. 1부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의 조금은 차분한 프로코피예프가 조금 아쉬웠지만, 엔터테인적인 요소가 가득 담긴 2부의 라흐마니노프가 관객들에겐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달리아 스타세브스카는 아직 신예 지휘자라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지만, 일단 내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프로그램엔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도 있다.

서울시향 & 오스모 벤스케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교향악축제)

이탈리아 지휘자가 직접 선보이는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는 단연 공연의 하이라이트였고, ‘어미거위 모음곡’에서는 다듬고 다듬은 음색이 관객들을 놀랍게 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앙코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이다. 굉장한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면서도 과장이 없고, 전달력은 너무 대단했다. 내년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은 공개된 경기필 정기공연으로 추측컨대, 라벨 피아노 협주곡, 드뷔시 ‘바다’와 레스피기 ‘로마의 분수’다. 어떤 공연들보다도 많은 색깔을 지닌 프로그램들이다.

경기필 공연 실황

 

다비트 레일란트와 코리안심포니(교향악축제)

역시 교향악축제에서 유난히 인상적이었던 무대였다. 화려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단원과 지휘자가 준비를 많이 한 공연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부터 각 섹션들의 소리를 통제하는게 예사롭지 않았다. 다비트 레일란트는 2주의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랐다. 지휘자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다비트 레일란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되어 2022년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취임 연주회는 슈만 교향곡 2번이다. 지휘자 본인과 가장 잘 어울리고 또 잘할 것 같은 레퍼토리다.

 

덧붙여 잠깐 국경이 열린 사이에 한국을 기습 방문한 리카르도 무티와 빈 필하모닉,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리우스 앙상블은 소중했다. 아직 이 땅에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남아 있음을 증명해준 무대였고, 관객들에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좋은 소리’ 라는게 무엇인지 상기시켜줬다. 어려운 시기에도 이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정명훈과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의 리사이틀도 빛나는 순간이었다.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대가들의 음악세계를 2시간 동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소중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huhmyeong11@naver.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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