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의 호사 취미, 특정 성악가 고액과외 ‘노래교실’ 왠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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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성악가를 위한 고액과외 개인레슨 프로그램 안돼.... 아카데미, 돈벌이? 인맥쌓기? 의혹 일어.... 오페라 이해 위한 국민 다수 향유 프로그램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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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2025년 1학기 오페라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해 ‘노래교실’을 지속해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로 창단 63년의 역사를 지닌 국립오페라단은 단원 1명도 없이, 전용극장도 없이 오페라 제작도 여의치 않아 올해는 단지 연 4편의 작품만을 공연하는 실정인데, 국민 다수가 아닌, 소수의 일부 특권층을 위한 노래교실을 확장해 가고 있어 오페라인들 사이에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연간 150여억 원의 예산으로 오페라 한 편당 통상 10억~15억의 비용으로 작품을 제작해 고작 4회 공연에 그치는 국립오페라단이 국민 향유를 위한 우수한 오페라 발굴, 제작보다 몇 명 성악가를 위한 고액의 과외 레슨과 특정 소수를 위한 민간의 노래교실에 몰두하는 것이 웬말이냐? 돈벌이 수단이냐? 는 등의 의혹이 나돌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오페라단 ‘아카데미’, 아카데미 맞아?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은 2021년 전임 단장(박형식)때 부터 시작된 ‘오페라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악가들의 노래교실과 어린이교실 등으로 일반 민간인들의 신청을 받아 년 2회 학기별 회원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강좌 수는 최상호 단장 부임 후 더욱 늘어났다. 2025년 1학기는 5개의 강좌로 성악가들로부터 직접 아리아, 가곡, 합창 등을 배울 수 있는 '오페라움' '가곡교실' '오페라합창교실' '오페라싱어' 등 실기 프로그램이 있으며 감상법을 제공하는 'KNO 살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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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강좌별 강사를 달리하며 개별 레슨의 수업을 진행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실기강좌의 강사는 테너 강무림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가곡교실에는 소프라노 박성희와 바리톤 공병우가, 오페라합창교실에는 합창 지휘자 이상훈이 참여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오페라계에서는 알려진 유명 성악가들이다.
수요가곡노래교실은 모집인원 20명으로 수강료는 39만원이고, 화요오페라움은 16명 모집에 수강료 60만원이다. ‘오페라싱어’ 과정은 1:1 개인 레슨으로 학기당 총 15회, 1회 40분이고, 마지막 수업은 수업 연주회를 무대에서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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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학기 강사는 베이스 함석헌, 소프라노 장유리, 바리톤 정경 이들 강좌의 인원은 6-7명으로 레슨비는 150만원(반주 및 연주회 포함)으로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기는 어려운 고액 레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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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아카데미는 오페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닌, 노래교실인데, 왜 아카데미라는 학술적 용어를 붙였을까? ‘아카데미(Academy)’ 라는 말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Ἀκαδήμεια)’로부터 유래돼 단어 자체의 무게감 때문에 주로 중고등학교 교육기관 및 학술연구기관을 아카데미라 일컬어왔다. 즉, ‘노래교실’이 아카데미는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오페라계에서 지적의 발언이 나온다.
오페라 기획자 L씨는 “국립오페라단이 민간 노래교실이냐? 말이 아카데미이지, ‘아카데미’의 뜻을 잘못 이해하는 것 아닌가? 국립오페라단의 아카데미는 학술적, 예술적 강좌이어야 한다. 소수 일반인들을 위한 취미 노래교실이 아니라 국민 다수를 위한, 오페라 이해를 위한 국민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악가 K씨는 “국립오페라단이 이상한 행태를 벌이고 있어 의아하다. 젊은 성악가 지원도 아닌 경력 탄탄한 특정 성악가 몇 명에게 노래교실을 열어주는 혜택이 무슨 의미일까? 학연, 지연 등의 인맥쌓기로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특혜가 아닐까?” 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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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취미교실은 성인을 넘어 어린이 프로그램에까지 확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나 국립극단이 어린이 관객을 위한 어린이·청소년 작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것(http://www.ithemov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30)과는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60년 역사에 지금까지 어린이·청소년 작품은 한 작품도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작품 제작에는 별다른 계획도, 관심도 없이 어린이 노래교실을 운영한다. 미래의 오페라 관객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반별 30명 모집해 노래하고 발표회도 열어준다.(수강료 42만 원) 강사로는 바리톤 정제학, 소프라노 최정빈이다. 어린이 취미교실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수강료는 아니라는 것인데, 30명을 위한 노래교실을 왜? 굳이 국립예술단체가 해야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민 다수의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향유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국립오페라단 교육사업 방향전환 시급
국립오페라단의 교육사업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프로그램으로는 오페라 확장과 관객 개발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전년도 국립오페라단의 전체 공연에 대한 유료 관객 점유율은 60% 정도를 오가며 단 4회 공연에도 객석을 채우지 못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역할과 책무에서도 지금의 국립오페라단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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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
최상호 단장은 “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라고 하는데, ‘예술과 관객’을 잇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수장으로서 100억대의 국민 혈세의 오페라 공연을 책임져야 한다.
횟수 증가와 수준 높은 작품 개발을 위한 전용극장, 제작극장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따른다.
어린이·청소년 작품 개발과 일회적이 아닌, 장기적인 창작오페라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교육사업의 일환인 국립오페라단 아카데미는 현재의 노래교실 형태의 프로그램으로는 안된다. 새로운 방식의 관객과의 접점을 잇는 수준 높은 학술적, 예술적 아카데미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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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밝히고 있듯이 “오페라는 성악, 관현악, 무용, 무대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한데 어울린 종합예술로서 웅장한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무대예술”이다. 변화된 New 아카데미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