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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비엔날레’의 정체성은? 방향 틀었나?

기사승인 2018.05.04  17: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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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떨어져 있어도 (Divided We Stand)’ 낡은 주제 안 되려면..

 

 

2018 부산비엔날레 기자 회견

2018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 (Divided We Stand)’ 다. 전 세계 작가들의 작품에 투영된 ‘분리된 영토’에 대해서 말한다. 비단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현재 전 지국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심리적 분리에 대해 조명한다는 것이다.

지난 달 1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부산비엔날레에 올해 새로 선정된 전시 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Cristina Ricupero)와 외르그 하이저(Jörg Heiser), 최태만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전시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외르그 하이저 감독은 전시의 주제에 대해 “올해 부산비엔날레 주제어 ‘비록 떨어져 있어도 (Divided We Stand)’ 는 한국의 명언 중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에서 연유한 것으로 ”비록 떨어져 있어도 뭉치면 산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적 실천을 통한 실험적 시도다. 분리와 분단은 전 세계적 상황으로 감독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품어왔던 주제다.“라고 말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큰 전시 행사다. 올해는 전시 공간을 두 군데로 나눠서 대청동에 위치한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위치해, 올 6월에 개관 예정인 부산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작품 수를 대폭 줄여 규모의 확장보다는 의미의 응축을 도모한다.

 

2018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사진_천민정 Mina Cheon

부산비엔날레측은 전시 내용에 대해 “탈냉전의 시대에 진입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호전적 분위기에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며, 근래에 와서는 소셜미디어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폭력성과 프로파간다 등 새로운 차원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가 팽배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다층적 차원의 분리가 인간의 마음에 어떠한 영감과 두려움을 주는지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출품 작품들을 통해 선보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개개인이 속한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은 공통된 심리적 와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분리된 상황에서 이러한 ‘분단과 분리’에 대한 주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의 입장에선 숙제이며 과제인 분단 상황에 대한 해법과 출구를 모색하는 새로운 미학적 탐색작업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감독측은 “분단과 분리를 조망한 이정도 규모로 명확한 주제를 갖고 분단과 분리를 조망한 전시는 없었다고 본다. 옛것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그것이 새로운 것이 아닐까? 시간대별로 시대와 현재, 미래의 공상과학에서 영토의 분리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2018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사진_임민욱 Lim min-ouk

 

또한, “부산비엔날레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마치 광주비엔날레에 온 것 같다. 실험적인 광주비엔날레와 달리 부산비엔날레는 그동안 대중적 전시로 다가갔는데, 정치적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는 질문에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지난 18년간 동시대미술을 지향해왔고, 전 세계적 정치적 상황에서 어떻게 발언해야 할 것인가를 과거와 현재를 통해 성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18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사진_스마다 드레이푸스 Smardar Dreyfus

덧붙여 작품을 통해 구체적 사례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임민욱 작가의 ‘만일의 약속’ 은 한국의 분단이 우리 삶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미디어에서 완전히 다루어지지않았음을 이야기하고, 이스라엘 출신 작가 스마다 드레이푸스는 비디오 작품 ‘Mother’s Day’로 안개 낀 풍경을 울리는 목소리만으로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 증거를 보여준다. 또, 천민정 작가의 ‘행복한 북한 소녀(김일순)’을 통해서도 그의 주제인 ‘정치적 팝 아트’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2018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사진_밍웡 Ming Wong

2018부산비엔날레는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되는 3개의 시간대를 투영해 분단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발표 이후 지금 현재, 국내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고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공상과학이라는 수단을 통한 투사와 예견’을 말하기에 앞서 그 미래는 한발 앞서 현재에서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새로 영입한 두 전시 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외르그 하이저와 함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 예술적 탐색에 보다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2006년 광주비엔날레 유럽 섹션 커미셔너로 참여했던 리쿠페로와 그의 파트너 외르그 하이저가 광주비엔날레와는 다른 부산비엔날레만의 특색을 어떻게 보여줄지 주목된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여타 비엔날레와 차별화되는 정치적 시선을 보여줄 수 있을까?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접근하는 미학적 탐색을 보여줄 지 자못 궁금하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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