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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예술단체들, 대표 작품은?

기사승인 2018.09.14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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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 대표 작품 없는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서초동 예술의전당에는 국립예술단체 6개 예술단이 상주해 있다. 오페라극장 4층에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그리고 콘서트홀 지하1층에 서울예술단 등이다. 그리고 국립무용단은 별도로 장충동 국립극장에 상주하고 있다. 이들 국가 소속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들은 각각 연간 40억~100억 여 원의 국가예산(국민 세금)을 지원받으며 매년 5-6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국립예술단체들은 현재 모두 전용극장이 없고, 국립오페라단은 전속 단원은커녕, 전속 합창단, 발레단도 없다.(국립오페라합창단 2008년 12월 해체 / 이명박 정부)

 특히, 국립오페라단은 종합예술의 장르임을 감안해볼 때, 합창단, 발레단, 오케스트라가 필수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악의 경우도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한국 성악가들이 많으나 현재 국립오페라단의 예산 결정이 외국의 경우와 달리, 매년 1년 단위로 정해지고 있어서 해외 스케줄 상 정작 국내 무대에는 제대로 초청되기 어렵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국립예술단의 상황은 모두 매한가지로 우수한 작품 제작을 통해 국민적 문화예술 향유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작품 제작의 한계와 대관 문제로 인한 단기간의 공연을 할 수 밖에 없는 등 제한적인 문제들이 많다. 전용극장 안에서 이 모든 예술단들의 창작 활동과 더불어 해외 유수의 극장과의 국제교류, 협업, 아카데미 운영, 장기 공연 등이 이루어져야 순수예술에 대한 국민적 향유의 폭이 확장될 것이다.

 

여타 이러한 한계상황은 국립예술단들의 창작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국가브랜드에 상응하는 대표작품들이 없다. 또한 국립예술단체 중 안정적인 예산 배정에도 내년도 작품 라인업이 발표된 곳이 한 곳도 없다. 시즌 라인업 발표의 중요성은 사전 홍보를 통해 정보 제공 서비스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이 티켓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 필수적인 요인인데도 이러하다.

 더욱이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창단 57년(1962년 창단)과 한국오페라 7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인데, 특별히 이렇다 할 기념적인 작품을 준비하지 못했다.(오페라 갈라(2018.5.19.-20) 공연으로 기념함) 

70년 역사상 창단년도인 1962년 오페라 <왕자호동>(장일남 작곡) 이후 재단법인 독립 전까지 매년 1-2회의 공연으로 90여회의 정기공연과 소극장 공연 10여회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창작오페라로 <천생연분(Soul Mate)>(임준희 작곡, 2006년 3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 2006년 10월 한국 예술의전당 공연)이 ‘한국적인 오페라’로 창작되어 프랑크푸르트 초연 이후 수정을 거듭하며 이후 싱가포르, 홍콩, 터키 등 해외공연을 했다. 

올해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오페라로 25억 예산 들여 이틀 공연으로 야외오페라로 올린 작품은 <동백아가씨 La Traviata>(8.26-27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로 많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전 이소영 단장 시절, 국가브랜드로 한국적 오페라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맘(MOM) 프로젝트’ 를 시도해 몇 작품을 하기도 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말았다. 국립오페라단은 몇 년 전부터 별도 국가예산으로 매년 10억씩 배정받아 한국창작오페라를 준비 중인데 아직 미발표다.

 

국립발레단은 국립오페라단과 같은 시기인 1962년 창단(국립무용단 이름으로 창단-1973년 국립발레단으로 분리)되어 현재 7대 강수진 예술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57년째 한국을 대표할만한 작품은 없고,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발레로 20억 예산 들여 올린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크리스티안 슈푹 안무, 2.10-11 강릉아트센터)로 한국적 소재도 한국 창작진의 작품도 아니었다. 음악도 창작곡이 아니었고, 8세 입장가 공연에 정사 표현에 있어서도 구설이 뒤따랐다. <허난설헌 수월경화>가 그나마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였으나 탄탄한 레퍼토리 작품은 아닌, 전년도 초연한 소극장 작품으로 국제적 행사에 국가브랜드로 내세울만한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은 부임 이래 소속했었던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의 인연에 기대어 올해 하반기에도 신작으로 <마타하리>를 초연한다고 밝혔는데, 이 작품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1993년 레나토 자넬라 안무로 초연했던 작품이다. 

강수진 감독은 단지 슈투트가르트발레단만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다른 발레단과의 협업으로 국립발레단의 활동을 확장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국립발레단도 국립오페라단과 마찬가지로 한국적 창작 발레 제작을 위해 매년 예산 10억을 배정받아 준비 중인데, 역시 아직 이와 관련해 발표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창작발레와 관련해 연말이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르는 <호두까기 인형>에 대해서도 다른 버전과 대체할 작품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유리그리가로비치 안무작으로 최태지 단장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 외에 크리스마스, 연말 가족이 즐길만한 발레 작품은 대체 불가능한 것일까?

 

이밖에 여타 다른 국립예술단의 상황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국립예술단체들의 역할과 임무에 있어서는 문화부, 국가 차원에서 제고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보여진다. 

현재 국립예술단체들의 미션과 관련해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지역순회OOO> 사업과 <방방곡곡 문화공감>, <콩쿠르> 기타 <학교 OOO> 등등의 지방 행사 위주의 활동은 지양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필요성이 있었겠으나 이제는 여타 이러한 작은 규모의 행사와 활동은 지방 예술단체들과 민간에 맡겨서 지역 단위의 자생적인 풀뿌리 문화예술의 바탕이 되게 해야 한다. 

국립예술단체들은 이제, 보다 질적인 퀄리티를 고양해 세계적인 국가브랜드 작품에 몰두해 국민 누구나가 한번쯤 보고 싶은 선망의 작품을 만들어내야 할 때다.

 

Editor in Chief 임효정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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