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8월로 다가온 '2024부산비엔날레' _어둠에서 상상하는 세계

기사승인 2024.06.10  09:33:42

공유
default_news_ad2

-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 주제로, 9.17~10.22까지, 65일간

부산비엔날레 주최측은 지난 3월 26일, 코리아나호텔 기자간담회에서 <2024 부산비엔날레> 계획과 10명의 작가팀을 발표했다.

 

'2024부산비엔날레'가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를 전시 주제로,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된다.

매년 9월에 열린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여름에 시작된다.

비엔날레 전시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중앙동 현대빌딩과 1960년대 건축된 초량의 원도심 가옥 등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는 국제 공모에 공동으로 응한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가 공동예술감독으로 비엔날레를 이끈다.

공동예술감독 베라&#160;메이(Vera&#160;Mey)와&#160;필립&#160;피로트(Philippe&#160;Pirotte)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는 지난 3월 2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4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 및 기획 방향과 함께 메인 이미지 그리고 참여작가 10명(팀)을 선공개했다.

 

 베라 메이 예술감독은 "2023년 출간된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책 '해적 계몽주의'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바다와 해양을 끼고 있는 대안적 공동체인 해적 유토피아의 역사에 대해 고찰했다. 이것이 항구도시 부산의 다양성 그리고 불교적 깨달음과 어떻게 중첩되는지 주목했다"고 말했다.

 

필립 피로트 감독

필립 피로트 감독은 "부산현대미술관은 이전에도 전시 장소로 활용했던 곳이고 현대빌딩과 초량의 가옥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배에서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개념 사이에서 고안됐다. 그동안 관습적으로 유럽의 계몽주의를 ‘빛’과 관련한 것으로 여기고, 지식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만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하지만 2024부산비엔날레는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어둠의 깊이로 포용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고자 한다.

다문화적이고, 정신적으로 관용적이며, 때로는 순수한 평등주의 사회를 포용하는 해적 유토피아에서의 모든 결정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에서 협상과 회합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 개념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해적들의 이러한 실험을 유럽 계몽주의 운동에서 발견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았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도량에서도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의사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해적이 암흑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눈을 피해 활동하거나, 수행자들이 고통의 종결을 향하는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어둠은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모두에 닿아있는 요소다.

 

이번 전시의 근간이 되는 두 개념의 전통 모두 풍부한 시각적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감시 체계를 두는 대신 루머를 퍼뜨리는 것과 같은 유쾌한 방식으로 서사와 연결된다.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 두 전시감독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지위나 계급에 상관없이 소통하며 섞여서 생활하는 해적들의 모습이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디아스포라적 지역성과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고 보았다.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실제를 전시에 담아낸다. 미디어에서 전략적으로 비추어지는 형태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로 일어나는, 날 것의 상태의 어둠에서 세계의 재구성에 관한 상상을 통해 ‘비판적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1차 참여작가 리스트 10명(팀) 선공개

비엔날레에는 총 35개국, 70명(팀) 내외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직위는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방향과 흐름에 부합하는 참여작가 중에서 10명(팀)을 선공개했다.

이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골록흐 나피시와 아마달리 카디바, 세네갈 출신 셰이크 온디아예, 베트남 출신 응우옌 프엉 린과 트엉 꾸에 치, 통가 출신 존 베아, 가나 출신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 한국의 방정아, 송천 스님, 윤석남, 이두원, 정유진 등이다.

 

존 베아, Finish this week off and that's it!, 2014, 5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시간 59분 20초.

존 베아(John Vea)는 뉴질랜드 타마키 마카우리우(Tāmaki Makaurau, 오클랜드의 마오리어 지명) 태생의 통가 출신 작가다. 그는 태평양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이 미술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노동 및 이민 정책과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는 헤게모니적 풍경이 어떤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탐구한다.

방정아, <미국, 그의 한결같은 태도>, 2021, 광목천에 아크릴릭, 370×610cm.

부산 출신의 방정아는 인간의 삶과 그 이면의 욕동을 그림에 담아왔다. 작가만의 그림체와 특유의 해학으로 구축된 방정아식 리얼리즘은 비판적 축제의 장이 될 이번 전시와 맞아떨어진다.

송천, <보국사 삼세여래후불탱>, 2016, 면본채색, 280×420cm.

송천은 지난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조사하여 집대성하며 통도사의 성보 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전통 불화 이수자로서 국가 보물로 지정된 괘불과 벽화 등을 모사한 바 있다.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 The city we imagine, 2020, 퍼포먼스, 40분, 이탈리아 피에스 센터.

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Golrokh Nafisi with Ahmadali Kadivar)는 암스테르담과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와 예술 연구자이자 민족음악학자다. 나피시는 자신이 여행하고 작업하는 도시들의 현지 수공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지난 6년간 나피시가 시각적 요소를 제작하면 카디바가 디자인과 설치, 퍼포먼스의 무대장치와 음향, 음악 등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는 형태로 협업해왔다.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 Life and Its Double, 2021, 응우옌 프엉 린의 설치작품과 트엉 꾸에 치의 공연, 공연 전경. 작가 제공.

이외에도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 & 트엉 꾸에 치(Nguyễn Phương Linh & Trương Quế Chi), 한국의 이두원, 정유진, 가나의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Tracy Naa Koshie Thompson) 등 조직위는 2024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 라인업 중 총 10명(팀)을 밝혔다.

 

해적과 깨달음을 연결하는 심벌인 ‘타륜’을 오브제로 한 메인 이미지 

‘어둠’ 속에서 이번 전시를 지탱하는 두 세계는 ‘해적 유토피아’와 ‘도량의 깨달음’이다. 해적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타륜과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로 일컫는 열반에 이르는 방법인 팔정도를 상징하는 법륜을 조합한 디자인 요소가 메인 오브제로 활용되었다.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적 도량의 핵심 가치인 개인의 자율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현된 이 요소는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실제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경계선이 자유로운 형태로 구현되었다. 펑키한 타이포그래피와 일정치 않게 가위로 잘라낸 듯한 컷아웃 폰트를 함께 배치하여 현시대의 문화적 제도 밖 표현 양식인 그라피티(Graffiti)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메인으로 활용된 검정 계열의 어두운 색감들은 전시의 중요한 키워드인 '어둠'을 상징하며 여러 겹의 레이어로 배치되어 공간적 깊이감을 드러낸다.

 

중앙동 현대빌딩_전시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외 중앙동 현대빌딩과, 초량재 등 다양한 공간 활용

조직위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모두 새롭게 구상했다.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132번 길 12에 위치한 중앙동 현대빌딩은 이전에 자동차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던 건물로 연면적 4,799.1㎡에 달한다. 이곳은 탁 트인 홀과 사무공간으로 활용되던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시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초량재

초량재는 부산시 동구 초량상로 117-8에 자리한 1960년대 지어진 2층 가옥으로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에서는 처음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지어진 시대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배의 모양을 본떠 지어진 양옥집은 과거 집주인이 해운업에 종사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모든 전시 공간이 우리의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구성되어 이번 전시의 주제를 반영하면서도 어둠이 깃든 재미있는 장소로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조직위의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참신한 주제와 구성으로 일반적인 전시와의 차별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도 도시의 새로운 유휴공간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