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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자연 속에 둥지 튼 동시대미술

기사승인 2018.07.09  12: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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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 수직 정원으로 단장한 <부산현대미술관 MoCA> 개관

부산현대미술관 외관 전경

재생공간이 된 새미술관 성황리 개관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 눈길, 향후 성장 관리가 관건

<토비아스 스페이스>, <미래를 걷는 사람들>, <사운드-미니멀리즘전> 등 개관전

 

부산현대미술관이 지난 6월 16일 동시대미술에 특화된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열고 시민을 맞았다.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였던 을숙도(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위치한 미술관은 주변의 숲과 어우러지며 강바람을 마주하고 우뚝 서있다. 지상 4층의 건물 외벽은 ‘수직정원’이라 불리는 초록색 식물들로 뒤덮여 녹색 물결이 일렁였다. 미술관 전시는 자연과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흥미롭고 실험적인 예술의 장을 펼치게 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430억 원을 들여 땅 2만9천900㎡(9천 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5개의 전시실과 어린이예술도서관, 갤러리카페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09년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1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문을 열게 됐다.

한진중공업이 지은 공공건물로 처음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형 마트 같다는 지적이 빗발칠 정도로 삭막했던 미술관 외관은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을 두르는 방법으로 겨우 보완했다.

1천300㎡ 넓이 콘크리트 벽에 175개 종의 식물을 심는 작업이었다. 을숙도 해안 절벽에서 자라는 남보랏빛 해국(海菊)을 비롯해 넉줄고사리, 죽절초, 삼백초 등 미술관 주변의 자생식물들이 심어져 관리된다.

패트릭 블랑의 식재 행사

 

개관식에 참석한 블랑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후변화에 상관없이 사계절동안 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수직정원은 계속 살아있으면서 자라는 생태계와도 같다. 해당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들로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6-8개월 간격으로 세계 곳곳에 잇는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찾아다니며 돌보고 있다. 향후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식물들이 예술적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은 일본 가나자와, 스페인, 파리 등 세계 도시 곳곳에 300개 이상 분포해있으며 대개 도시재생의 대안작업으로 가치를 검증받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카이샤포룸(CaixaForum)’에 있는 수직정원. 카이샤포룸은 1899년에 지어진 건물로 오랫동안 마드리드의 화력발전소로 사용되었다. 화력발전소로 쓰던 건물을 2001년부터 2007년까지&nbsp;천천히 손보고 고쳐 여유작작한 현대 미술관이 되었다.&nbsp;런던의 화력발전소였던 건물을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스위스 건축회사가 리모델링을 했다.건물을 돌아나오면 식물들이 살아 숨쉬는 4층 높이의 수직 정원이 펼쳐진다.이 수직정원에는 마드리드에서 자라는 식물 250종, 약 1만 5천여 식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nbsp;살아가고 있다.&nbsp;수직 정원을 배경으로 그 앞의 거리는 작은 공원이자, 공연장이자, 쉼터이자, 도시의 오아시스가&nbsp;된다. 아마 바로셀로나 카이샤포룸과 구별되는 마드리드 카이샤포룸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카이샤포룸은 스페인 은행이 만든 공익재단에서 하는 문화사업 중 하나다. 재정이 안 좋아지면 약간의 입장료를 받지만 보통 무료로 개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수직정원에 식재된 식물들이 향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미술관의 상징으로,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비아스레베르거,_토비아스스페이스_,2018, 내부전경(설치안), 부산현대미술관_Tobias REHBERGER, _TobiasSPACE_ Installation Plan, MoCA BUSAN (1)

 

토비아스 레베르거

개관 주제기획전은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 위주의 <토비아스 스페이스>, <미래를 걷는 사람들>, <사운드-미니멀리즘전> 등이 마련됐다. 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토비아스 레베르거(독일)의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전의 대형 설치 작품과 알파벳 벽면 설치 작품은 우연적이고 예기치않은 만남으로 생겨나는 구조와 형태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가 재해석한 알파벳 패턴으로 나열된 철학적 질문들이 숨겨져 있어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Vapour

<미래를 걷는 사람들>전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태국)의 ‘증발’. 준 응우옌 하츠시바(일본)의 ‘베트남 기념 프로젝트’, 뮌(김민선과 최문선, 한국)의 ‘바리케이드 모뉴먼트(러브 퍼레이드)’, 강태훈(한국)의 ‘인민의 발할라 입성’, 첸치에젠(대만)의 ‘잔향의 세계’ 등의 작품을 통해 현재의 이 시공간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묻는 관점을 통해 미래는 사유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Zimoun_250 prepared ac-motors, 325kg roof laths, 1.8km rope

또 인기 있는 전시관은 스위스 작가 지문(ZIMOUN)의 <사운드미니멀리즘>전의 두 작품으로 직류모터에 연결된 수많은 나무막대와 엽전 모양의 와셔가 각각 종이박스와 바닥면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려주며 불규칙한 동작이 만드는 소리의 간섭이 일정한 리듬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사운드플랫폼은 시각적 호소력과 리드미컬한 사운드로 흥미를 일으켰다.

아티스트 프로젝트, 전준호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과 연계된 어린이예술도서관은 을숙도의 갈대밭은 모티브로 만들어졌는데, 기획서가 ‘수상한 정원’은 26일부터 운영한다. 자연주의 애니메이션의 거장 프레데릭 백의 작품을 상영하는 ‘MoCA 가족극장’은 30일부터 진행한다. 또한 올해 9월, 부산비엔날레는 이곳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문의: 051.220.7400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부산현대미술관

 

 

2016.12월, 처음 부산현대미술관 외관 공개했을 당시 전경

* 2016년 12월 20일, 처음 미술관 외관 공개후 쏟아진 비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8894223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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