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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_제주국제합창축제를 가다②

기사승인 2019.03.13  0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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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정과 열정의 합창 하모니 울리다

 

냉정과 열정의 합창 하모니 울리다

- 특별연주1. 2 | 작곡가 신상우 추모 스테이지

 

 

합창으로 꿈꾸는 섬

JEJU INTERNATIONAL CHOIR FESTIVAL & SYMPOSIUM 2019

                    ”

순천시립합창단& 스토얀 쿠렛(Stojan Kuret)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지닌 악기가 바로 인간의 '목소리'라고 하는데, 그 목소리의 하모니인 합창은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감흥을 맛볼 수 있다.

둘째 날 특별연주1 무대가 열린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는 꽉 들어찬 객석을 마주하고, 총 8개 합창단이 각 3-4곡씩 연주를 선보였는데, 노래들이 모두 특색 있고 편곡이 특히 좋았다. 무엇보다 가벼운 흥이 아니라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음악성으로 다양한 합창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가만히 서서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퍼포먼스를 가미한 변화 있는 무대로 합창 공연의 액티브한 재미를 더했다.

 

계명챔버콰이어의 대금 협연(양성필)의 '홀로 아리랑' 편곡을 비롯해 부산하모니합창단의 '그날이 오면' 연주는 울림이 컸다. 태주필하모니유스콰이어(Taizhou Philharmonic Youth Choir)의 중국 문양의 복식과 아이들의 귀엽고 발랄한 동작들, 전통 악기 협연 등도 흥미와 웃음을 자아냈다.

 

연.노형여성합창단의 '제주도 이야기'와 엔딩곡으로 춘천시립합창단의 '이어도사나(제주국제합창축제 창작 위촉 작품)' 는 특히 제주의 지역성을 살린 뭉클함으로 감동을 더했다.

또, 멀리 북유럽 라트비아에서 온 유벤투스콰이어(University of Latvia mixed choir Juventus)는 심오한 울림으로 성스러운 분위기를 리드하며 차갑고 뜨거운, 격렬한 열정의 화음을 들려주었다.

다소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국내 합창단의 의상이 나름의 컨셉은 있었지만, 좀 더 세련되고 특색 있는 복식이었으면 싶었다. 같은 원피스라도 유벤투스의 터키석 같은 블루빛깔의 목걸이까지 통일한 현대적 전통미의 우아함에 비해 우리 여성단원들의 제각각 컬러풀한 원피스는 대체로 산만하고, 대개가 평범하고 지루한 복색이었다.

 

객석의 박수가 쏟아지는 무대에 이어 로비의 특별 이벤트 공연까지, 제주합창의 밤이 깊어갔다. 셋째 날 특별연주2에는 미국의 뉴콰이어와 인도네시아유스콰이어가 눈에 띄었다. 또한 작곡가 신상우를 추모하는 무대가 김희철 지휘로 열려 축제의 의미를 더했고, 연합합창이 감동 있는 울림을 전했다. 마지막 날 폐막연주에는 초청 지휘자 특별 스테이지로 스토얀 쿠렛 지휘의 순천시립합창단과 모두 함께 하는 연합합창이 제주의 밤을 즐거운 음악의 시간으로 선사했다.

김희철 예술감독

축제 마지막 날 호텔 로비에서 만난 김희철 예술감독은 “콩쿠르 형식으로 하면 모든 아쉬운 점은 다 보강 개선될 수 있습니다. 무대 수준, 질적 수준 모두 올라갑니다. 그러나 저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호텔 로비에서 노래하고 있는 모습들처럼, 동네 곳곳에서, 식당에서, 로비에서, 관광지 만장굴에서도 노래하고, 즐기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 모두가 즐기는 진정한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들은 숙제로 갖고 장기적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중에도 호텔 커피숍 옆 로비에서는 한무리의 여성합창단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래하고 있었다.

 

임효정 · 이수민 기자 / 제주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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