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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합창축제로 일상의 꿈 기획하다_김현동 제주국제합창축제 총괄본부장

기사승인 2020.02.17  0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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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만들고 싶고, 그 꿈속에 주인공이 되고 싶은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Q 1. 올해 제주국제합창축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2020제주국제합창축제&심포지엄’의 특징은 다양성 가운데 독창성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양성과 독창성은 어찌 생각하면 다른 이야기 같은데, 이번 축제가 그 두 가지를 잘 표현하는 축제가 될 것 같네요. 우선 지금까지 합창음악으로 한국에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북유럽국가들과 중,남미국가 합창단들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그 동안 소개되었던 외국 합창단들은 서유럽 국가들과 동유럽,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가까운 일본이나 필리핀 등 의 합창단들이 주를 이뤘지요. 물론 미국합창단들은 단골손님 이였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북유럽의 합창강국 라트비아에서 합창단이 옵니다. 세계합창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을 하고 있는 필리핀의 상토토마스코랄을 비롯해,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코스타리카합창단과, 미국의 미시시피대학 서던코랄도 참여하게 되었고요..

이로써 우리 합창축제에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의 합창단이 다 참여하게 되어 외연의 확장 이라는 측면에서 다양성과, 2020년의 축제가 그간 한국에서 있어왔던 여느 국제합창축제와 비교해서 가장 ‘국제(international) 축제’라는 독창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프로합창단의 다양성과 이미 검증된 일반합창단들의 참여도 여느 국제축제와 견주어 절대 뒤질 것 없는 없는 축제가 될 것이고요.

 

2. 제주에서 합창축제를 하게 된 계기라면?

제주도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 매력을 가진 지역입니다. 서울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유일하다 할 만큼 축제에 필요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물론 바다가 있다는 것은 서울보다 더 매력적인 것 이기도 하겠지만요.. 일단 외국인들에게는 무 비자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 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중남미 일부지역,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의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그리 금방 이루어 지는 것 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축제에 오려면 여러 가지 증빙도 해야 하고, 그 들에게는 좀 까다로운 면도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오늘 맘 먹고 항공권 구입해서 내일 당장 날아올 수 있습니다. 이건 축제를 개최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안정적인 초대조건이 되지요.

그리고 매우 다양하게 갖추어진 숙박시설입니다. 제주는 어찌 보면 입도하는 관광객 보다 더 많은 숙박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기간 수 천명의 인원을 동선이 짧은 구간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지역이 제주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뛰어난 자연과 편리한 이동거리 그리고 단체를 움직일 버스의 수요도 적지 않고.. 이런 모든 것 들이 국제예술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인 우리도 제주도는 언제든 가고 싶은 장소니까 말이죠..

 

3. 올해 합창축제에서 특히 주목할 만 한 단체가 있다면?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몇 몇 합창단이 있는데, 라트비아의 발타콰이어와 코스타리카의 엘카페코랄이 우리에게는 좀 낯 선 합창음악을 선보일 듯 하고요, 세계 최고수준의 필리핀 상토토마스합창단과 미국의 서든콰이어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합창단이고, 슬로바키아의 칠드런스콰이어 프로무지카 역시 관심이 가 지는 합창단입니다.

한국합창단으로는 좋은 합창단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 특히 아주 의미 있는 합창단이 개막공연에 참여합니다. EBS방송국이 기획 창단해서 활동하고 있는 메모리즈 합창단 인데요… 중,경증 치매환우들로 구성된 합창단 입니다. 50대부터 70대에 이르기 까지 여러 연령층의 환우들로 구성되어 있는 합창단 인데, 저도 자세히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방금 일어난 일도 잊어 버리는 분들이 음악을 기억하고 노래한다는 것이 정말 감동스럽고 신비한 일이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적극 이분들이 합창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또 어찌 보면 우리사회공동체가 끌어 안아야 할 분들이 우리축제를 통해 함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심포지엄은 합창인들의 세계적 안목 확장과 교류의 장

                             "

 

4. 심포지엄을 통한 효과라면?

우리축제에서 항상 합창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이것은 단지 합창지도자 및 단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 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세계적인 유명한 강사도 모시고 있고, 또 그들이 가진 수준 있는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되겠지만, 저희는 그것 보다는 합창인들이 세계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축제를 통해 그 외국의 유명합창지도자들 과의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드리길 원합니다. 우리합창축제에서 심포지엄을 하는 과정 속에 라운드테이블 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한국의 합창지휘자들과 초청강사들이 강연장을 떠나 티타임을 하면서 서로간의 의견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 합창지도자들의 활동의욕도 보다 세계를 향해 나아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시간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에 강의를 해 주실 강사들은 한 분, 한 분 세계최고의 합창지도자들이고, 또한 합창음악 작곡가 입니다.

그 들이 한국합창계에 끼칠 긍정적 바이러스는 아주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5. 최근에 중국 북경대학교와 교류가 있었다는데,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저는 사실 성악을 전공했고, 유럽극장에서 오페라 가수생활을 하며 음악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상해아트페스티벌의 기획위원으로 위촉 받아 음악축제라는 것 에 매료되었고, 우즈베키스탄의 샤르크타로날라리 라는 세계적 민속음악축제에 참여하며 음악축제를 만들어야 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제주에서 2020년에만 세 개의 합창축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 최고의 대학인 북경대학교 오페라아카데미와 중국오페라협회가 주최하는 포럼에 강연을 하고 왔는데, 한마디로 문화적 충격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가 지난 몇 십 년간 우수한 성악가들을 많이 배출하는 나라라는 자부심에 취해 사실 오페라 분야에서 중국이나 일본을 얼마나 무시해 왔었는가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요,

한 나라의 진정한 힘은 그 나라가 추구하는 문화적 가치에서 나타난다는 저의 평소 소신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북경대학교 오페라아카데미와 함께 세계오페라합창축제를 할 기획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 오페라계는 한국의 성악가들과 오페라합창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합창축제의 노하우와 한국의 뛰어난 연주자들, 그리고 중국의 행사추진력과 하드웨어를 잘 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6. 음악축제기획자로써 앞으로의 계획은?

축제는 일상 속에서 맞이하는 비일상적 경험 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축제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생활 가운데 우리는 많은 축제들을 경험하고 살아갑니다. 특히나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민족은 매우 다양한 음악관련 축제들을 만들고 있고, 또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축제들이 늘 간과하며 놓치는 아쉬움이 있는데, 바로 비일상적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꿈을 만들고 싶고, 내가 그 꿈속에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시민들… 그것을 축제는 만들어 내야 합니다.

좋은 연주자들을 초청하고 뛰어난 공연들을 나열하는 것은 자금력과 조직력만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만들어 내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축제기획자는 바로 그런 일 을 해 내야 하는 사람들 입니다.

저는 앞으로 오페라합창축제를 하건, 또 일반 음악축제를 하건, 일반시민들이 어떻게 우리가 만든 축제에 녹아들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축제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인 동화를 만들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을 또 가지고 싶어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의 손을 잡고 일상 속으로 부터 달려오고 싶은 곳,

그런 축제를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수민 기자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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