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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 이대로 괜찮은가?

기사승인 2020.06.03  06: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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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오페라앙상블’ 가족 운영 도덕성 논란.. 제도적 보완장치 필요

 

일몰제 없어  신진 예술단체 진입장벽 높아....

올해도 신진단체 매칭 20%에 그쳐..

 

2020년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단체들이 공연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상주단체 지원사업은 공모를 통해 올라 온 총 135건에 대해 심의위원 15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총 16건이 선정됐다. 총 지원금 15억 8천 여 만원(1,580,800 천원)으로 연극(5억 9280만원), 무용(2억 9,700 만원), 음악(3억 9,500 만원), 전통에술(2억 9,600 만원) 각 장르별로 분배되어 지원된다.

 

 

 

가족오페라는 가족오페라단이?

도덕성 논란.... 공공사업, 책임감 있는 운영 필요

 

이 중 음악분야에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과 매칭되어 선정된 서울오페라앙상블(장수동 예술감독)은 7월 17일, 18일 양일간 가족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알렸는데, 이 작품의 연출가 J씨와 관련해 상주단체 운영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J씨가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대표 겸 예술감독인 장수동 감독의 딸로 알려지면서 “가족오페라는 가족오페라단이 만드는 것이냐?” 는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이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의 상주단체로 5년째 선정되어 있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올해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1억 3천 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지난 2018년에도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달에 홀린 삐에로> 와 <달> 두 작품을 J씨가 연출을 맡아 했다. 이태리에서 유학 후 몇 년 전 귀국한 이후 아버지 장수동 감독이 운영하는 서울오페라앙상블에서 함께 여러 작품을 해오고 있는 J씨는 <2018년 한국오페라70주년 기념음악회> 무대 연출도 맡아 했다. 국내활동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 외에는 오페라 이력이 없는 상태다.

 

오페라계 관계자 L씨는 “이태리에서 오페라 연출 공부를 하고 온 J씨가 국내에서 활동하려면 아버지 회사에서 경력을 쌓기보다는 국내 오페라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국고 지원을 받은 <한국오페라70년 기념음악회> 같은 의미 있는 무대를 경험이 일천한 자신의 딸에게 맡겨 경력을 쌓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K씨는 “민간오페라단 개인의 공연이 아닌, 지원사업에서 가족끼리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공공의 사업으로 국민들에게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수 예술가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 신선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야 하는 점에서 적합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서울문화재단을 비롯해 경기문화재단 등 각 지자체마다 펼치고 있는 데, 규정상 구체적 지침이 명확치 않아 현재 5년~10년을 같은 공연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곳이 많다.

 

올해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단법인 정가악회(지원금 1억 천만 원)’와 은평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올해로 4년차 매칭하고 있는데, 은평문화재단 담당자에 의하면, “은평구는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 전통예술에 대한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정가악회와 매칭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특색음악회’를 기획해 전통예술과 클래식 공연을 3년째 지속해오며 연관성을 갖는다. 그런 면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의 지역적 특성은 ‘오페라’ 라는 장르와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또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창단 26년째 맞는 국내 오페라계에서 중견을 넘는 이름 있는 민간오페라단으로, 세계로 뻗어가기는커녕 구 단위의 지역 작은 공연장에 상주단체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큰형님격인 오래된 단체가 터전을 잡고 있는 회관에 신진 단체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물론, 수혜를 받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오페라계 P씨는 “상주단체 오페라단의 경우 단장의 자녀인 성악가 출연 등 가족 간의 참여가 종종 이루어지고 있는데, 혹 무보수라 할지라도 퀄리티 있는 작품 제작 서비스 측면뿐만 아니라, 전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단장의 부인 기용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을 감안한다면, 옛 선비들의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라)의 자세로 도덕적으로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해야 한다.“고 발했다.

 

 

이에 매칭의 방식을 새롭게 하고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예술숲 김면지 대표는 “3년~5년 이상 상주단체로 붙박이 하는 것은 신진 단체들에게 기회를 박탈하는 민폐다. 평가회에서 늘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로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는 일몰제 적용이 필요하며, 육성과 관련해서는 중·단기의 구분 등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방법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계 CEO K씨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군포문화예술회관과 10년째 상주단체로 지속돼 온 사례인데, 장기적인 지원을 위해서라면 시·군구 단위의 시립, 구립 오케스트라, 예술단으로 전속해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맞다. 장기 매칭은 상주단체 지원사업 취지와 지속적인 방향성에도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대구의 수성아트피아 김형국 관장이 아양아트센터 관장 재직 중, 자신이 단장으로 일했던 단체를 상주단체로 선정하고, 지원금 집행과 정산을 부적절하게 운영해 견책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어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다.

 

한편, 서울문화재단 김유진 팀장은 “올해는 15억의 예산으로 16개 단체가 선정되어 연내 수행될 것이다. 지원금 집행과 관련해서는 가족 간의 거래는 정산 시 e-나라도움의 시스템에 의해 필터링 될 것” 이라고 밝혔다.

2020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 결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서울문화재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문화재단을 통한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전국망의 풀뿌리 문화지원 사업이다. 매년 새롭게 매칭을 선정하지만, 같은 공연장에서 장기적으로 매칭되는 곳이 많아 커넥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공공지원사업에 보다 철저한 관리와 도덕적 운영이 요구된다.

 또한 올해도 신진 단체 매칭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어, 신진 예술단체들에게 기회의 문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일몰제, 안식년제를 비롯해 장.단기 지원 방식에 대한 장치와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2020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심사위원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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