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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예(禮)에 도(道)를 더하다 _<김수영의 전통춤, ‘三道’ 通하리>

기사승인 2020.10.07  1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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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_살풀이춤

예(禮)에 도(道)를 더하다. <김수영의 전통춤, ‘三道’ 通하리> 무대에 대한 단상이다. 이날 공연(2020.8.19,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은 유례가 없는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되다. 유일한 관객이자 리뷰자로 참여한 공연은 김수영의 꿋꿋한 춤 기개와 전통춤의 오롯함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총 여섯 작품 중 첫 문은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소무,영관’이 열다. 궁궐 영상을 배경으로 격조있게 예가 올려진다. 정대업(定大業) 음악에 맞추어 추는 일무(佾舞)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주다. 특히 “김수영 선생은 일무를 통해 예를 알게 되었다”라는 사회자 말을 되새겨보면, 공연의도와 첫 무대에서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가 뚜렷하게 나온다.

이어진 무대는 ‘살풀이춤’. 김수영은 살풀이춤이 지닌 한과 신명의 역설을 고요하지만 묵직하게 보여준다. 춤의 단단함, 춤 정신의 결기까지 말이다. 복식은 최대한 스승 이매방의 원형을 존중해 보여주려 애썼다. 춤 기교를 넘어선 ‘예기(禮技)’를 진중히 보여주다.

살풀이춤에 이어진 ‘경기검무’(경기무형문화재 제53호)가 분위기를 전환한다. 배소연 등 3명의 무용수는 검무 특유의 활달함을 복식의 화려함만큼이나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인간과 하늘,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검무는 그 역사성과 예술성 만큼이나 양날의 검처럼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교차시킨다.

춤에서 소리로 잠깐 이동한다. 피리 ‘영산 산령산’. 구음에서 피리 연주로 이어진다. 세월을 안은 산과 절벽 영상을 배경으로 산능선을 타고 느릿하게 번지는 맛이 제격이다.

김수영_입춤

다음은 이매방류 ‘입춤’. 김수영 외 2명이 함께하다. 구음으로 문을 연다. 성주풀이 음악속에 춤이 흐른다. 기원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

연이어진 춤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인 ‘동래학춤’. 전수조교 이광호가 영남춤 특유의 맛을 전달한다. 부드러움 속 기개를 학의 기상처럼 펼쳐보인다.

김수영_승무

마지막 무대는 ‘승무(이매방류)’다. 호남류, 경기류, 영남류 승무 중 이매방은 호남류. 연풍대(筵風擡)를 비롯한 장삼놀음, 발디딤새, 북가락 등 주요 특질을 지닌 승무의 묘를 이날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승무의 뿌림과 단단한 북가락은 여지없이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마지막 예를 올리듯 마무리된다.

2020 이수자 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여러 종목 이수자인 김수영의 춤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유불무(儒佛巫) 삼도(三道)를 예(禮)를 통해 연결한 무대. 춤이 지닌 습합(習合)과 통섭(統攝)의 힘이다.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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