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게인 투란도트’로 대작 오페라의 감동을! 박현준 총감독 귀환
▲6월 5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제작발표회_ 바리톤 김동섭, 최종윤 ㈜대아티아이 부사장, 박현준 예술총감독,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 대표, 소프라노 박미혜, 장일범 음악평론가_왼쪽부터 |
200억 원 대규모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발표회
4인 4색 성악의 매력_투란도트 넷, 칼라프 넷, 류 넷
올해 12월,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오페라 <투란도트>의 장엄한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 2003년 오페라 <투란도트>로 국내 야외오페라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현준 감독(한국오페라협회 회장)이 초연 이후 21년 만에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자로 돌아와 투란도트의 감동을 재현한다.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6월 5일,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어게인 투란도트>제작발표회에는 박현준 예술총감독을 비롯, 최종윤 ㈜대아티아이 부사장, 바리톤 김동섭, 소피라노 박미혜,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의 개최 계획을 공개했다.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현준 예술총감독 |
박현준 총감독은 “오페라는 이런 것이다! 하는 최고 무대를 선보이겠다. 2003년과 2005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2년 동안 작품준비에 몰두했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03년 오페라 <투란도트>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1만 명(4일)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고, 이후 2005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돌아온 <2024 투란도트>가 다시 한번 성공신화를 기록할지에 대해 관심을 모은다.
<2024 어게인 투란도트> 무엇이 다를까?
박 감독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세계적 가수들과 최고 스탭으로 구성했고,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디자인이 더해 공연의 질을 담보할 것”이라며, “강남에 우리의 오페라 공간(공연장)을 만들어 라 스칼라 극장이나 베로나 아레나처럼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중심적인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올해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TURANDOT> 연말무대로 기념하는 의미를 더한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북경을 배경으로 미모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세 가지 수수께끼를 푸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투란도트가 자신에게 청혼하는 사람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맞히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막으로 구성된 드라마틱한 서사가 흥미롭다. 특히,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울려 퍼지는 3막의 칼라프 왕자의 테너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가 유명하다.
<2024 투란도트>에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와 아르헨티나 출신 테너 호세 쿠라가 공동으로 지휘를 맡는다. 파올로 카리야니는 2015-2016년 시즌 브레겐츠페스티벌에서 <투란도트> 지휘를 맡았었다. 쿠라는 지휘하지 않을 때, 칼라프 역으로 두 차례 정도 직접 노래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출자로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2024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모어 제노바 국립극장 예술감독이다.
4인 4색 성악의 매력_투란도트 넷, 칼라프 넷, 류 넷
주역 성악가의 4색 컬러 음색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 투란도트 공주역에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리투아니아)과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폴란드), 리우드밀라 모나스티스카, 아나스타샤 볼디레바의 4명 소프라노가, 칼라프 왕자역에는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러시아)와 테너 알렉산데르 안토넨코(라트비아), 이라클리 카히제, 호세 쿠라 4명의 테너가 노래한다.
칼라프 왕자를 사랑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류(LIU) 역에는 소프라노 다리아 마시에로(이탈리아)와 신예 소프라노 줄리아나 그리고리안, 도나타 단눈치오 롬바르디, 소프라노 박미혜의 4명 소프라노가 노래한다.
한국 성악가로는 류 역의 소프라노 박미혜(서울대 음대 교수)와 대신 만다리노 역의 바리톤 김동섭이 출연한다.
한편, 6개월여 남은 대규모 오페라 제작에 난제도 남아 있다. 무대디자인과 의상 제작의 시간이 촉박하고, 동명의 작품으로 다른 공연사와의 이중계약으로 지휘자 교체 등 변동이 있었다. 세계 각국의 출연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오페라에, 최근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이 러시아 출신 주역 가수 유시프 에이바조프의 출연을 이유로 연주를 거부해 오케스트라를 다시 섭외해야 할 상황이다.
지오 포르마 Gio Forma 무대디자인 디자인그룹 CRISTIANA PICCO, FLORIAN BOJE, CLAUDIO SANTUCCI |
이번 오페라 ‘투란도트’ 의 제작비는 200억 규모로 예상한다. 7000석 규모의 코엑스(강남) 컨벤션센터에서 10회 공연 예정이다. 프랑코 제피렐리 이후 40년 만의 뉴프로덕션으로 스칼라극장과 제노바극장의 연출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 프로덕션이다. 이탈리아 스탭들과 이탈리아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며,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 가수들의 출연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담았다.
무대는 길이 45m와 높이 17m의 대형 무대에 LED(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활용한 최첨단 기법과 오페라무대의 정통 기법이 어우러진 신비로움과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지오 포르마 디자인그룹의 무대디자인을 통해 황금빛 천국의 성으로 스펙타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투란도트 신드롬 재현될까? |
“성공하지 못하면 왜 하겠냐?” 박감독 성공 확신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해 “성공하지 못하면 왜 하겠냐?”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세계적으로 오페라극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난한 프로덕션들이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허덕이는 상황인데, 이럴 때 국립이 나서야 한다” 라며, “이번 공연이 성공하면 매년 연말 대형 오페라를 열어서 서울(강남)에서 ‘겨울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연 티켓가격은 100만 원~15만 원으로 VIP 국내 최고가다. 2003년 야외오페라 <아이다>(60만원), 2012년 야외오페라 <라 보엠>(57만원) 보다 더 높게 책정됐다. 기업의 연말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2024 투란도트>는 야외공연이 아닌, 코엑스 컨벤션센터(D홀)의 실내공연이다. 코엑스 무대는 전문 오페라극장이 아니지만, 2007년 연말 프랑스 뮤지컬 <십계 Les Dix Commandements>(2007.12.24.-2008.1.18. 코엑스 C Hall)의 내한공연으로 대형오페라에 근접한 웅장하고 거대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올해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10일간 펼쳐진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