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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무브5호] 한문연 회장 재선거 임기 내 불투명? 임시이사회 22일 예정

기사승인 2019.07.11  1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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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총회, 회장 선거 의문, 불만 토로, 미비한 정관 개정 요구 등 아수라장


선거 방식, 변호사 자문? 정관 개정 후 재선?지난 선거 이승정, 이창기 후보 79:75표, 무효 5표, 부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차기 회장 선거가 제1차 임시총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이달 21일 만료되는 현 김혜경 회장의 임기가 임박한 가운데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혜경 회장은 현재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해외연수 및 국제교류>의 <베로나 오페라축제> 해외연수(7.8-7.14/ 5박7일/ 7명 참가) 인솔자로 해외 출장 중으로, 김혜경 회장 귀국 후 22일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일정상 이사회 후 결의한 방식에 따라 다음 재선거일이 정해지게 되면서 현 김혜경 회장의 임기는 자동 연장된다.

한문연 제1차 임시총회에서 회장 선거의 개표를 확인하고 있다.
한문연 김혜경 회장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문연의 차기 회장 선거는 현재 선거 방식조차 불투명한 채로 지난 선거에서 회장 선거 방식의 미비한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회장 선거는 올해가 첫 시도로 그전까지는 회장 직위 자체가 상임부회장으로 문체부에서 임명되어 오던 것을 김혜경 회장이 임기 중 첫 회장으로 승격되면서 지난 2017년 4월 25일,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해 장관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정관이 개정됐다.

 

정관

제16조 (이사장, 회장, 부회장 선출) ① 이사장은 회원의 대표자 또는 외부 인사 중에서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장관이 임면한다. <신설 2017.4.25.>

② 회장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자로, 이사회의 복수 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하되주무부처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 <개정 2017.4.25.>

 

한문연 제1차 임시 총회. 회장 선거의 이창기, 이승정 두 후보들과 160여개 회원사 다수 회원들이 참석했다.

 

 

임시총회 선거, 진행 결정 오락가락 아수라장

지난 4일(목) 오후2시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써붙인 채 전국에서 올라온 회원사들의 다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한문연 제1차 임시총회- 의결 사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선출>-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함을 넘어 가히 난장판에 가까웠다. 

160개 이상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의 초반, 의구심을 표명한 회장의 인사말, 후보선출에 이의제기하는 회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이어 두 후보의 정견 발표까지는 그나마 식순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회의가 길어지면서 중간에 들락날락하는 회원들이 속속 나오는 와중에 자유로운 츄리닝 반바지 차림의 회원도 보였고, 한 회원사당 각 1표의 의결권이 있음에도 여러 명이 함께 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뒤에 서있는 회원들도 많았다. 

투표하는 회원들

급기야 투표 진행 중에 먼저 투표를 마친 지방 회원들이 중간에 돌아가는 수도 점차 늘어났다. 결국 1차 투표의 결과가 다수득표자가 생겼음에도 0.5표 부족으로 투표자의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부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다음 선거의 방식이 준비 되어 있지 않았던 한문연은 즉석에서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남아있는 회원만으로 재투표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이때부터 회원 들 간에 왈가왈부 의견 공방이 오가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앞서 후보 선출에 의혹을 제기했던 회원들은 차후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고, 지방회원들은 다시 시간을 내서 서울 출장을 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날 결론을 내야 한다는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휴회가 선포되고 이 와중에 먼저 돌아갔던 회원들은 도중에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불려와 되돌아 오기도 하고, 이미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를 탄 회원들은 돌아오지 못하기도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총회는 부결로 공표되고, 다음 이사회를 통해 재선거 일정 등을 논의하는 걸로 결론 지었다.

 

회장 선거 방식 미지수?

법정법인 한문연, 달라진 회장의 위상

방대한 사업비 집행, 45명 직원의 한문연 조직, 친목 동호회인가?

 

1차 총회에서 회장 선출이 부결됨에 따라 다음 총회를 통해 재선거로 선출해야겠지만, 후보, 선거 방식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관이 미비해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다. 정관에 의하면 이번 경우처럼 부결된 경우, 다음 선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문연 사무국에서는 변호사를 알아보는 등 이사회를 통해 방법을 강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당연직 이사인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이선영 과장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불통이다.

 

이런 사태를 두고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이해불가라는 목소리가 높다.

예술인 L씨는 “어마무시한 국가사업비를 집행하는 기관에서 그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방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총회에서도 선출하지 못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한문연이 사단법인인가? 친목 도모 동호회인가? 수많은 전국 방방곡곡 예술인들의 관심사를 왜 비공개로 하고 제대로 밝히지를 않는지도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서는 한문연 조직의 허술한 선거 진행을 두고 문화부에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예술계 원로 K씨는 “45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기관에서, 부장급 연봉이 8천 여 만원을 상회하는 전문조직에서 선거 한번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또 전문 변호인을 초빙한다는 등 국가예산을 너무 방만하게 운용하는 것이 아니냐? 문화부 장관은 산하기관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데, 왜 이를 두고 보는가?” 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한편 회원사인 회원 관계자 J씨는 “무효표 5개는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직접 후보를 대면하고 소신을 밝히는 발표도 들었는데, 의사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면 대체 총회에는 왜 참석한 것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1차 총회 선거 후 한문연 회원사들간에는 재선거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간다.

사무국에서조차 총회 결과에 당황해하며 이사회와 의논해봐야 한다는 상황이고, 변호사의 유권해석을 위해 고명한 변호사를 초빙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일부에서는 총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에 후보 자체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문연 운영위원 H씨는 “이런 난감한 상황에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셔서 당황스럽다. 일정이 더 늦춰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한문연 역대 회장들

한문연 회장직에 대한 위상 제고와 더불어 관심이 높아진 까닭은 무엇일까?

한문연 회장은 제 6-7대 회장을 역임한 고학찬 회장까지는 예술의전당 사장이 당연직 회장으로 맡아왔고, 실제 업무를 담당한 한문연의 실무 리더는 상임부회장으로, 2010년부터 제4대 상임부회장이었던 김혜경 부회장(2016.7.22.-2017.4.25.)이 임기 중간에 첫 회장으로 승격되면서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2017.4-2019.7)

한문연 역대 상임부회장들

현재 한문연은 전국에 분포한 총 219개 문화예술기관이 회원사로 단지 회원사들간의 친목을 위한 연합회 성격을 벗어난 중요 국가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는 중요한 기관이 되어 있다. 1처 3부 1센터의 사무국에 45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다.

한문연은 ‘법정법인’으로 되어 있는데, 법정법인이란 특정법률에 근거를 두고 국가가 하여야 할 업무를 정부에서 법인에게 업무를 수탁해 시행하는 법인 기관을 말한다.

사업의 범위와 전국적 조직의 방대한 규모, 그 역할과 사명에 있어 실로 중차대한 위치에 있다. 전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수장인 회장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억 여 원의 연봉도 그 막중한 책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원사인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회관의 대표 연봉이 4~6천 여 만원 하는 곳도 많은 데 비해 한문연의 부장급 연봉이 8천여 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봉의 편차도 많기 때문에 문화계 CEO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문연은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비롯한 문화가 있는 날, 미술창작 전시공간 지원 사업 등을 비롯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 등 전국망 문화예술 공급 허브 역할로 예술인, 예술단체들의 운영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한문연 기구는 이제 그 생태적 존립의 갈림길에 서있다 할 수 있다.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지원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회원사들간의 친목 도모에 앞서 예술인들과의 소통과 네트워킹에 우선 목적을 두어야 할 시점이다. 바야흐로 국민 문화 향유의 보급을 위한 기구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도 한문연의 기능과 역할 및 회장으로서 임무에 대한 인식 제고를 해야 할 것이라 본다.

 

또한 이와 더불어 미비한 선거 방식을 빠른 시일 내 보완하고 총회의 방식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총회에는 투표권을 가진 대표자 1인이 참석해 차분히 착석 정돈된 가운데 진행되어야한다. 우르르 여럿이 몰려가 어수선한 분위기로 총회의 위상을 흩트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등의 밀실 선거를 지양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폐쇄된 방침을 전환해서 언론 통제가 아닌, 공개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수민, 임효정 기자

 

총회가 열리는 컨퍼런스홀 문에 '문화예술회관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고 써 붙여 있다.

 

한문연의 임원 현황.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 이선영 과장이 당연직 이사로 들어있고, 사외이사로는 김효근(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 작곡가), 이훈(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이 포함되어 있다. 이사 20명과 감사 2명 포함 전체 임원은 총22명이다.

 

2019 한문연 해외 연수 및 국제교류 사업 개요. 김혜경 회장은 국제교류 사업의 <베로나 오페라 축제> 탐방 관련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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