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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제12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다

기사승인 2019.07.16  1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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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회관 부스, 전시, 관광 확장 긍정적 평가

 

문예회관 부스에서 담당자들과 예술인들이 서로 명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눈다.

문예회관 부스, 전시, 관광 확장 긍정적 평가

참가자들의 편의, 가계약 등 마켓의 숙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제주해비치 장소, 회관 중심 아닌, 예술가 중심 변화와 전환 요구 등 논란....

 

올해로 제12회를 맞은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지난 달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해비치호텔앤리조트를 중심으로 표선면 일대에서 펼쳐졌다. 또한 앞서 6월 8일 전야제를 비롯해 제주인(in) 페스티벌 프린지 공연이 6.7~16일까지 총 10일간 제주도내 곳곳에서 35개 단체의 다양한 거리극이 열렸다.

또한, 4일간의 아트마켓-부스전시에는 180여개 단체가 참여해 연극, 음악, 다원 예술과 전시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행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제주도민의 니즈를 수렴해 제주인 페스티벌의 확충과 아트마켓 부스 참여 예술단체들의 니즈를 반영한 문화예술회관 부스전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한 점, 그리고 회관 종사자들과 참가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 및 내적 교류 네트워킹으로 전시 포럼 및 3개 분야 실무 포럼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다양하고 확장된 행사들이 한문연의 문화 엑스포를 지향하는 목표에 첫 발을 내민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4일간의 행사 기간 중 개막식부터 행사 진행에 실수도 발생하고, 불만의 목소리도 있어 분란과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도 역시 ‘마켓(부스)’과 ‘페스티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발생하는 과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행사의 내용만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주최측의 바람대로 ‘문화 엑스포’를 지향한다면, 남겨진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제를 해결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 확충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제주’라는 장소적 특성은 참가 예술가들에게 경제적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축제를 하기에 아름다운 환경이 제공하는 보너스 같은 선물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행사로 전국의 예술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행사로는 유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능성과 긍정적인 평가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아트마켓이 페스티벌과 함께 가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 호황을 누리는 곳이 많다. 장단점을 벤치마킹하고 우리 상황에 맞는 아트페스티벌로 나아갈 방식을 적극적으로 궁리해야 할 때다.

한편, 행사 후 평가는 매회 지난 행사에 대한 단편적 보완만이 아닌,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설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문연 사무국과 회원사들 내부에서만이 아닌, 현장 예술인(신.구)들과 지속적인 참가자들, 해외 교류 국내 마케터들, 묵은 과제들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집중 탐구, 기획 보도하는 전문 매체 언론, 문예회관 담당자들이 함께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발전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의 자리도 필요하다. 축제평가 위원들의 구성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규모와 행사의 성격이 확장되어 이미 문예회관 친목 동호회의 성격을 넘어섰다. 새로운 국면에 직면해 있는 만큼 행사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아직 주최측 중심의 행사로 보여 지는 부분은 과감한 전환이 시급하다. 올해 행사에 나타난 몇 가지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1. 문예회관 부스 호응, 전시, 관광 분야 포럼 등 확장, 풍성

개막식 행사 진행 미흡, 아쉬움 남긴 객석.. <2019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김혜경, 이하 한문연)는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6월 8일 전야제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10일부터 13일까지 본 행사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열고, 7일부터 16일까지 부대행사인 제주인(in) 페스티벌을 제주 주요 공연장과 표선면을 중심으로 펼쳤다.

 

개막식

이번 12회 페스티벌에는 전국의 문예회관 180개, 문화예술단체 260개, 해외 5개국 페스티벌 예술감독, 문화예술 관련기관, 일반인 등 1만3천여 명이 참가했다. 공연예술 중심의 페스티벌이었던 행사를 전시 및 문화예술교육, 관광으로까지 확대했고, 아트마켓은 문예회관 부스전시를 신설해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간에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게 했다. 또한 제주인 페스티벌-프린지 등 모든 행사를 표선면 중심의 지역밀착형 축제로 펼쳐 주민 문화향수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폐막식에서 수상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13일 열린 폐막식은 문화예술상 시상식을 겸해 진행됐다. 문화예술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 현대자동차그룹사장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상 등 5개 부문에서 총 9개 단체 및 개인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문예회관 부문의 부안예술회관,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이다.

 김혜경 한문연 회장은 “전년 대비 참여 단체들의 가계약 건수가 대폭 증가했고, 쇼케이스 선정작을 관람한 에든버러 페스티벌 예술감독의 공식 초청에 이르기까지 역대 최대 결과물을 기대한다.”며, “페스티벌을 축하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의미 있는 소통의 장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불통된,‘커넥트’ 주제 개막식

10일, 개막식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제주 야외정원에서 ‘커넥트’라는 주제로 기존 개막식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세 개의 무대를 활용해, 페스티벌의 히스토리를 담은 색다른 볼거리를 연출했다. 

그러나 개막 행사에 출연진이 많아지긴 했으나 행사 진행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외부 인사들의 축사가 길게 이어지고, 공연이 너무 길어 지루해서 몰입과 집중도가 분산되고, 분리된 좌석 배치는 일방적 공연 관람으로 예술축제의 자유스러움과 소통을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라운드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앞쪽 내빈석과 뒤쪽 참가자들의 객석이 확연히 구분되어 ‘설국열차’운운하며 부적절했다는 등의 지적이 많았다. 진행의 실수로 행사의 피날레에서 터지는 불꽃 다음에 ‘유엔젤보이스’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이 행사가 끝난 줄 알고 빠져나간 빈 객석을 마주하고 노래한 예술인들이 울먹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첫 시도 문예회관 부스 호응, 홍보 부족 아쉬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 마지막 날 별도로 마련된 문예회관 부스는 참가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배치된 탓으로 일정 상 미리 돌아간 단체들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책자에는 나와 있었음에도 잘 알지 못한 참가자들은 좀 더 상세한 안내와 더불어 미흡한 홍보를 지적했다. 문예회관 부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였고, 좀 더 적극적이고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제주인과 제주, 로컬리티와 글로벌리즘

올해 축제에는 제주 지역 언론들과 지역민의 관심이 특히 많았다. 제주 언론들의 요청으로 축제 전, 한문연 김혜경 회장은 제주지역 언론들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고, 축제기간 중에는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제주도 내 주요 공연장에서는 비보이뮤지컬 ‘마리오네트’, 전통극 ‘바람의 노래’, 전통예술 콘서트 ‘한국남자’, 어린이뮤지컬 ‘우기부기’ 등 총 5개 초청작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표선면 일대 13곳에서 35개 단체가 70회의 ‘제주인(in) 페스티벌-프린지’ 공연을 펼쳤다. 표선 해비치 해변무대 주변으로 푸드존을 마련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지는 풍성한 축제장을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한편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내 예술단체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 아트마켓- 부스의 효과

올해 부스전시장은 기존 오픈 테이블 형에서 박람회 형으로 변경하여 독립적 홍보물 구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분된 칸막이벽이 천장까지 높아져 전시장 분위기가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소란스럽지 않아 독립된 공간속에서 각각의 미팅을 하기에는 좋았지만, 전체 분위기 파악과 소통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부스전시 단체 중 15개, 쇼케이스 출품작 중 15개는 문예회관 참가자들의 심사를 통해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사전 선정되는 특혜가 주어지고, 향후 공연이 성사될 경우 한문연 지원사업에 대한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유통활성화를 이어지고 있다. 이 날 부스전에는 가계약의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가계약이 모두 실계약으로 이어지고 실제 구매가 성사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가계약은 가계약일뿐 실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한문연의 ‘방방곡곡 우수작’에 선정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중구조는 허수의 이벤트일 뿐 불필요한 희망고문에 의한 이중의 불필요한 장치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혜경 회장은 “장터에서는 물건을 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예술단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주었으면 한다.”고 기회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거래와 가계약의 갭이 커기 때문에 이중구조에 대한 보완책 마련과 더불어 실거래 성사에 대한 문예회관측의 실질적인 참여- 매번 바뀌는 지방회관 공연담당자 들의 공무원 순환보직에 대한 문제로 페스티벌 참여자 중 공연담당자의 필수 참석, 페스티벌 참석 결과 보고 및 업무 연계 등- 로 지속적 연계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풍성한 내용, 다양한 의견 개진으로 화제

새로운 대안 모색과 한문연의 적극적 노력 요구

올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풍성한 내용만큼이나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행사 전부터 SNS를 통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의견 개진과 함께 주목받았고, 화제의 중심이 됐다.

 주최측인 한문연의 회관 중심 행사에서 예술인, 예술단체 중심의 행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예술인들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짧은 기간에 많은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빡빡한 일정에 부스 전시 중에는 점심이나 식사를 거르기 십상이어서 허기진 채 많은 미팅을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주요 행사장인 해비치호텔앤리조트의 고급한 환경에서 열악한 예술인들에게는 고가의 비용 부담으로 인한 숙박, 식사 등 편의 제공에 대한 요구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행사장을 제주 아닌 접근성 좋은 다른 곳으로 유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러한 장소적 불편을 보완코자 한문연에서는 지난해 10월, 익산예술의전당에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10개 예술단체가 참여한 지역 문예회관과의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행사 기간 중 문예회관 참여자들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세션의 니즈가 대두됐다. 지역회관 대표로 참가한 행사의 참여자로서 진지한 태도와 주인의식으로서 성찰에 대한 부분이다. 휴양지에 단지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업무 차 출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명함도 없이 참가하고, 행사가 끝나고 호텔에 남겨진 수많은 홍보물이 쓰레기로 쌓여있다는 사실이 증명하기도 하는데, 가난한 예술인들의 정성들인 노고와 투자가 들어간 자료와 시간이기 때문이다.

12년째 이어온 행사의 내용을 한 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국적 망을 갖고 1년에 한번 하는 국내 유일의 최대 공연유통 행사인만큼 한문연의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새로운 방식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한문연의 장점과 특성을 살린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에 대한 새로운 발전위원회의 구성과 더불어 심층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임효정 기자 / 제주

 

 

 

 

리뷰

해비치아트페스티벌 관련 각 업계별 참가자 3인들과 올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참가 소감과 가계약 성과 및 한문연에 바라는 사항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천인우(브라소닛 빅밴드 대표), 류선정(코레아뮤저 대표), Y(클래식기획사 대표)

(Y씨는 실명 공개를 꺼리며, 다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막무가내식 마녀사냥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예의없이 매도하는 분위기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가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아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기 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겁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흑백논리의 편견이라며 부당하다고 말했다.)

 

공통 질문

Q1. 올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 참가한 소감?

Q2. 문의 혹은 가계약 등 성과가 있었다면?

Q3.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과 관련, 한문연의 역할과 개선점 등 주최측에 바 라는 점이 있다면?

 

 

- 올해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참가 소감에 대해

 

류선정_코레아뮤저 국제상사 대표

류: 제주도 표선이라는 멋진 자연환경과 해비치리조트 같은 훌륭한 시설에서 1년에 한번씩 전국의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는 반면, 한정적인 수요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마지막 날 있었던 문예회관 부스가 훨씬 의미 있었다. 무엇보다 시장의 내실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천: 부스가 더 갖춰진 것 같아서 한문연이 더욱 문턱을 낮추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관 부스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기관이 가진 방향과 공연의 성격을 예술가와 예술단체, 기획사 등이 파악을 하면서 또는 컨설팅까지 받는 모습이 좋았다.

 

Y: 늘 그렇듯 가기 전에는 설렜다. 1년에 한 번, 전국 각지의 문예회관 담당자들을 만나 인간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여기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스전시에서는 늘 그렇듯, 이미 알고 지내는 기획자들과는 반갑게 인사도 하며 안부를 묻고, 공연 소개도 한다. 공연 구매 가능성도 높은 경우가 많고 이전에 거래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나 이상한 문예회관 담당자들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공연에는 별 관심 없어 보이는 듯 뒷짐을 지고 부스를 돌아다닌다. 명함은 커녕, 명함을 요청하면 명함을 두고 왔다고 한다. 기획자, 예술단체들은 혹여라도 모자랄까 넉넉히 챙겨오는데... 어떤 이는 해비치 참가자임을 나타내는 명찰조차 없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비싸게 들인 홍보물을 거저 주기는 싫었다. 한문연 관계자에게 얘기해본다. 명찰 없는 사람이 일반인인지 관계자인지 알 수 없기에 부스 전시장 입구에서 통제를 해달라고. 한문연 담당자는 명찰을 아직 못 받은 사람들도 몇 있어서 불가하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명찰 없는 사람은 나도 쳐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놔둔다.

작년까지는 부스에 참가하는 단체들은 식권도 받을 수 있어 해비치에서 식사라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미리 신청해야 한단다. 한끼에 8000원? 9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정도의 돈을 추가로 지불하며 먹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그냥 신청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빵으로 떼웠다. 어차피 부스 전시 중에는 바쁘기 때문에 빠르면 30분, 많이 기다리게 될 경우 40-50분이나 걸리는 해비치에서의 식사는 아무래도 사치다. 그래도 식권이라도 주어졌다면 생각해 볼 수는 있었을텐데 다른 곳에 나가서 식사하기에 어렵다 그래서 식권이 제공된다면 좋을텐데... 아쉽다.

그러나 올해 해비치는 그래도 조금은 발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로 부스이다. 예전에는 책상 하나만 주어졌다면 이제는 제법 해외 아트마켓과 비슷할 정도의 부스가 제공되었다. 예전에는 많은 단체들이 포스터 등을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책상 앞에 지저분하게 부착을 했었는데 제대로 된 부스를 제공해주어 마음껏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부스와 부스간의 거리가 딱 붙어있어서 너무 비좁아 살짝 불편하기는 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수요일에 이루어졌던 문화예술회관 부스였다. 회관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부스에 착석하고 있으니 기획사, 예술단체가 그 부스로 찾아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올해 처음 시도되었다. 평소 찾아가기 힘들었던 작은 지역의 담당자들까지 만날 수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 공연 상품에 대한 문의 혹은 가계약 등 성과가 있었다면?

 

류: 가계약이 이루어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공연관련 자료 등을 현장에서 직접 손으로 넘겨드리고 말로 설명하고, 또 명함을 나누는 장으로 충분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가계약을 행사의 성과지표로 삼는 것은 조금,,,아니,, 행사에 수 차례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게 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처음 만나는 분들과 바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눈 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고 생각된다.

 

천: 사실 가계약은 없었지만, 기관 부스를 통해 우리 콘텐츠를 알릴 수 있어서 5곳의 기관과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성과는 일단 도장을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

 

Y: 늘 그렇듯 성과는 바로 나오지 않는다. 가계약도 다른 단체들은 어떻게 맺는지 모르겠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약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가계약이 얼마나 효력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5년째 참가하지만 가계약은 맺어본 적 없다.

 

 

 

- 이후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방향성과 관련해 한문연의 역할과 개선점 등, 주최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천인우_브라소닛 빅밴드 대표

천: 좀 더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예술가, 단체, 기획사를 발굴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새로운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가한지 4년 동안 크게 변함이 없다. 매번 같은 류의 작품들이 오니 구매자(기관)측에서도 흥미가 없어 성과를 못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한 것 같다. 개선점이라면 이번에 프린지나 쇼케이스 등 참가비 지원이 없다는 게 불만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다른 생각으로 참가 단체와 예술가들에게 자생력을 얻게 하거나 또는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걸면 어떨까? 예를 들면 티켓 유료화방식은? 단 5천원이던 만원이던 받아 일부 단체나 예술가들의 소정의 수익금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 이유는 본인들의 예술성가치가 상업성을 바라봤을때 어느 정도인가를 판가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아무리 예술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라지만 이젠 예술경영도 같이 가야하는 현실이라고 봅니다.

 

3년. 4년 배우와 예술가들이 땀을 흘려 만들고….예술가치가 있음에도 관객의 외면(사실은 외면받기에 기관을 세운것이지요) 혹은 존재조차도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지원하는데, 그들의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대중예술이나 매스미디어의 3차소비처로 존재하기위해 기관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선생님의 예술을 바라보는 그런 상업적인 시각을 가지면 안되는 기관들입니다. (박준석 2019. 예술기획자대나무숲)”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과연 저런 마인드가 21세기 예술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자생력 없이 매번 지원금에 목맨 예술가를 자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문연에 정중히 간곡히 큰 바램과 부탁이 있다면 예술가와 단체, 기획사들에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또는 컨설팅 등이 꼭 필요하다 봅니다. 기관과 예술가, 단체, 기획사 간의 건강한 시장의 상생효과가 필요합니다.

 

 

류: 우선 큰 행사를 진행함에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행사장 운영 및 셔틀버스 배치 등 세심한 배려가 좋았고, 또 해비치 리조트의 관계자들의 친절한 응대 또한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아트페스티벌의 역할은 문화예술회관 연합회 담당자들에게 Membership training 과 같은,  같은 일에  종사하시고 계시는 분들에게 신선한 참여적 자극 및 교육세션 등을 통해, 더 나은 다음을 준비하게 하는 방향으로 존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쇼케이스나 예술단체 참가자에게도 공평하게 어울릴 수 있게끔, 예술(부스 및 쇼케이스) 참가자 에게도 식권을 지급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게 되면 그 맥이 끊기게 되고, 늘 식사를 챙길 수 없는 일정(점심시간이 없는 부스전시 등)에 실질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예술인 참가자가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들인 부스참가 비용 및 준비자금은 모두 자체적인 홍보비용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Y: 문화예술회관들의 인식 개선 문제가 시급해 보인다. 몇 몇 회관들의 기획자들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공연 사줄게’ 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본인들의 직업, 직책, 직무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회관의 기획자들이 깨어있어야 그 도시의 문화가 산다. 그들이 제대로 된 공연과 전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야 그 도시의 문화가 부흥한다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페스티벌 기간에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쇼케이스 등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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