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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_“국악원의 미래는 콘텐츠, 네트워크, 플랫폼”

기사승인 2020.04.14  02: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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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과 세계 잇는 ‘국악 플랫폼’ 역할하자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국민과 세계 잇는 ‘국악 플랫폼’ 역할

 

국립국악원의 핵심 부서인 국악연구실은 타 국립국악원이 국악공연장과 차별화되는 존재 이유를 말해준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의 역사는 아주 멀리는 조선시대의 악학(음악연구)의 전통을 근대이후 아악부가 계승하면서 악보와 악서편찬을 주도해 온 것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1951년 국립국악원이 국가기관으로 새로 거듭난 이후 1988년 남산에서 지금의 서초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국악연구실이 정식 부서로 됐다. 국립국악원의 주요 미션인 국악의 전승 보전 진흥을 위해 국악의 종가로서 국민과 국악을 잘 이어주는 일과 후손에게 잘 남겨줄 수 있도록 기록 보존하는 일 모두 국악연구실의 임무다.

최근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의미 있는 국악 출판물을 내놓고 있는 국악연구실은 지난 해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으로 국악박물관 재개관에 힘을 쏟아 체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악라키비움(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다양한 정보자원을 서비스하는 복합문화공간)과 기획전을 준비하느라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을 찾았다.

 

 

- 국악학의 국제화 <ICTMMEA 2018 서울대회> (2018)

- 국립국악원 최초 해외국악기 전시 <Eolssigu- The sounds of korean music> (스페인 바 르셀로나 악기박물관)

- 런던 대영도서관 『기사진표리진찬의궤』 무상 영인

- 하반기 국악라키비움, 학술+공연 입체적 접근 시도

- 학술대회 및 북한문화유산자료 활용 토론 등

 

Q최근 국악원에서 출판 사업이 활발합니다. 연구실의 활동 성과물 일텐데요, 특히 소개할만한 저작물과 국민들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이 있다면?

 

국악연구실은 국책과제를 발굴하고 국악정책을 개발하고 국악의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를 위해 기록하고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국악학의 학술진흥을 위해 민간 학회나 개인학자들이 진행할 수 없는 학술사업을 개발하기도 해야 합니다. 지난 30여 년간 국악연구실은 국민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악학 내부의 과제들인 악보 및 악서간행을 주로 진행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국악교육자료 등을 생산해왔습니다. 2016년 9월 제가 부임하면서 국립국악원과 국악연구실의 미션을 재정비하고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적극적인 사업들을 개발해왔습니다.

 

 

 

 

국악원의 미래는 콘텐츠, 네트워크, 플랫폼이라 강조하고 –국악원과 국악만의 콘텐츠를 확보 확장하고 국가기관으로서 확장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총동원하여 국민과 국악을 잇는, 국악과 세계를 잇는, 국악계와 국악외부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자로 정했습니다. .

 

국악연구실의 출판사업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 1. 현장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출판물을 내자. 2. 국악의 세계화를 견인할 수 있는 출판물을 내자. 3. 가장 학술적이되 가장 보편성을 띌 수 있는 연구이면서 국악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학술사업을 하자...로 잡았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기존의 시리즈물을 활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를 구상해서 첫해부터 지금까지 제가 준비하고 기획한 출판물은 대략 올해까지 임기 내 모두 완수하고 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국악원연구실은 지속적으로 학술출판물을 출판해왔지만 최근에 국악원의 출판물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러한 현장 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출판물들이 함께 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실용적이고 현장친화적인 출판물-『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1』『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2』한국어 및 영어 풀셋트(음원, 영상, 악보 제공),『풀어쓴 민요』,『풀어쓴 정가』

2. 국악의 세계화-『세계를 향한 한국음악학 워크북』, 코리언 뮤지콜로지 시리즈, 국악용어표준화, 『풀어쓴 민요』,『풀어쓴 정가』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s: A Practical Guide for composers,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s: A Practical Guide for composers 2

3. 학술적이면서 보편성, 국악원만의 학술사업- 북한 한민족 음악연구출판물 , 국악아카이브 콜렉션 연구, 한국음악학 총서, 한국음악학 자료총서,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이 중 소개할만한 저작물과 국민들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으로는

국악원의 저작물은 전문가를 독자로 하는 주제가 많지만 특히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의 출판물로 최근 작업 중 해외한민족 구술채록, 북한음악연구 성과물들과 로버트 가피아스 콜렉션 연구와 사진집, 『풀어쓴 민요』,『풀어쓴 정가』는 흥미롭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중...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 연구집, 사진집』,『로버트 가피아스 구술채록(한, 영)』

로버트 가피아스 소장자료 연구는 이제 막 10년을 넘은 국악아카이브가 그동안 수집해 온 자료 중 의미 있는 콜렉션을 연구하는 시리즈입니다. 1966년 미국의 음악인류학자 로버트 가피아스(1932년생)가 한국을 방문하여 전통음악, 연희, 춤 등을 영상, 사진, 녹음한 기록자료 입니다. 이를 선생님이 재직하시던 미국 워싱턴 대학교 민족음악학 아카이브에서 보관하던 것을 2011년 국악아카이브에서 기증받은 것입니다. 이 자료들은 1960년대 국악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귀한자료이다. 많은 자료들이 유일 자료이거나 희귀자료로, 한 개인의 국악자료로는 가장 방대한 양이지요. 여러 장르에 걸쳐 많은 작품과 인물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데, 이를 위해 총 362종의 작품을 담은 사진 영상 음향 자료 전체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하였고, 이를 위해 직접 로버트 가피아스 선생님을 모시고 학술세미나도 개최했고(2018년) 이 기간 중 구술채록도 진행하여 구술채록(한, 영)까지 총 4권의 책을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사진집에는 당시 명인들의 귀한 사진들도 담겨져 있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풀어쓴 정가’, ‘풀어쓴 민요’ 등도 흥미로운데요, 재미있는 구절과 의미를 하나 소개한다면?

 

‘국악을 어려워하시거나 낯설어 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좀 친밀하고 재밌게 국악을 함께 즐길 수 있을까?...’ 그런데 민요, 정가, 판소리는 가사가 고어나 옛글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이걸 풀어서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판소리는 이미 관련학계에서 여러 자료들이 있어서 민요와 정가만 대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을 푸는 일은 국어학회나 국립국어원의 일이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민요나 정가는 기본적으로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국어학회에서는 학술적으로 연구한다면, 우리 국악원에서는 노래로 부르는데 쉽게 이해하고 현대어로도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우리가 노래로 가장 많이 부르는 민요와 정가 작품을 추리고(국악원에서 가장 많이 노래하는 레퍼토리 중심으로) 그걸 다시 현대어로 풀고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고어 속어 고사성어는 각각 각주를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국악원 공연에서는 자막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국악원 밖에서는 전공자들이 환영하시더군요. 막상 전공자들도 국문학자가 아닌 이상 그 많은 사설들의 뜻을 다 이해하기 어려운데 한결 수월해졌다하고 학생들도 일반인과 국악수강생들도 좋아했습니다. 영어로도 풀어놓으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교육에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강습도 하고요.. 근데 재미있는 일은 국문과 교수님들이 더 좋아하신다는 거죠. (하하)

 

 

 

삼수대엽 (三數大葉)

 

도화(桃花) 이화(李花) 행화(杏花) 방초들아

일년춘광(一年春光)을 한(恨) 치마라

너희는 그리허여도 여천지무궁(與天地無窮)이라

우리는

백세(白歲)뿐이니 그를 설워허노라

 

=> 현대어

복사꽃 자두꽃 살구꽃 향기로운 풀들아

봄 한철뿐이라고 한스러워 하지마라

너희는 그리하여도 천지와 더불어 끝이 없느니라

우리는

백 년 살 뿐이니 그를 서러워하노라

 

▶ 삼수대엽 들어보기: 국립국악원 목요풍류-이동규의 남창가곡 02. 우조 삼수대엽 '도화이화'

https://www.youtube.com/watch?v=KG32EqTdL1g

 

삼수대엽은 전통 성악곡인 가곡(歌曲)의 하나인데, 조선후기 대표가집인 <가곡원류 (歌曲源流)>에 가곡의 각 곡이 어떤 음악적 성격을 가지는지를 설명한 내용이 있어요. 이걸 `가지풍도형용`이라고 해요. 이런 감상으로 노래를 부르라는 건데요,

“원문출장 무도제적(轅門忠將 舞刀提賊) : 장군이 멀리 싸움터로 출정하고 춤추는 칼이 도적을 무찌른다.”이렇게 노래하라는 거죠.

 

2018년에 개최한 국악원 사상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 ICTMMEA 2018 Seoul 행사. 이 행사에서 ICTMMEA의 7대 회장이자 한국최초의 국제음악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 연구실에 책들과 자료들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작업해온 일 들 중 특별히 의미 있는 작업이 있다면?

 

2016년 9월 부임하여 3년 이상 공들인 사업들이 많습니다. 모든 사업이 소중하지만 개인적으로 특별히 의미 있는 사업은 2018년 8월에 개최한 <ICTMMEA 2018 서울대회>를 국립국악원과 한국국악학회의 공동주최 주관으로 개최한 일입니다. 국악의 세계화, 국악학의 국제화 뿐 아니라 특히 학문후속세대들에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제학회에 참여 혹은 참관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최초로 국제학회의 회장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습니다. 사흘에 걸쳐 동아시아 음악학자 100명이 발표하고 1,000명이 참관하였습니다. 국악원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학회였고, 국제학계에는 국립국악원을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북한음악연구의 심도 있게 하기 위해 통일부에서 특수자료 실허가를 받고 북한(공연예술관련)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작업입니다. 현재 1만5천점의 북한 희귀 공연예술자료가 수집되어 있는데 북한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최대 규모입니다. 조만간 ‘국악라키비움’을 통해 공개하고 ‘북한음악기획전’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북한음악연구를 해외 한민족 음악연구로 확장한 것도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을 내기위해 런던 대영 도서관을 찾아갔을 때(2017년 3월) 세계 유일 어람용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직접 마주하며 찍은 사진(당시 헤미시 토드 동아시아관장과 함께)

또 국제적 협력을 끌어낸 두 가지 사업이 있는데, 하나는 국립국악원 최초로 해외국악기전시를 성공적으로 한 일인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악기박물관 (MUSEU DE LA MÚSICA DE BARCELONA)에서 2017-2018년 7개월간 국악기전시 <Eolssigu- The sounds of korean music>를 개최(2017.11-2018.6)해서 약 3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런던 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던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무상 영인해오는 데 성공한 일입니다.

그 외에도 기존 국악정책연구를 본격화하고 교실국악기 개발이나 국악기디지털음원 온라인 서비스, 초등국악관현악단을 위한 네트워크 등 악기연구소의 역할을 현장으로 확장한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국악박물관을 국제악기박물관협회인 MIMO에 가입하여 국제네트워크 확보하고 국악아카이브의 국내 공연예술 아카이빙 네트워크 K-PAAN을 시작한데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 학교와 달리 연구실에 재직하며 보람이 있었다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보람 있고 학자로서 국내외 학술대회를 기획하거나 연구 진행, 공연 현장을 다니며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월드뮤직 시장을 연구하며 국악 해외진출을 10년 정도 도왔습니다. 민간에서는 일을 하기 위해 적은 예산도 어디서 받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가기관, 특히 국립국악원은 국가 소속기관이기 때문에 예산이 주어져있습니다. 중요한 일은 그 예산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는가? 인데 그건 정말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기관에서 일하면서 작게는 나 개인의 연구, 조금 넓게는 내가 속한 학회, 학계, 국악공연계 정도만 바라보던 개인 교수가 국가, 국민, 문화예술정책, 법, 교육까지 훨씬 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되었고, 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고민이 늘었습니다. 훨씬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다보니 책임감이 엄청 무겁게 느껴졌고 국악의 사회적, 역할, 의무가 더욱 확실해졌고 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악의 국가기관이라면 더 철저하게 필요한 사업들을 찾아서 해야 하고 이 일이 국악계에만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 국가전체, 세계시민전체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인류에게 국악의 의미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결국 또 그런 일들이 국악계에게도 유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그런 마음으로 사업의 내실과 확장에 신경써서 기획하고 부지런히 뛰고.. 즐겁고 감사하고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국악원에 와서 그동안 갈고 닦은 국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교수에게는 주어지기 어려운 국가의 일을, 보람을 갖고 한 데 대해 매우 만족스럽고 감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한 동료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같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준 연구실직원들이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국악뜰로 놀러 오세요~!

: 체험하고 휴식하는 생생한 국악박물관 입니다

 

5- 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했는데, 국악박물관을 잘 감상하는 팁이라면

국악박물관이 친근해졌다는 점입니다. 국악박물관은 국악을 친근하게 느끼고 국악의 역사와 국악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잔잔한 감동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각 실마다의 특징이 그러한 국악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특히 이번 컨셉은 소리박물관이어서 우리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우리음악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런 점을 기억하시고 우리 음악의 숲에서 편안히 쉬다 가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음악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내용들은 각종 미디어 테이블과 체험에 담았는데 의외로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국악박물관이라 고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셨다가 재밌는 멀티미디어 체험을 하시고는 다시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큐레이팅봇’도 한국문화정보원과의 협력으로 국악박물관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더욱 재미있어 질 것입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휴식하고 놀러 오십시오. 보고 듣고 체험하고 즐기는 그런 공간이 되었습니다.

- 국악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시물을 꼽는다면

소리박물관의 컨셉을 가장 잘 살려줄 ‘국악뜰’의 자연의 소리와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공연영상전시입니다. 과감하게 국악뜰에 멀티스크린을 설치하고 국내외 최초로 13.1채널로 국악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음향시스템은 국내유일,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입니다.

 

 

- 하반기 라키비움과 기획전을 준비하신다면서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요?

 

국악원의 박물관, 아카이브, 자료실 기능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이 국악라키비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국악아카이브에서 수집한 40여만점의 아카이빙 자료들이 박물관의 전시기능과 결합하고 자료실의 검색 및 도서관의 기능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악라키비움에는 그간 특수자료실에 수집해 온 북한공연예술관련자료 1만5천점이 함께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존과 전승이 된 전통예술의 활용이 가장 적절하게 이루어 질수 있는 공간은 박물관입니다. 미래의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보여줄ㄹ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의 공간으로, 창의력의 원천으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악유물관련 정보, 음원 등을 효율적으로 서비스하는 공간이자 포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장하여 이를 제공하는 오픈 아카이빙으로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국악박물관의 미래모습을 실현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북한음악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수자료실 개방을 기념하면서 국악라키비움의 오픈을 함께 기념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전통공연예술을 중심으로 한반도 문화유산의 동질성 회복과 미래를 생각해보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마침 올해가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이기도 하고 특수자료실 오픈과 더불어 라키비움도 오픈되는 시점에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기획했습니다. 더불어 북한음악학술회의와 창작악단, 민속악단의 공연(우리 북한자료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악보와 음악중심 흥미로울 것)도 입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립국악원이어서 가능한 수집-연구-전시-공연을 이번에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4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이제 5개월 남았습니다. 8월말이 임기에요) 현재 라키비움 이외에도 준비하고 있는 국악용어영어표준화도 완성하고 나가야 할 것이고요(이후 타언어로 확장, 국악용어표준제정, 국악미디어사전 출판에 밑걸음이 될 것), 3년째 준비 중인 국악산업통계를 국가승인통계로 만드는 일도 시급합니다.

내년이 국립국악원 70주년인데 이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관련주제로 국악정책 세미나를 준비 중이고, 단행본 출판도 예정하고 있구요(국악의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국악박물관도 국악기 해외순회전시(유럽 3년 정도 예정. 코로나로 변화가 불가피하겠지만)와 중국 하남박물원의 ‘실크로드음악’ 전시는 국내에 가지고 올 예정으로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악기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국악교육용앱개발과 교실국악기, 합죽대금 특허시제품개발과 초등 국악관현악단 악기지원(교육용 개량 국악기) 등도 중요하게 진행해온 사업이라 마무리를 해놓고 가고 싶습니다. 창작음악 렉쳐콘서트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코로나로 상반기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이건 제가 나간 후 국악원의 과제이지만 국악박물관의 수장고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더 많은 유물수집이 가능할 것입니다.

 

인터뷰 임효정(발행인)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김희선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음악인류학 박사

국립 싱가포르 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연구원 역임

(재)월드뮤직센터 재단 설립멤버 및 상임이사 역임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현직, 2016부터 휴직 중)

ICTM MEA (International Council for Traditional Music, Music of East Asia) Chair 국제전통음악학회 동아시아연구회 회장(2018-현재)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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