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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현의 클래식감성회로] 다시, 돌아온 클래식 봄축제

기사승인 2021.04.14  1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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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은 마치 코로나가 없었던 시기처럼 음악축제들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의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클래식 축제엔 봄이 찾아왔다. 3월 26일부터 통영에서 통영국제음악제가 진행되고,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가 진행된다.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은 올해는 코로나에 대응하여 체계적인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년 아무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사태로 음악제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뚜렷한 기준을 설정하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빈번했다. 2020년 통영국제음악제의 경우 연기를 거듭하다, 안전상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취소 결정되면서 많은 팬들은 아쉬워했다. 예술의전당 또한 봄 축제가 어렵게 되자 여름으로 전격적으로 축제를 연기했다. 교향악축제 ‘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축제는 다행히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멈추기 어려워, 한국 대부분의 공연장들은 다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교향악축제 ‘스페셜’은 짧은 시간에 지나간 ‘한 여름밤의 꿈’ 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021 통영국제음악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3단계로 대책을 구분했다. 오프라인 공연 및 온라인 생중계 진행(2단계 이하), 관객 없는 온라인 생중계 진행(2.5단계), 공연 취소(3단계)로 방침을 세웠다. 음악제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티켓 수령 등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예술의전당 역시 마찬가지로 단계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변수를 최소화했다.

 

통영국제음악제 ‘Changing Reality’

 

벚꽃과 함께 돌아오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올해 공연은 특별하다. 코로나로 국경간 이동이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외국인 아티스트들은 적어졌지만 콘텐츠는 탄탄하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공연은 국악 기반의 팝 밴드 이날치 밴드다. 전통음악이 사실은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최전선에서 증명하고 있는 밴드다. 또한 디어 루나(세계초연) 에서는 김택수 뿐만 아니라 존 아담스, 데이비드 랭 등 현대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해 더욱 특별한 무대다. 마지막으로 폐막공연은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연주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친 관객들을 위로한다. 지휘봉은 사샤 괴첼이 잡는다.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변화하는 현실(Changing Reality)’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실 뿐만 아니라, 장르간 경계를 뛰어넘는 방식은 축제의 주제와 잘 어울린다.  

 

돌아온 봄의 교향악축제

 

다시 봄의 교향악축제가 돌아왔다. 올해 2021년은 성남시립교향악단(지휘 금난새)를 시작으로 21개 단체가 참여하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야외에서도 공연이 생중계되며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말러 교향곡 4번, 6번 등 대규모 작품들도 보이고, 실황으로는 접하기 힘든 하차투리안 교향곡도 군포 프라임필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함께하는 외국인 지휘자들도 눈에 띈다. 줄리안 코바체프(대구시향), 오스모 벤스케(서울시향), 다비드 레일랑(코리안심포니), 마시모 자네티(경기필하모닉)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교향악축제 무대를 함께하기 위해 국내에 입국했다.

 

좌석 거리두기로 제한된 좌석만 오픈되었지만, 교향악축제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일찌감치매진된 공연들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예술의전당은 부천필하모닉, 춘천시향,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KBS교향악단의 합창석을 추가로 오픈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단체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회차의 공연들이 매진에 임박했다. 관객들의 음악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고, 이렇게 공연장에도 다시 봄이 찾아오고 있다.

 

허명현(음악 칼럼니스트)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huhmyeong11@naver.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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