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시대, 문학의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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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70주년이 되는 올해, 끝나지 않은 전쟁은 동유럽에 이어 최근 중동에서도 전쟁이 발생하며 평화에 대한 위기감이 퍼지는 가운데, 국내 DMZ 인근 파주 아시아출판도시에서 <DMZ 평화 문학축전>이 개최되며 주목된다.
‘위기의 시대, 문학의 길을 이야기하다’ 라는 주제로 국내외 작가 49인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 평화를 문학의 눈으로 논의하고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는 장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등 해외작가들도 다수 참가해 국내 작가와 독자들을 만나며 이 시대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문학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문학포럼, 작가와의 대화, 낭독공연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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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에서 4일간 개최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대화 등 모든 행사는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된다.
행사 위기의 시대, 문학의 〈2023 DMZ 평화문학축전〉개최 (ggcf.kr)
https://ggcf.kr/events/217#none
DMZ 평화문학축전 조직위원회는 10월 17일, 서울 광화문 레스토랑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전 70주년을 맞아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을 형성하고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의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도상 조직위원장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는 분단체제의 상징인 동시에 평화 염원의 상징이다. 70년간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문학이 축전을 계기로 세계작가와 소통하며 한반도를 넘어 전 지구의 평화와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MZ 평화문학축전>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며 경기도에서 내세운 ‘더 큰 평화’와 ‘비무장지대의 전지구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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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작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
해외 참여 작가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프랑스)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를 비롯해 아다니아 쉬블리(49, 팔레스타인), 시인 니이 오순다레(76, 나이지리아), 아동문학작가 사마르 사미르 메즈가니(35, 튀니지) 등과 국내 작가로 소설가 현기영(제주), 시인 나희덕, 평론가 유성호 등 37을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가 49인이 참여한다.
24일 오후 5시, 개막식에는 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소설가 현기영이 기조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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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아 쉬블리 작가(팔레스타인) 1974년 팔레스타인 갈릴리에서 태어났다. |
25일(수) 오전 9시 30분에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수상하기로 한 상의 시상식이 취소되어 주목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가 ‘전쟁, 여성, 평화’ 주제의 문학포럼 2세션 발제를 맡아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방한하는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쉬블리에게 특히 관심이 집중된다. 쉬블리의 장편 '사소한 일'은 국내에도 번역 소개됐는데, 1949년 8월 네게브 사막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강간 사살된 아랍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유럽 일부에선 반(反)유대주의 정서를 표출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10월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이 작품으로 '리베라투르프라이스' 상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 상을 주관하는 리트프롬 측은 하마스에 의해 촉발된 전쟁을 이유로 시상식을 전격 보류한 상태다. 이에 도서전에 참여하려던 작가 중 아랍계 작가들을 중심으로 상 주최 측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소설가 김남일을 비롯해 작가 175명은 아다니아 쉬블리의 리베라투어상 시상식이 취소된 데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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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아 쉬블리의 <사소한 일>(2017)은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한 베두인 소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집단적으로 강간을 당하고 마침내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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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아 쉬블리 작가는 2017년 서울문화재단 연희문학창작촌이 주관하는 “2017 아시아문학창작워크숍” (11.28-12.1)에 초청되어 행사의 일환인 11월 29일 “작가세션” 프로그램(2017.11.29)에서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서” 라는 주제의 발제를 진행했다. 행사는 아시아와 국내 작가들의 소통과 문학 장르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다.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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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10.25), 오후 2시 30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의 특별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두 작가 르 클레지오(83세, 2008)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가 ‘장벽과 차별을 넘어 생명과 평화로’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며, 이 자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함께해 ‘더 큰 평화’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와 역할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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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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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는 대외 행사를 꺼려온 작가인데, 조직위는 그의 소설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울며 읽었다는 한국 독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초청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대표작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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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는 지한파 작가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 제주도 우도를 배경으로 한 '폭풍우'를 쓰기도 했다. 성현아 평론가가 사회자로, 시 낭독, 공연 등이 함께 진행된다.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경기도청 유튜브 채널(바로가기)'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또한 문학포럼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문학작가들이 위기의 시대, 문학의 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행사는 26일, 작가들이 함께 작성한 파주선언문 발표로 막을 내린다.
10.24(화)-26(목)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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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페스티벌
10.6(금)-11.10(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
10.24(화)-10.26(목) 2023 DMZ 평화문학축전 파주출판도시
10.29(일)-11.26(일)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민송아트홀 등
10.20(금)-10.29(일) 제8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10.6(금)-10.29(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립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