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기획_지금 무슨 책 읽으세요?]
올해는 유난히 문학에 기반한 원작을 토대로 공연되어진 무대 작품들이 많았다. 예술은 통합적이고 유기적이어서 연관 관계가 긴밀하고 예술가의 창작의 근원은 끊임없는 지적 자양분인 독서로부터 나온다 할 것이다. 새해부터 책과 관련된 예술가, 예술경영의 CEO 인터뷰를 시작한다. 인터뷰이의 추천에 의해 다음 인터뷰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 째 인터뷰는 요즘 한창 국악TV개국 캠페인에 힘을 쏟고 있는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이다. 송사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가야금 실기를 전공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 및 박사과정 중에 우리 음악사를 공부했다. 국악원 학예연구관,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등을 현재 국악방송 사징에 재직하고 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에 당선된 후 글쓰기에 몰두해 국악 관련 ‘한국 아악 연구’ ‘우리 국악 100년’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전통과 오늘의 우리 국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바른 음악, 바른 생각으로 듣는 이를 배려하고, 일상생활에서의 흥을 스스로 즐기기
- ‘자흥’, ‘자쾌’ - 이런 것이 국악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면으로,
바른 음악으로 흥, 쾌를 내고, 스스로 흥을 내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
- 근황이 어떠신지요?
국악 라디오 채널이 생긴지 16년째인데, 최근 영상물을 제작해봤어요, 2016년 9월 부임하면서 TV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지금은 TV채널을 확보하는 일에 전심을 쏟고 있죠.
실제로 정부가 일을 해야 한다는 이슈를 정부 부처안으로 상정해 작업을 하고 있죠. 기재부에서는 신규사업이고,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일이다보니 국악계 10년 숙원사업이긴한데 시간을 갖고 숙고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국악TV를 누가 보냐고 하는 말에 국악계 사람으로 울컥하는 마음에, 그러면 보여드리겠다고 하면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 혹, 힘을 실어주시는 분이 있나요?
광명시 모 의원께서 광명에서 농악을 펼치고 있는데, 10년 하니까 이제 뭔가 보이는 것 같다. 전통예술 쉬운 것 아니다. 그러나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시며 의견을 주셨어요.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죠. 필요하다는 것에는 많은 분들이 이의가 없으시고 관심을 갖고 있으시죠.
높은 수준의 영상물을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럴려면 서비스 주체가 필요한데, 국악방송이 최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누가 TV를 보냐? 모바일로 본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모바일에서 활용되는 콘텐츠의 95%가 티브이 콘텐츠라고 볼 수 있고, 허브로서의 티브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 국악방송의 현황은 어떤가요?
출발 포지션이 전문 방송으로 출발했지만, 직원이 60명, 예산이 120억 정도로 규모는 메이저 방송국의 한 국 수준임에도 이용자들의 기대는 공중파 방송이어서 실제로 격차가 심합니다. 그럼 누구를 대상으로 방송을 할거냐?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기관장에 따라서 공중파에 따라 사업을 펼칠 수도 있고, 저는 전문방송으로 출발했다면 전문성에 있어서 기본은 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럼, 기본이 뭐냐? 하는 면에서,
먼저, 현재 국악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최대한 반영한다. 둘째 전통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편성한다. 국악방송이 좋아서 듣기 시작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문 국악 청취자를 위한 방송이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와서 보니까 소통이 잘 안되고 있어서 소통 지수를 높이고 쌍방향 방송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청취자는 엘리트 집단인데, 실제로 국악 현장에 가보면 풀뿌리 상황이어서 실제로 현장에서 그들이 소외되지 않는, 현재 국악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소통하는 국악방송을 만들자. 하는 것들이 편성의 기본이 되었어요.
- 그런 점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래서 제가 만든 것이 ‘국악방송 활용법’이랄까? ‘국악방송 길라잡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저는 입문자예요, 저는 좀 알아요” 하는 등의 층위를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구요,
예를 들면 일상에서 국악이 좋아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 ‘바투야 상사디야’ 인데, 오늘 오후 2시에 경연을 합니다. ‘동호동호’ 는 애청자들의 작은 연주회죠. ‘꿈꾸는 아리랑’ 에서는 포커스를 서민을 대상으로 두었고, '바투야 상사디야'는 유쾌발랄한건데, 다양한 층의 향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아주 고급한 청취자들을 위해서는 ‘여시아문’ 이라든가, 또, ‘음악의 교차로’를 신설해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중견 음악인들의 국악과 토크, 20세기 전반 음악부터 현재까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로 담았어요, 그다음으로 음반 수집가들, 섬세하게 지켜보면 있을 청취자들을 고려했어요, 그 시간이 원래는 ‘책 읽는 밤’으로 2시간이었는데, 1시간으로 줄이고 ‘황윤기의 세계음악’이 매일 편성이었는데, 주말로 옮기고, 국악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거였죠. 제가 2000년에 국악방송 준비할 때는 보유한 음악파일이 2,000개 정도밖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6만 건 이에요. 그러니까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이 넘쳐나는 거죠. 그래서 '음악의 교차로'가 새로 들어갔어요.
-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해 처음과 변화된 점이 보입니다
제일 큰 변화는 ‘고전의 숨결’로 너무 뒤섞어 나오니까, 원래 우리는 어땠었지? 하고 한번 리마인드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호응이 있고, 또 긴 호흡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또 국악 전문가로서 제일 큰 한계를 느끼는 것이 현재 국악이 너무 전문인의 음악으로, 콘서트홀 음악으로 있다는 겁니다. 일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음악의 공간을 일상으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소쇄원을 찾아간다든가, 일반 누구네 집 같은 한옥에서 앞으로는 음악가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서 콘서트를 해볼까 해요. 예를 들면, 김일구 선생님네 집에서 김일구 패밀리콘서트를 한다든지, 말씀드리면 다들 환영하세요. 그래서 내년 스케줄이 막 잡히고 있어요.
- 애청자 입장에서는 사실 재미있고 내가 즐겨듣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으면 되는데, 국악방송의 스테디 셀러의 가능성을 꼽는다면요?
‘음악의 교차로’ 라고 생각해요, 20세기 전반을 아우르는 음악학자 이준희씨를 MC로 발탁했어요. 현재 집계상 제일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바투야 상사디야 예요. 스테디셀러는 ‘창호에 비친 햇살’20대 음악가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프로는 ‘예술가의 백스테이지’로 밤12시에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씩 진행자들이 바뀌어요,
- 국악 TV를 개국했을 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로 공연 실황들일까요?
공연 실황도 일부 있고, 라디오에서 할 수 없었던 춤, 놀이 이런 것들, 주로 보는 국악 콘텐츠가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전통국악예술이 그동안은 주로 리스닝만 했으니까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지요.
국악TV를 통해 국악이 놓치고 있던 일상성을 회복하는 환경을 조성해보자. 한국인의 생활 공간이 비칠 거고, 공연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과 종합적인 한국 문화를 음악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 종묘제례악 같은 것을 볼 수 있겠네요
네, 봐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죠. 서산 민요할배 -청춘 버스킹을 하나 만들게 됐는데, 서산에만 있겠나 해서 그런 리얼 버라이어티를 프로젝트를 '대한민국 민요사' 라는 거창한 이름을 짓고 파일럿으로 서산 할배와 평창 2편을 제작했어요. 그런 프로그램도 티브이서 할 수 있고, 현재 국악에서는 할 수 없었지만 국악 티브이안으로 들어가면 좋겠지요. 티브이가 생김으로서 국악이 놓치고 있던 일상성을 회복하는 환경을 조성해보자. 한국인의 생활 공간이 비칠 거고, 공연하면 한복의 아름다움, 종합적인 한국 문화를 음악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그런게 될거고, 다른 나라의 전토 예술과 교환 프로그램 같은 것, 예를 들면, 몽골의 초원의 음악 같은, 스페인의 전통 악단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전통 예술과 교류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다양한 관련 분야의 활동과 많은 글쓰기도 하셨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분야는 어느 쪽이었나요 ?
저도 알수가 없어요. 집안에 딸이 많아서 부모님이 감성교육 차원에서 이것저것 시켜준 걸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게 됐어요.
- 어떻게 성장을 하셨는지 배경이 궁금하네요
시골에서 컸는데, 아버지가 오르간을 사다놓고, 피아노 레슨을 시켜준다거나 이것저것 다양한 걸 하면서 고등학교에서 합창반을 들어갔어요. 처음 가야금을 봤는데, 교내 음악 축제에서 저거 누구 할 사람? 하길래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손을 들어 가야금을 하게 됐고, 그런데, 악보를 볼 줄 알고, 굉장히 빨리 배우는 거에요, 단순히 러닝이 빨랐던거죠, 이거하면 전공을 할 수가 있단다 라는 말에 저는 그 때, 국악고등학교가 있는 줄도 모르고 가야금만 해서 서울대를 가게 됐어요. 막상 가서 보니 너무 어려운 거에요. 조기 교육이 있던지, 집안에 음악가 내력이 있던지 했어야 하는데 말예요.
그러니까 ‘잽이’ DNA가 있고, 풍류 DNA가 있다면, 저는 ‘풍류 DNA’가 있었는데, 속았던거죠. 너무 몰랐던거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좋아서 “이 오래된 악기이지만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곡을 하겠다.”고 호언했고, 선생님이 “실력은 별로였으나 대학 오면 제자로 받아주겠다. 그러나 너무 늦게 왔다.”고 말씀 하셔서, 입시를 치르게 됐고, 그래서 대학을 들어갔더니 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어렵고, 출중한 아이들이 있고, 이게 뭐지뭐지 알아가면서, 연주자를 포기하고 그 대신 저는 글쓰기를 하게 됐고,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을 인문학으로 가야겠다. 대학원 가서 석박사 과정을 한국학 박사로 전공하게 됐죠. 당시 최종민 선생님께서 ‘흥겨운 한마당’ 엠씨를 했는데, 그 분이 처음으로 저를 방송에 입문시켜 주셨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하시는 방송에 리포터로 데려가셧어요. 그때부터 글쓰기가 시작됐던 거죠.
그랬는데, 평론을 할 수 없는 거에요.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인터 프리터 역할로 설명해주는 사람 역할을 했죠. 당시 크리틱을 들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말을 하면 너무 어렵다는 거에요. 베토벤 ‘합창’만 어려운게 아니에요. 수제천도 어려운 거에요. 곡명부터 어렵죠. 그런 뒤 방송작가가 되어 진행자가 할 말을 대신하면서 말이 쉬워지게 됐죠,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야 겠다 해서<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하고 길라잡이 안내를 하는 거에요~ 방송작가 하는 동안에 트레이닝이 된 셈이랄까요. 남이 못알아듣는 글을 쉽게 쓰다보니 어느 새 여러 권의 책을 쓰게 됐어요.
- 숙명가야금연주단과는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한국학 전공하면서도 국악전공자로는 제가 처음이었어요. 그 다음 거길 졸업하고 나니 국립국악원 연구실이 처음 생겨 거기를 들어갔어요. 이후 숙명여대 가서도 이제 공부를 해야겟다 했는데, 가야금연주자인 동료 교수가 다른 학교로 가게 되어서 공석인 자리를 제가 맡게 됐어요. 사업자등록을 내고 대학, 대학원 활동을 실제 연주회로 열었지요. 저는 제 음악이 없으니까요.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인기를 얻었고, 관객이 좋아하는 ‘포 유‘ 는 아직도 베스트 스테디셀러에요.
-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어린이 공연으로 <매우씨 이야기>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은퇴를 한 후에 저는 전통을 소재로 한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쓴 책이 <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이었어요. 그 이야기로 숙명가야금연주단에서 어린이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했었죠.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이런 일 하면 좋겠다 생각해요.
- 많은 저서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꿈꾸는 거문고> 이 책은 글과 그림으로 본 조선 선비의 음악 일상인데, 제가 한국학 대학원 가면서 음악 전공학생들이 보지 않는 책을 보기 시작한 거에요. 문집, 그림책 등, 이 책 서문에도 썼는데, 이 책이 완성된 것은 작년이지만 20대 후반부터 제가 알아온 것을 정리해 담았어요. 조선 선비들이 당시에 경제적으로나 지식면에서 고급한 부류라 그들에게 과연 음악이란 무엇인가? 그들은 관리로서 궁중음악도 할 수 있고, 선비로서 선비 풍류도 할 수 있었는데, 지식인들의 음악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질서와 친화의 변주-조선의 왕실 음악> 이 책은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궁중음악 책인데, 악보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궁중음악의 여러 측면들, 의식, 잔치 등과 공간, 예를 들면 창덕궁에서 정조대왕이 신하들과 놀면서 했던 음악들, 이런 이야기들을 했구요, 오래 공들여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 전통의 현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부분에서 저는 상당히 혁신적, 개방적 생각입니다. 시대와 호흡하지 않는 음악은, 유산일 수는 있으나 소비되지 않는 음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지로 국악을 하고 있는 음악인들, 이를테면, 잠비나이가 피리 연주를 기가 막히게 하는데, 해외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면 그 자체로 음악이라고 보는 거죠. 국악이든 아니든 이 시대의 음악으로.
- 전승과 계승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한 100년 남짓 내려온 음악을 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원형질들을 현대에 맞게 리크리에이션 하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서는 개방적인데, 젊은이들이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매이지 않았으면 한니다. 저는 현재의 이 상황이 굉장히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이렇게 다이내믹한 시대가 있었을까 싶게 흥미로워요. 젊은 국악인들이 특히 변화무쌍하고 의욕이 넘치고, 제가 보기에는 가히 전성시대 같아요. 그리고 치고 나가는 이런 음악인들이 실력이 차고 넘치는데, 그게 왜 위험할까 그런 생각이죠.
- 국악이 미래적인 비전이 있다고 보세요?
네, 전통음악만 가지고 이렇게 쓰일까싶게 다양한 변주로 젊은 국악인들의 활동이 역동적입니다. 각종 기념행사에 뭘 갖고 하지? 전통 레퍼토리만 갖고 청중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니까요.
- 국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결국은 전통적인 용어를 쓸 수밖에 없는 데, 상류사회에서 가지고 있었던 바른 음악, 바른 생각으로 듣는 이를 배려하는 것. 또, 일상생활에서의 흥, 스스로 즐기기, - 자흥, 자쾌 - 국악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면은 바른 음악으로 흥, 쾌를 내고, 스스로 흥을 내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러면, 선비들도 흥을 내는 건데, 왜 전승이 안될까?라고 한다면, 너무 예술가 음악으로 행해져서가 아닐까 싶어요. 스스로 즐기라고 하는 음악을 감상하려고 하고 있으니 말예요.
- 전통의 원형으로서 국악의 매력이라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음악, 말하기가 좀 어렵지만 계속 변화하는 음악, 실제로 국악의 기운생동 이라는 어려운 용어를 쓰긴 하지만 어느 정도 범주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
음악 자체가 그런 속성이 잇으니까 연주자들이 그걸 표현하려고 애를 쓰는 거죠. 어떤 면에서 굉장히 자율적인 음악인거죠.
- 요즘은 어떤 책을 읽으세요?
<위빠사나 수행 28일> 이란 이 책은 수행과 실천을 위한 지침서인데, 여기 오니까 간혹 복잡한 일이 많아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읽는다. 수양은 직접 해야 되는데, 이 책은 수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정신을 잃지 않는 것, 마음의 평화와 고요를 가르쳐준다. 불교식 수행인데,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인가를 알아차려 마음챙김, 수행법을 미얀마의 유명한 위빠사나 수행계 스승이 수행설법을 써놓은 글인데, 순간순간 그냥 마음을 잡아주고 언제든지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쓸데없이 잡념에 빠지지않게 해주기도 하고요.
- 다른 책들은요?
그림책을 많이 봐요. 전시 도록도 잘 보는 편인데, 이 책 <옛사람들의 사랑과 치정>은 2017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특별전의 전시 도록이에요. 남녀간의 사랑 표현과 감흥이 실제 선인들의 삶 속에서 감동적인 사연으로 전해집니다.
- 새로운 책 출간 계획이 있으신지요?
올해 세종 즉위 600주년 되는 해로 '세종의 음악일기' 라는 책을 준비중인데, 상반기 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임효정 / 사진 문성식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