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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pera] 변증법적 무대 미학과 엔터테인먼트 사이?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기사승인 2019.07.11  12: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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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히트의 '소외효과' 나타날까? 국립오페라단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국립오페라단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Aufstieg und Fall der Stadt Mahagonny)

 

오페라를 감상하는 시각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음악을 주창한다면 작곡가의 음악에, 현대오페라의 실험적인 무대 연출을 중시한다면 연출의 무대적 기법에, 내용적 주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원작 극본과 대본의 드라마투르그적 해석에 주목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국내 초연하는 이번 쿠르트 바일의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원작 희곡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 (Aufstieg und Fall der Stadt Mahagonny)>으로, 바일과의 협업으로 탄생된 이 작품은 원래 성악가 몇 명과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은 노래극(Songspiel)에서 출발했다. 1927년 독일의 바덴바덴 페스티벌에서 작품 중 일부 몇 곡이 우선 연주된 후 1930년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정식 오페라로 초연됐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인하여 극 중 가상의 도시 마하고니가 번영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3막의 오페라는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재즈, 래그타임, 캬바레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담고 있으며 20세기 현대 오페라 혹은 현대 음악극의 걸작으로 꼽힌다. 세계무대에서는 강렬한 실험성을 연출하며 자주 공연되는 편이나 국내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브레히트의 작품이 음악극 형태로 공연된 것은 판소리꾼 이자람의 창극 무대로 <사천가> <억척가>등이 국내외에서 대단한 호응을 얻었던 바가 있어 이번 브레히트작의 오페라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특히 주목된다.

안성수(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총연출, 안무

현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감독이 부재로 총연출과 안무를 맡은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성수와 협업한 오페라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셈이어서 정통 오페라 매니아와 실험적 오페라를 선호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그 작품성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평가에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고전적이고 화려한 의상에 투자해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성악가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부각하고 미니멀한 흑백 무대와 과장된 의상의 화려함을 대비시키는 색채감으로 브레히트의 ‘소외효과 (Verfremdungseffekt)‘를 표출하고자 한다.

 

'노래극(Song-Spiel) : 원래 이 작품은 독일어로 쓰였지만 그 안에 '알라바마 송(song)'을 비롯해 'song'이라 불리는 영어 가요풍의 노래들이 들어 있고, 미국에서는 아예 영어로 공연하기도 한다.)’로 분류되는 장르는 다양한 가요풍의 노래들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조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AK5blgfKWM

 

쿠르트 바일의 <마하고니시의 번영과 몰락>은 쇤베르크의 <모세와 아론>과 더불어 ‘현대오페라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지 않는 색소폰, 밴조, 반도네온 등의 악기가 추가되어 대위법과 래그타임, 재즈, 카바레 음악이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로 '클래식과 엔터테인먼트 음악의 하이브리드'로도 불린다. 드라마투르그 이용숙은 “이 작품은 전통적으로 오페라가 지향해온 '관객의 도취상태'를 버리고, 관객에게 생각과 각성을 요구한다. 음악이 관객을 줄거리에 몰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몰입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시끄럽거나 파괴적인 것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기분 좋고 나른하고 매혹적인 음악이다.” 라고 말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자본주의 비판을 기본으로 ‘그물망 도시’라는 뜻을 가진 마하고니라는 가상도시에서 그물이나 덫에 빠져 가진 것을 탕진하고 허우적 거리다 몰락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먹고 마시고, 욕망과 방만한 자유 속에 오로지 자본과 소비가 난무하는 사회의 비극적 결말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렇게 무겁고 심각한 주제의 실존적 서사가 바일의 재즈 및 카바레 음악이 혼합되어 어떻게 오페라의 예술적 미학으로 표현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현대오페라의 최고의 걸작’이라 칭송되는 이 오페라의 작품성은 이번 무대의 프로덕션에 달려있을 것이다.

 

안성수 총연출 및 안무로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지휘를 맡아 호평을 받았던 젊은 마에스트로 다비드 레일랑이 지휘하고,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미하일 쾨니히, 국윤종, 구태환, 민경환,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엑사, 장유리, 바리톤 박기현, 나유창, 베이스 이두영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합류한다. 또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힘을 모은다. 러닝타임: 2시간 30분

7.11-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시놉시스]
1막 
플로리다 '황금해안' 근처의 황량한 곳
사기죄로 수배중인 베그빅 부인, 트리니티 모세, 패티가 경찰에 쫓겨 도망가다가 마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 하고 그곳에 새 도시를 건설한다. 이름은 마하고니. '그물망 도시'라는 뜻이다. 이곳에 막 도착한 제니와 다른 여자 여섯 명은 베그빅 부인에게 고용되어, 남자들과 술을 마시고 놀아주는 일을 한다. 알래스카에서 7년간 벌목공으로 일해 많은 돈을 벌어 온 지미, 잭, 빌리, 조는 이곳 여자들에게 빠져 돈을 쓴다. 지미는 제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때 허리케인이 이웃 도시들을 휩쓸고 마하고니에 접근해 모두가 공포에 떠는데, 지미는 혼자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2막 
허리케인은 극적으로 마하고니를 비켜가고, 마하고니 사람들은 이제까지 이 도시에 존재했던 모든 금지조항을 해제한다. 이들의 모토는 이제 '모든 것을 하라!'가 되었다. 모든 것이 허용되면서 마하고니의 호황이 찾아온다. 온갖 범죄자와 모험가가 이곳으로 몰려든 것이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여자와 놀고 권투를 즐기고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시는 것'이 마하고니의 기본 규칙이 된다. 잭은 너무 많이 먹다가 숨지고, 조는 트리니티 모세를 상대로 한쪽이 K.O.패할 때까지 계속하는 권투시합을 벌이다가 숨진다. 취하도록 마시며 제니와 함께 놀고 있던 지미는 돈이 떨어지자 체포된다. 

3막
뇌물과 매수, 부당한 판결로 가득한 마하고니의 법정에서 지미는 술값을 지불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지미는 제니와 친구 빌리에게 뇌물로 쓸 돈을 빌려달라고 해보지만 둘 다 지미를 도울 생각이 없다. 이곳에서는 돈이 너무나 소중하고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미는 살인방조죄에 대해서는 겨우 이틀간의 구류 처벌을 받지만 위스키 세 병 값을 지불하지 못한 죄 때문에 전기의자에 앉는다. 죽음을 앞둔 순간 지미는 '돈 주고 산 즐거움과 자유는 진정한 즐거움과 자유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레오카디아 베그빅 Leokadja Begbick (M.Sop) 백재은 Jae Eun Baek

패티 Fatty (Ten.) 구태환 Taehwan Ku

트리니티 모세 Dreieinigkeitsmoses (Bass) 박기현 Kihyun Park

제니 스미스 Jenny Smith (Sop.) 바네사 고이코엑사 Vanessa Goikoetxea, 장유리 Yuree Jang

지미 마호니 Jimmy Mahoney (Ten.) 미하엘 쾨니히 Michael König, 국윤종 Oliver Kook

잭 오브라이언 Jack O’Brien (Ten.)/토비 히긴스Tobby Higgins (Ten.) 민경환 Kyung Hwan Min

페니뱅크 빌 Pennybank Bill (Bar.) 나유창 Yoo Chang Nah

알래스카 울프 조 Alaska Wolf Joe (Bass) 이두영 Doo Young Lee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orean Symphony Orchestra

그란데오페라합창단 Grande Opera Chorus

[티켓]

R 15만원, S 12만원, A 8만원, B 6만원, C석 3만원, D석 1만원

 

 

관련 자료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312801

http://blog.daum.net/johnkchung/338468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ommae&logNo=221573785013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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