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줄이 지역 창작 오페라 일회성 벗어나 육성 방안 개선 필요
올해 가을은 유난히 오페라 공연이 홍수처럼 한꺼번에 쏟아지는 속에 대부분 유명 오페라 일색으로 같거나 비슷한 작품들이 전국에서 공연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안정된 예산을 지원받는 국.공립 기관들을 비롯해 각종 오페라축제, 민간오페라단들까지 가세해 베르디, 푸치니 등 널리 알려진 유명 오페라들로 도배되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와 달리 전국 각 지역의 창작오페라에서는 한국적 소재와 지역 콘텐츠를 기반한 역사 오페라들이 이어지며 지역의 창작오페라에 대한 육성 방안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2023 가을 오페라 일정표
_도표 @THE MOVE |
국립오페라단 단골 메뉴 <라 트라비아타>?
한국창작오페라 없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오페라 붐의 포문은 9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9.21-24 국립극장)에 이어 본격 가을 오페라 시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터트린다.
국립오페라단은 매년 연말이면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를 고정 레퍼토리로 해오곤 했는데, 올해는 좀 더 이른 9월에 <라 트라비아타> 를 뉴 프로덕션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한 해에 고작 5-6개의 작품을 각 4회 공연으로 이어가는 국립오페라단 라인업에 늘 들어가는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등의 작품은 제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관객 확보를 위한 목표라고는 하지만,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는국립오페라단까지 대중적인 오페라 공연으로 관객을 끌어와야 한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몇몇 이태리 오페라만을 답습하고 있어야 할까?
400년이 넘는 오페라 역사에 시대별 수많은 다양한 오페라 작품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초연조차 하지 않은 작품, 특히 현대오페라에 대한 공연은 드물다. 국립오페라단은 대중성을 넘어 폭넓은 다양한 오페라 작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소재 창작오페라 제작은 국립예술단체로서의 미션이기도 한데, 축소된 올해 라인업에는 한국 소재 창작오페라는 한 편도 없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DIOF 2023)>는 20회를 맞아 ‘다시 새롭게!’라는 슬로건으로 5편의 비극오페라를 메인 무대로 선보인다.
아방가르드한 현대 오페라로 <살로메>를 개막작으로, 그리스 희비극을 재정립한다는 의미에서 <엘렉트라>를 마련했다. 정갑균 예술감독은 “지난 20년의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다시 한번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리고 초청작으로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와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를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한국 소재 창작오페라는 한편도 없이 외부 오페라단을 초청 방식으로 구성해 신작도 아닌, 재연작으로 한 것은 준비가 미흡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264, 그 한 개의 별>을 프리퀄 형식으로 축제 전 콘체르탄테로 공연했지만, ‘2024 DIOF’ 폐막작으로 예정하고 있어 지난해의 바그너 <반지> 4부작과 창작오페라 <심청>의 성과에 비해 20주년의 무대가 오히려 빈약한 셈이다.
또한, 레퍼토리의 다양성면에서 <엘렉트라>(R. Strauss) 한국 초연 무대를 마련했지만 자체 제작이 아닌,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초청이다.
맥락 없는 시 승격 기념오페라_나비부인(성남시)
성남시에서 나가사키항으로부터 우주 행성으로?
성남아트센터는 ‘성남시 승격 50주년 기념오페라’라는 타이틀로 정구호 연출 <나비부인>(10.12-15)을 올렸다. 대중적으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나비부인>을 선택해 대중적인 퍼포머 연출가 정구호에게 두 번째 오페라 작품을 맡겼다. 작품 배경을 19세기 일본 나가사키항이 아닌, 2576년 우주 행성을 무대로 SF적 상상력을 가미한 변화를 시도했다. 성남시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제작오페라라는 점에서 이전 개관 초기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 <탄호이저> 등 익숙치않은 작품 시도에 비추어 역량 있는 극장으로는 너무 손쉬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성남아트센터는 뮤지컬 <남한산성> 자체 제작 등 지역 콘텐츠 개발 작품에도 노력을 기울여 온 바 있다. 성남시 승격 기념오페라의 타이틀에 걸맞은 지역 콘텐츠 창작오페라도 아닌, 미래의 SF 오페라를 표방한 <나비부인>은 생뚱맞은 감이 없지 않아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규모 축소된 서울시오페라단의 대중화
국내 대표 극장인 세종문화회관(서울시오페라단)과 예술의전당은 같은 날짜에 각각 <투란도트>(10.26-2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노르마>(10.26-29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의 8개 예술단 중 하나인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가을 정기공연으로 올해 3월 <마술피리>에 이은 2023년 두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12월에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예정이다) 손진책 연출의 레지테아터(Regietheater)오페라로 메트와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 가든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테너 이용훈의 국내 첫 오페라 무대라는 점이 주목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985년 창단 이래 30여 년을 지나며 ‘세종카메라타’(2014-)를 통해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 모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오페라마티네’를 통해 60여 회 이상 작품을 낮공연하며 많은 성악가들에게 무대 기회와 새로운 관객층을 개발한 혁혁한 성과가 있음에도 현재 박혜진 제7대 예술감독에 이르러 두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정기공연의 작품수도 줄어들어 예전보다 축소된 상황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박혜진 단장은 관객 확장을 위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알려진 유명 오페라에 주력하고 있는데, 공공극장의 책임과 역할에 비추어 새로운 다양한 작품 레퍼토리 확장과 서울시를 대표할 우리말 오페라, 창작오페라 브랜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술의전당에는 누가 사는가? 예술단원 없는 프로듀싱극장?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2016년 초연) <노르마>를 4일간 공연한다. 초연 당시 파격적 연출로 찬사받았던 스페인 출신의 알렉스 오예 연출과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 볼로냐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를 비롯해 출연진으로 소프라노 여지원, 데시레 랑카토레,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그리고 베이스 박종민 등으로 팀을 직접 꾸렸다. 3,500개의 십자가가 은유하는 현대 스페인사와의 접목이 눈길을 끌고, 리카르도 무티가 발탁한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여지원의 국내 첫 오페라 무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최고 극장으로서 예술의전당은 프로덕션이 아닌, 프로듀싱극장으로 여전히 초청, 대관 공연에 머무르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외국계 작품의 비중이 현저히 많은 가운데, 해외 유명 오페라 초청무대로 그 역할을 다한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K-컬처 예술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국.공립 기관과 국립예술단체들의 해외 공연이 러쉬를 이루는 때에, 국내 최고 극장의 정체성과 자국민들의 자긍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야외오페라 ‘노들섬오페라’ 정착 기대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오페라 <마술피리>에 이어 올해도 <2023 한강노들섬클래식>으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10.21-22)를 한강 노들섬 야외 광장에서 공연한다. 처음부터 ‘시대를 초월한 고전(Timeless Classics)’이라는 타이틀로 명작 오페라를 선보인다. 한강변의 강바람이 시원한 가을밤, 시민 대상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관객이 몰려 올해는 자리를 늘렸다고 한다. 무대 설치 등을 보완해 명실공히 야외오페라로 자리 잡아 이후에는 고전을 넘어 혁신의 현대오페라도, 한국창작오페라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국 민간오페라단들 유명 오페라 일색
이밖에 민간오페라들과 여러 오페라페스티벌도 서울 근교와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오페라 공연을 펼친다. <2023서울오페라페스티벌>(노블아트오페라단)이 강동아트센터에서 <토스카>와 <세비야의 이발사> 등을,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은 <을숙도오페라축제>(10.7-10.28)에서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등을 공연한다. 2023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지원받은 ‘라보엠 프로덕션’은 장흥문예회관, 남한산성아트홀, 순천문예회관 등에서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전국 각지 지역 소재 민간오페라단들로 경남오페라단이 창단 32주년 기념 오페라로 <투란도트>(10.27-28)를,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38주년 기념 오페라로 <리골레토>를, 솔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 <라보엠>을 공연한다.
한국 오페라, 베르디, 푸치니 뿐인가?
상기 도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국내 가을오페라 시즌에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는 <리골레토>, <라보엠>,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으로 베르디, 푸치니 작품 일색이다. 400년이 넘는 오페라 역사상 수많은 작품들이 있음에도 한국오페라사 70년 이래 국내 오페라계의 레퍼토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국립오페라단 60년, 대구오페라하우스 20년을 살펴봐도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태리 벨칸토 오페라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오히려 한국 오페라 태동 초기에 다양한 한국 소재 창작오페라들이 많았던 걸 보면 아이러니가 아닌가.
왜 국내 오페라는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되지 않는걸까?
오페라는 종합예술로서 성악을 바탕으로 발레, 합창, 오케스트라, 무용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음악극으로서 규모나 예산상 많은 인력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예산의 규모에 따라 퀄리티가 확연히 차이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스펙터클한 무대에 우수한 성악가를 비롯해 지휘자, 연출가 등 스탭들의 구성이 질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많은 민간오페라단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객의 수요가 한정적인 오페라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 있는 작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민간오페라단은 지원금이 없으면 제대로 된 오페라 공연을 하기 힘들다.
민간오페라단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공립 기관 오페라단의 역할이 크고 의존도도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국립오페라단이나 서울시오페라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집도 단원도 없는 국립오페라단, 한 편당 15억 오페라 고작 4회 공연 그쳐….
유럽의 극장식(극장 소속) 오페라단과 확연히 다른 특수한 환경에서 국내 국공립오페라단들은 예술단원은 한명도 없이 사무국만 운영할 뿐이고, 국립오페라단은 심지어 전용극장도 없이 예술의전당에 세(임대)들어 살며, 1년에 정기공연 5~6편 공연이 있을 때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등을 3~4일 정도 대관해서 공연한다. 매년 국가 예산 100억원 정도를 지원받아 제작비, 임대료, 대관료 등을 지불하고 사무국 운영비로 쓴다.
단원이 없기는 서울시오페라단이나 대구오페라하우스도 매한가지로 전용극장이 있음에도 상설공연은 커녕 1년에 몇회 정기공연을 할 수밖에 없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창작오페라 <취화선>
한편, 서양오페라 홍수 속에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마포아트센터에서 올려지는 한국창작오페라 <취화선>(10.20-21)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공연할 수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994년 창단 이후 줄곧 한국 창작오페라를 해오며 대작오페라는 대개 지원금에 의존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취화선>(이근형 작곡)은 지난해(2022) 11월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올해 10월 정식무대로 한국 초연한다. 동명 영화와 달리 풍전등화의 시대 속 민중들과 함께한 장승업의 삶을 현대적 음악 기법으로 풀어냈다고 한다.
10월 창작오페라는 전국 각 지역에서 수시로 역사오페라로 공연된다.
<바다에 핀 동백>(10.18-19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은 여순사건 75주기를 맞아 현대사의 비극인 1948 여순 사건의 역사와 진실을 되새기고자 새롭게 디벨롭한 작품이다.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하며 지난 2018년 <1948 그날의 기억 침묵>을 첫 무대로 시작해 올해 완전히 새로운 창작진으로 <1948 바다에 핀 동백>으로 거듭났다. 대개 지역 콘텐츠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일회성으로 사장돼 버리곤 하는 오페라와 달리 꾸준히 4회째 지속되어 뜻깊다 할 수 있다.
역사오페라로 대전시민오페라단의 <양화진>(11.16-18 대전 한밭대학교)은 조선시대 최초의 선교사들을 조명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0월 <취화선>에 앞서 제주에서 <이중섭>(10.6-7 서귀포예술의전당), 11월 <붉은 자화상>(11.29-30 강동아트센터) 등 연속적인 공연으로 바쁘다. 서귀포시 창작오페라<이중섭>은 제주의 지역콘텐츠 사업으로 2019년 오페레타로 천 선을 보인 이후 창작진만 바뀌면서 7년 연속 공연을 이어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미오페라단은 9년째 공연하고 있는 창작코믹오페라 <배비장전>(10.11)을 올해 <제20회 대구오페라축제>에 특별기획오페라로 공연했다.
이밖에도 지역 창작오페라는 무수히 많이 올랐다 사라지기도 하는데, 대개는 지역 역사오페라 소재들이 많다. 포항오페라단은 콘서트 오페라 <선덕여왕>(6.28)을 1회 공연했다.
<2023춘천오페라페스티벌>(예술감독 오성룡)에는 <토스카>(9.15-16)와 함께 강원오페라앙상블의 창작오페라 <맥의 신화>(신동일 작곡, 9.12 KT&G상상마당)가 축제 오프닝 쇼케이스로 공연됐다.
오성룡 단장은 “ <맥의 신화>는 춘천 인근의 고대 왕국 맥국의 공주와 장군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맥국의 패망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프로 음악이 아름답게 나왔다. 내년에 정식 초연 무대로 잘 완성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작오페라는 대개 각 지방에서 지역콘텐츠 개발 작품으로 위인전이나 설화 등을 소재로 한 역사오페라 작품들이 많다. 적은 예산으로 상황별 케이스가 다르고 그때 그때 필요에 따른 제작 환경이 열악해 1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역콘텐츠 개발 차원의 지역 창작오페라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관심과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창작작품이 스테디셀러 작품이 되기 위해선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한국오페라’(1권~3권)를 집필한 충남대 전정임 교수(충남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 부설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 연구원, 대전시민오페라단 단장)는 195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한국 창작오페라 70년사에 관해 자료수집과 연구 조사하며 1회 이상 공연한 오페라 200여 편을 3권의 책에 담았다.
전교수는 “2000년을 경계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과 관련된 설화나 인물 등을 소재로 직접 오페라를 기획, 제작하는 일이 크게 성행하면서 한국 오페라의 창작, 초연 횟수가 급증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한국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주요 레퍼토리는 여전히 서양오페라이고, 한국오페라 중 다수 작품들이 작곡만 되고 무대에 올려지지 못하거나 초연이 곧 종연이 되는 등 정례적인 레퍼토리로 굳건히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가브랜드 오페라로 내세울 작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 2023년 라인업은 오직 베르디 작품 4편으로 다양함은 없다. 대구오페라하우스 20년사의 레퍼토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남아트센터와 서울시오페라단은 레지테아터 오페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원본은 베르디, 푸치니 오페라다.
지난달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 <VOICE>(9.23 부천아트센터)에서 위너 성악가들은 익숙한 노래 외에 오페라 <트립티코>(호아킨 투리나 곡) <라크메>(레오 들리브 곡) 등의 아리아를 불렀다. 국내무대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였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 <VOICE> |
오페라 <노르마>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여지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이태리에 살면서 셀수 없이 많은 오페라의 아리아를 불렀지만, 아직 불러보지 못한 오페라 아리아들이 많아 가장 잘 할 수 있는 벨칸토 노래를 부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오페라사에 오페라 작곡가도 많고 오페라 작품도 다양하다. 국립오페라단마저 <라 트라비아타>를 고정 레퍼토리로 한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베르디, 푸치니 오페라만 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베르디, 푸치니 일색의 가을 오페라 대전의 승자는 누구일까?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