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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우리 음악의 실종? 30년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기사승인 2024.12.23  11: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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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 음악,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취에 부응해야 할 때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프로그램, 우리(한국) 음악은 한 곡도 없다.

해마다 송년이면 극장, 악단 등 각 예술단에서는 다채로운 ‘제야음악회’를 열고 있다. 한해를 마감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을 음악회에서 나누는 특별한 감동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송년음악회로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SAC NEW YEAR’s Eve Concert)를 꼽을 수 있다. 1994년 처음 선보인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올해 31년째 맞는데, 횟수로는 올해가 29회(2020, 2021년 빠짐)로 대한민국 대표 연말 클래식 음악회로 자림매김해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밤 10시! 제야의 순간, 선물 같은 음악회는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왔다. 특히, 공연 후 음악광장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화려한 불꽃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한 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은 하이라이트로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올해는 국내 안팎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야외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콘서트홀 실내 로비에서 연주자들과 관객이 간단히 카운트다운만 외친다고 하니 못내 섭섭하고 아쉽다. 

그런데, 이 제야음악회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상한 특이점을 발견하게 돼 의아하다. 프로그램은 온통 서양음악이고, 우리 (한국)음악이 없다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올해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최수열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캐나다 피아니스트 케빈 첸이 협연하며 프로그램은 왈츠와 폴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R.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등으로 한국음악은 한 곡도 없다.

 

2023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제야음악회의 이러한 경향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거니와 여타 다른 단체나 아트센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기아트센터는 28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라벨, 차이콥스키 등을 연주하고, 세종문화회관은 별도의 송년음악회는 없고 세종체임버홀에서 독일 현악4중주단 포어스트만 콰르텟과 다니엘 린데만의 ‘2024 아듀 콘서트’를, 성남아트센터는 31일,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와 유명 오페라, 뮤지컬 넘버로 꾸민다. 27일 현악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 송년음악회로 오페라 <라보엠> 갈라를 연주한다.

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 프로그램_서양음악 일색으로 한국음악 단 한 곡도 없다

 

<송년음악회>는 서양음악으로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국내 최고 극장인 예술의전당의 한 해를 마감하는 제야음악회에 우리(한국)음악이 한 곡도 없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편에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아창제를 통해 한국 창작음악의 발굴과 유통을 위해 노력하고, 세종문화회관은 국악관현악축제로 국악 에너지 붐업을 환기하는 등 우리음악 진흥에 대한 국가적 다각도의 프로젝트에 반해 제야음악회는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정년이> 등으로 어느 해보다 우리음악(국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2024년 말미에 판소리 한 자락 들어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K-컬처가 선도하며 K-클래식의 활약이 빛났던 시기에 자국 음악,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취에 부응해야 할 때다.

 

Editor - in - Chief 임효정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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