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etraBasel_2016_c_Martin-Chiang |
찬란한 꽃들의 꿈을 꾸었네
5월에 피는 꽃을
초록빛 들판의 꿈을 꾸었네
행복한 새들의 노랫소리를.
....
되찾은 사랑의 꿈을 꾸었네
아름다운 소녀와
입맞춤과 포옹을 나누고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꿈을.
그러다가 닭이 울 때
마음이 깨어났네.
이제 여기에 혼자 앉아
내 꿈을 되새기네.
또다시 눈을 감는다.
내 가슴은 아직도 따뜻하게 뛴다.
너는 언제 다시 창문에서 꽃으로 피려나?
나는 언제 다시 연인을 팔로 안아보려나?
Schubert, ‘겨울나그네 'Winterreise' 중, ‘봄의 꿈 Frühlingstraum’
슈베르트는 인간의 원초적인 고독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타인의 기쁨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그 옆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라고.
세상이 온통 꽃들이 화사함을 뽐내는 봄빛 찬란한 시절에 음악에 홀린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그림처럼 숨겨진 빛을 내포하고 감각적인 자아들에 줄기차게 아른거리는 인상을 전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존재 가운데 이토록 많은 감각이 부유하는 봄날 음악이 또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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