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의 해로 더욱 뜻깊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올해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3개 분야를 아우르는 총 104개 핵심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3·1절과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4월 11일을 전후해 각지에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3월 1일부터 4월 11일은 100주년 기념기간으로 지정됐다. 의병 활동을 다룬 창극 '호남의병 혈전기 제작', 이상화·이육사·윤동주·한용운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우국시인 현창 문학제' 도 진행된다. 효창공원의 독립공원화,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 전시관 개관, 우토로 기념관 건립 등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간 조성과 지난 100년을 성찰해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3월에는 브루스 커밍스 등 석학을 초청해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인권과 민주의 가치를 실천한 여성의 역할과 가치 등을 살펴보는 사업도 준비한다.
국공립예술기관인 국립예술단체들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신작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데, 국립오페라단의 국가브랜드 창작오페라 <1945>는 한국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의 이야기를 다루며 민족의 정체성과 휴머니즘의 갈등을 다루게 된다고 한다. 국립발레단의 한국적 소재를 다룬 신작 전막 발레 <호이 랑>은 효심과 애국심으로 사랑을 쟁취한 한 여성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다. 소재와 내용면에서 좀 더 진취적이고 웅혼한 기상이 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전시 행사도 열리는데, 첫 시작은 DDP에서 개최되는 간송미술관의 투어 마지막으로 '대한콜렉숀' 이란 이름의 특별전이 포문을 연다. 예술의전당에서는 3월에 특별전시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展>을 개최한다. 서울시예술단도 서울시합창단의 <삼일절 100주년 기렴 칸타타>(3.2),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대한민국의 독립에서 미래의 평화통일을 이루기까지 한국의 100년을 노래하는 <독립에서 평화통일까지, 한국의 100년을 노래하다 (4.5~6 세종M씨어터) 등이 차례로 진행되어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민간 예술단체와 여러 아트센터에서도 세계 거장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발표되며 2019년도 다양한 예술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수세기를 걸쳐 전해지는 고전과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현대의 예술은 각각의 방식으로 그 불멸의 가치를 여전히 골몰하며 탐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암흑 속에서 다만 광명으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했던, 궁핍하고 절박했던 암울한 역사의 시기에도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자주 독립과 자주인임을 천명한 독립선언서의 마지막 한 줄이 가슴을 저미며 울린다. 다만前頭의光明으로驀進할ᄯㅏ름인뎌.
Editor in Chief 임효정
吾等이玆에奮起하도다良心이我와同存하며眞理가我와幷進하는도다男女老少업시陰鬱한古巢로서活潑히起來하야萬彙羣象으로더부러欣快한復活을成遂하게되도다千百世祖靈이吾等을陰佑하며全世界氣運이吾等을外護하나니着手가곳成功이라다만前頭의光明으로驀進할ᄯㅏ름인뎌.
우리가 이에 힘차게 떨치고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일본의 억압 상태에서 활발히 일어나 나와서, 삼라만상과 함께 즐겁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게 되었다. 먼 조상들의 혼령이 우리를 가만히 도우며, 온 세계의 형세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앞길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다.
기미독립선언서 中
우리 조선은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똑똑히 밝히며, 이로써 자손 만대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반만 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충성을 모아 이를 두루 펴 밝히며, 겨레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움직임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를 내세움이니, 이는 하늘의 분명한 명령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온 인류가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니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 지 몇 천 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려 고통을 겪은 지 이제 십 년이 지났는지라, 우리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이며, 겨레의 존엄과 영예가 손상된 일이 무릇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인가!
오호, 예로부터의 억울함을 떨쳐 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위협을 없이 하려면, 겨레의 양심과 나라의 체모가 도리어 짓눌려 시든 것을 키우려면, 사람마다 제 인격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이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길이 누리도록 이끌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이천만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의 칼날을 품고, 인류의 공통된 성품과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무기로써 지켜 도와주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얻고자 하매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랴?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수호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저버렸다 하여 일본의 신의 없음을 죄주려 하지 아니 하노라.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물려 온 터전을 식민지로 보고, 우리 문화 민족을 마치 미개한 사람들처럼 대우하여, 한갓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겨레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 하여, 일본의 의리 적음을 꾸짖으려 하지 아니하노라.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을 갖지 못하노라. 현재를 준비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가릴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심에 희생된,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그릇된 상태를 고쳐서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 큰 으뜸으로 돌아오게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의 요구로서 나온 것이 아닌 두 나라의 병합의 결과가 마침내 한때의 위압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라! 용감하고 밝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한 뜻에 바탕한 우호적인 새 판국을 열어 나가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울분과 원한이 쌓인 이천만 국민을 위력으로써 구속하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동양의 안전과 위태를 좌우하는 굴대인 4억 중국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새암을 갈수록 짙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쓰러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조선 독립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삶의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지지하는 자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면하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의 문제리요.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도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의 정신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새 봄이 온누리에 찾아들어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도다. 얼어붙은 얼음과 찬 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저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온 누리에 민족의 정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가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힘차게 뛰쳐나와 삼라만상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천만세 조상들의 넋이 은밀히 우리를 지키며, 전 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나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저 앞의 빛으로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로다.
공약 3장
하나.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위하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한 순간에 다다를 때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시원스럽게 발표하라.
하나. 모든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들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